【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서울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
【도움말 |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김태일 교수】
씹을 수 없는 고통과 불편함.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공감할 수 있는 문제다. 반영구적이며 자신의 치아와 가장 유사하여 현재까지 개발된 치아 대체물 중 가장 선호되고 있는 치과 임플란트. 현재 천 가지 종류가 넘는다는 임플란트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치과 임플란트는 생체에 친화성이 있는 특수한 물질로 만들어진 의료기기로서, 치아가 상실된 부위의 잇몸뼈(치조골)에 삽입한 후 그 위에 인공치관을 부착하여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틀니에 비해 4배 이상 강해서 씹는 맛을 느낄 수 있고, 이물감이 적은 데다 심미적인 기능까지 더해 치료 후 만족감이 높은 장점을 지닌 임플란트는 1950년대에 개발,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수술을 받기 힘들 정도로 심한 전신질환이 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경우 및 임신기를 제외하면 모든 환자에게 시술할 수 있는 임플란트 치료는 근래 들어 기본 수술 원칙은 유지하되 재료와 치료 방법에 변화를 주는 식으로 점점 발전해 오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치과 임플란트는 어림잡아 1400여 종이 넘는다는데, 임플란트의 기본적인 치료단계와 방법은 어떻게 될까?
임플란트 수술은 어떻게?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과 임플란트는 치조골 내부에 심는 골내 임플란트이다. 이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티타늄이 뼈에 붙는 골융합 반응을 이용하여 자연 치아처럼 씹을 수 있는 인공치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치료순서는 우선 일반 방사선 사진과 컴퓨터 단층촬영사진 등의 정밀진단을 통하여 임플란트 종류와 구체적인 수술 방법 등을 결정하고 한두 차례의 잇몸수술 후, 마지막으로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첫 번째 수술은 임플란트가 심어질 부분의 잇몸을 마취한 다음 살짝 젖힌 후, 작은 외과용 드릴을 이용하여 잇몸뼈에 최소한의 공간을 만들어 임플란트를 심고 다시 잇몸을 덮는 순서로 진행된다. 뼈 속에 임플란트가 들어가 있더라도 잇몸이 아물고 나면 환자는 전혀 생소한 느낌이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게 된다. 이렇게 심어진 임플란트는 치조골의 상태에 따라 3~6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잇몸뼈에 단단히 붙게 되는 데 이를 골융합이라고 한다.
두 번째 수술은 골융합이 된 임플란트 상부에 인공치아를 연결하기 위해 잇몸에 적당한 길을 만들어 주는 작은 막대모양의 단추를 연결해주는 간단한 치료로 구성된다.
치조골과 환자의 전신상태가 좋아서 치료의 성공률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두 번의 수술을 한 번으로 단축하여 시행하기도 한다.
두 번째 수술이 끝나고 잇몸에 적당한 공간이 형성되면 최종 지지체를 연결한 후 인공치아를 만드는 보철치료를 하는 것으로 자연치아를 대체하기 위한 임플란트 치료가 끝난다.
임플란트 치료의 최신 동향
97% 이상의 높은 성공률로 많은 환자와 치과의사의 신뢰를 받고 있는 치과 임플란트 기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최신 경향을 알아보자.
♠지능형 임플란트 : 기존 임플란트가 골융합 되는 3~6개월의 기간 동안 환자는 기다려야만 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고 수술 후 가능한 한 빨리 인공치아를 사용할 수 있으려면 임플란트 표면과 성분을 개선하여 골융합반응을 빠르게 하는 생명공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전 세계의 의료진과 임플란트 개발연구진들은 임플란트의 성능을 개선하여 지능형 임플란트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김태일 교수는 “현재 치료기간을 다소 단축한 임플란트 제품들이 조금씩 시장에 출시되고 있으며, 향후 나노기술의 발전상에 힘입어 지능형 임플란트가 출현할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밝히고 있다.
♠컴퓨터 유도 임플란트 : 현재 임플란트 치료는 수술 전 정밀한 사전검사를 통해 적절한 재료와 수술방법을 선택하여 시행하긴 하지만, 수술 도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수술자의 주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보다 완벽한 수술을 위해서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얻은 영상을 삼차원으로 변환하고, 사전에 가상 수술을 하여 임플란트가 심어질 부위를 정확하게 결정하고 수술을 보조하는 정밀한 가이드 기구를 제작하여 사용하면 안정적인 임플란트 치료결과를 보장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것은 해외 임플란트 회사의 제품으로, 비용과 시간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단점이 있지만 이러한 비용, 시간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정확도를 높인 신제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어 시장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차원 영상을 바탕으로 수술 가이드를 즉시 제작해 기간을 단축하고, GPS를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국책 사업을 국내 연구진과 진행 중인 김 교수는 “좋은 연구 성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치 즉시 임플란트 :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서는 치아를 발치하고 두어 달 가량 기다렸다가 치조골이 아물면 수술을 하는 방식이 통용되었으나, 치아를 빼고 바로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은 후 인공치아까지 제작해주는 치료법이 최근 들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풍치로 대표되는 잇몸염증이 없어야 하고 치조골의 밀도와 양이 충분해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의 재료와 수술방법이 발전하게 되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발치 즉시 임플란트가 가능해질 날이 올 것”이라고 김 교수는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임플란트 치료 후 주의사항
▶수술 후 감염예방과 진통 목적으로 처방한 약은 반드시 처방대로 모두 먹는다.
▶경우에 따라 수술부위가 심하게 붓기도 한다. 수술 후 비닐봉지 등에 얼음을 넣고 수건으로 싸서 너무 차갑지 않게 한 후 수술 부위에 10분 찜질, 10분 쉬는 방식으로 1~2일 동안 얼음찜질을 한다.
▶수술 후 약간의 출혈은 정상적이지만 출혈이 계속될 경우 입안에 거즈를 물고 1시간쯤 출혈부위를 압박해도 출혈이 계속되면 즉시 병원으로 간다.
▶수술부위를 제외한 모든 부위에 대해 정상적인 칫솔질이 가능하나, 수술부위에는 칫솔질을 하지 않는 대신 구강 소독액을 1일 2~3회, 1회에 1분간 머금고 있다가 뱉어낸다.
▶시술된 임플란트를 자꾸 혀로 만지거나 뜨거운 음식, 술, 담배와 자극성이 있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수술 부위에 자극을 주어 더디 아물게 하는 해로운 작용을 하므로 삼간다.
▶수술 후 이틀까지는 격렬한 운동과 사우나 이용을 삼가고 코피가 나올 경우 약 일주일간 코를 풀지 않는다.
▶수술 후 아무는 동안 예전에 사용하던 틀니는 그대로 끼지 말고 수술 2주 후 치과의사의 상담과 처치를 통해 틀니 내면을 조정한 후 사용한다.
임플란트 관리는 이렇게
임플란트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부식이 없어 이론적으로 반영구적이지만,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주변에 치태(플라그)와 치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구강위생관리가 적절히 되지 않았을 경우 임플란트 주위의 잇몸에 염증이 생겨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악화되면,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 관리 요령은 자연치아의 관리방법에 준해서 실시하며, 칫솔과 치간 칫솔 및 보철물 전용 치실을 이용한 올바른 양치질 습관과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받는 것이다.
특히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는 달리 치아를 지탱하는 치주 인대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심하게 씹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여 너무 심하게 저작운동을 하다가 임플란트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자연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나 임플란트를 오랫동안 잘 쓰기 위해서나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구강건강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