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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질병] 결핵을 부르는 생활습관

2007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산책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서울시립서북병원 결핵과 조영수 진료부장】

당신의 폐, 건강하십니까? 예뻐지는 것도 좋고, 스트레스 해소용 음주 흡연도 좋지만 당신의 폐는 결핵균으로부터 얼마나 보호하고 계십니까? ‘결핵’ 하면 폐병, 폐결핵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폐결핵은 전체 결핵환자의 80~90%를 차지한다. 흔히 면역력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하면 노인 등 고령의 환자에게 많이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결핵 역시 고령 환자가 많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할 만큼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어 젊음의 특권인마냥 건강에 무관심한 젊은층의 주의가 요구된다.

결핵 발생률 젊은층에 왜 높나?

결핵이 한국의 젊은이들을 공격하고 있다. 생활의 질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2006년 기준 우리나라 젊은층의 결핵 발생률은 88.3%로 60~70대 고령인구 발생률 다음으로 높게 나타나 충격을 준다.

왜일까? 서울시립서북병원 결핵과 조영수 진료부장은 “젊은층의 결핵 발생률이 높은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영양실조 등 잘못된 식생활 습관도 한몫 한다.”고 말한다.

중·고생의 경우 어린 시절 접종했던 BCG예방 주사의 효과가 떨어지게 되는데 학교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수시로 환기를 하고 쉬는 시간에 햇빛을 받는 것도 결핵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결핵균은 자외선에 약해 이에 노출되면 금방 죽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스트레스에 약하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중되고 있는 스트레스에다, 여성의 경우 자칫, 무리한 다이어트가 영양실조를 불러와 더욱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20대 여성의 사망원인 중 8위가 호흡기 결핵인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뿐만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각종 인스턴트식품 등은 성인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과 같은 성인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결핵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조영수 진료부장은 “당뇨병 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결핵이 와도 급성으로 심하게 오죠. 그만큼 치료를 빨리, 제대로 받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간과해서도 안 될 문제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여기에 음주와 흡연, 어두컴컴한 밀실 분위기의 담배 연기 자욱한 PC방이나 카페 등도 주의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환기가 잘 안 되고 습하며 어두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결핵은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만 걸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1/3이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자기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 어디서나 걸릴 수 있는 병이다.

☞생활 TIP 혹시 나도? 이럴 땐 결핵을 의심해보세요!

▶아예 증상이 없거나 감기처럼 오기도 한다. 기침과 가래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작스럽게 체중이 빠지고 밤에 잘 때 식은땀을 흘리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친다!

“결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결핵을 불러온다.”는 조 진료부장의 말처럼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가 결핵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흔히 결핵은 약 잘 먹고, 밥만 잘 먹으면 낫는 병이라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조영수 진료부장은 “평균 6개월에서 9개월 가까이 결핵약을 먹는 것이 쉬울 것 같아도 약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먹기란 어렵다.”고 말한다.

약에 내성이 생기지 않은 1차 결핵은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완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결핵환자들이 이를 소홀히 여기고 임의대로 약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

때문에 이런 환자들은 1차 약에 내성이 생긴 다내재성 결핵에 걸리기 쉽다. 다내재성 결핵의 치료는 평균 2년 동안 2차 약을 복용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이 불가피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

또한, 이들은 고의성이 없다 할지라도 다내재성 결핵균을 타인에게 감염시키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핵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결핵이 생겼을 때 의사의 지시대로 약만 잘 복용하면 결핵을 완치할 수 있다.

결핵약에 내성이 생기지 않은 1차 결핵에 걸렸을 때는 개인차가 있지만 1차 약제 3~4가지를 6개월에서 1년간 복용하는 치료를 받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철저한 약 복용으로 결핵을 완벽하게 퇴치하여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손쉽고 완벽한 결핵 퇴치법이다.

사방팔방 결핵균… 예방법은?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가면역력을 높이면 된다.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 등은 삼가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장기간 있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저체중이라면 특별히 몸 관리에 신경을 써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한다.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도 방법.

마른 체격에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고 있는 여성, 혹 술과 담배 없이는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껴지는 뭇 남성들, 어두컴컴하고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에 자주 노출된 사람이라면 당장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 가서 결핵검사를 받아보자.

이외에도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오랜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 중에 결핵환자가 있다면 지체말고 결핵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성인의 경우 엑스레이와 객담검사로 결핵을 진단할 수 있지만 6세 미만의 소아들은 혈액검사나 혈액 반응검사를 이용해 결핵을 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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