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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뭐든지 잘 먹는데 웬 위암?

2007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산책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위암 인자는 면역혈청검사를 통해 암의 크기가 아직 크지 않을 때 초기진단이 가능하다. 이것은 암세포의 유전생리학적인 특성을 이용한 통증 없는 암 조기 진단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사람의 위에서는 매일 2L 이상의 위액이 쏟아져 나온다.

그 속에는 병원균을 멸균 소독하고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 염산(HCl)이 많이 들어 있지만, 소화효소 중 주종을 이루는 것은 단연 ‘펩신’(pepsin)이라는 ‘펩타이드’(단백질) 분해효소이다.

그것은 우리 조상들의 음식이 주로 펩타이드 성분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펩타이드성 음식을 주로 먹는 서구인들에게서는 위염, 위궤양, 위암이 별로 없다.

반면 곡류를 주로 먹는 동남아 민족에게는 그것들이 훨씬 많다. 위암은 아시아의 전매특허이며 우리나라는 위암 왕국이었다.

소가 지푸라기를 녹이듯이 사람은 단백질과 펩타이드를 녹일 수 있다. 사람은 지푸라기만 못 녹이는 것이 아니고, 곡류 성분 섬유소 역시 녹이지 못한다. 그래서 이것은 위와 소장, 대장, 직장을 거쳐 대변 양을 충분하게 조성함으로써 대장암을 줄여주는 재료가 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사시간은 초특급이다. 그저 빨리 먹고 다른 더 중요한(?) 사건 속으로 얼른 들어가야 한다.

조급한 식사는 당연히 더 자극적이고 맵고 짜게 먹는 것을 부채질하게 된다. 급한 사람일수록 조미료와 첨가제가 많이 든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을 더 많이 먹는다. 전생에 이런 것들을 받아 처리해본 기억이 없는 위벽은 그 세포환경이 변화될 수밖에 없다.
그 변화가 궤양이 되고 만성궤양은 위암이 될 수밖에 없다.

위염과 위궤양이라는 것은 헬리코박터(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과 연관이 있는데, 지금은 그것의 감염여부를 면역혈청학검사로 편안하고 재빨리 진단해내어 위암인자를 조기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미 급한 사람들은 ‘그런 검사 받을 시간 없다’고 하면서, 그저 지나는 길에 약이나 사먹고 그냥 지낸다. 이것이 바로 위염과 위궤양을 위암으로 이끌고 있다.

위에서는 위액이 나오고 가스트린(gastrin)이라는 물질이 혈액 속으로 방출된다. 장에서는 장액이 나오고 DIP라는 물질이 혈액 속으로 분비된다. 하지만 암세포가 되면 정상세포에서 나오던 그런 물질 대신 암 특유물질(CA72. SCC, CEA)을 혈액 속으로 방출하게 된다.

면역혈청검사에서는 바로 이 암 특유 물질인 종양항원(cancer antigen)을 찾아내어 암의 크기가 아직 크지 않은 초기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암세포의 유전생리학적인 특성을 이용한 통증 없는 암 조기 진단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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