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한국자연건강회 김윤희 이사】
숯이 몸에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좋지 않은 온갖 냄새와 균을 없애주는 숯을 바구니에 담아 집 구석구석에 배치해두는 가정이 늘고 있다. 최근 능력 좋은 이 까만 덩어리를 가루로 내어 먹는다고 해서 주목되고 있는데, 과연 숯가루에 어떤 효능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숯가루, 어디에 좋나?
숯의 좋은 효능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알고 행해져 왔다. 그 덕분에 현재 많은 사람들이 숯 덩어리들을 가정이나 사무실 등 여러 곳에 비치해두고 정화나 냄새제거, 전자파 차단과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숯을 가루로 내어 섭취하거나 몸에 직접 붙여 아픈 곳을 치료하는 사례가 속속 밝혀지면서 숯가루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한국자연건강회 김윤희 이사는 “설사병이나 체했을 때는 숯가루 만한 약이 없습니다. 또한 숯가루가 독성을 빨아들이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독극물 해독에도 무척 뛰어납니다.”라고 강조한다.
독극물 즉, 농약이나 휘발유를 마셨을 때 숯가루를 물에 빨리 타 마시면 빠르게 해독된다. 이때 적어도 독의 양보다 8배 정도 많은 숯을 복용해야 하는데, 알려진 바로는 숯의 흡수력은 위속의 내용물 때문에 50%, 담즙으로 인해서 30% 정도 감소하므로 섭취한 독극물의 8~10배 정도 숯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운 가루는 독의 표면을 잘 감싸주기 때문에 거친 가루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그밖에도 숯은 상해, 눈병, 중이염, 식중독, 소화불량, 구토, 이질 설사, 장염 콜레라, 모든 염증, 대사장애, 늑막염과 관절염(거즈로 해서 붙이기) 등에 효과가 좋다.
김윤희 이사는 “하지만 숯가루는 몸에 이상이 없으면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몸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아무생각 없이 과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아픈 데도 없는 데 숯가루를 복용하게 되면 변비를 유발할 뿐입니다.”라고 충고한다.
숯가루… 이렇게 활용하세요
그렇다면 숯가루를 어떻게 이용하는 게 좋을까? 물에 타서 복용하는 것말고도 각 이상 증상에 따라 숯가루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상해 다치고 까졌을 때 숯가루를 붙이면 상처를 남기지 않고 말끔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먼저 다친 부위를 소독하고 숯가루를 붙인다. 가루라서 처음에는 잘 붙지 않으나 상처가 메워질 때까지 붙이다보면 상처에서 진이 나와 숯가루와 믹서되어 골탄처럼 딱딱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나으면서 저절로 조금씩 떨어지게 되는데,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면 상처가 다 낫는다. 상처에 붙은 딱딱해진 숯가루는 샤워를 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눈병 숯가루를 물에 개어 펼쳐진 거즈에 올려서 평평하게 만든 다음 안대 만한 크기로 접는다. 숯을 싸고 있는 거즈가 한 겹인 쪽을 눈에 붙이고 취침한다.
▶구강염 잇몸에 염증이 생겨 하얗게 되었을 때 숯을 물에 개어 거즈에 싸서 입에 물고 자거나 숯가루를 그냥 입에 물고 자면 다음날 바로 염증이 낫는다. 모든 염증 치료에 숯가루가 매우 효과적이다.
▶피부 궤양 석고붕대를 하면 바람이 안 통해서 가렵고 궤양이 생기게 되는 데 숯가루를 석고붕대 안에 넣어주면 냄새도 안 나고 궤양도 낫는다.
숯가루 먹는 방법
설사병이나 체했을 때 숯가루를 타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각종 염증이나 관절염, 늑막염일 때도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1. 취침 바로 전, 완전 공복 상태에서 밥 먹는 스푼으로 숯가루를 고봉처럼 떠서 유리컵에 넣는다.
2. 물을 조금 넣은 다음 일단 수저로 잘 젓는다. 처음부터 물을 너무 많이 부으면 숯이 물에 잘 섞이지 않고 떠다니게 되므로 반드시 먼저 물을 조금 부어서 젓도록 한다.
3. 숯가루가 물에 완전히 섞이면 물을 한 컵 가득 채워 마신다.
4. 숯가루가 입안에 남아 모래처럼 서걱서걱 씹히거나 까맣더라도 양치하지 않고 자는 것이 좋다. 치아 사이에 숯가루가 있으면 입속 잡균을 숯가루가 잡아먹어 냄새도 안 나고 치아가 건강해진다.
-설사 증상이 너무 심하면 아침에 한 번 더 해서 마시고 1시간 뒤에 아침식사를 하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공복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숯가루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이들은 안 먹으려 하는데, 숯가루를 물에 개어 꿀을 섞고 참기름이나 올리브유를 조금 넣어 묽은 물엿처럼 만들어서 먹이면 된다. 입에 넣어주면 꿀떡 넘길 수 있다.
-변비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숯가루를 복용해야 한다면 변비에 효과적인 결명자차를 마셔주면 된다. 볶지 않은 결명자 생것을 진하게 끓여 한 잔 마시면 변비 증상을 걱정할 필요 없다.
어떤 이상 증상이든 12주까지 숯가루를 복용하고 낫지 않으면 더 이상 숯가루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 그 정도 하고 낫지 않으면 숯가루로 인해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닌 것이다.
김윤희 이사는 “시중에서 파는 숯가루는 타르라는 나쁜 성분이 있어서 위험하므로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숯가루는 소나무 숯으로 완전 활성화시킨 숯가루여야만 하기 때문에 반드시 먹는 숯가루를 전문으로 파는 곳에서 구입하도록 하세요.”라고 당부하고 “민간요법으로 최고라고 할 수 있으니 상비약처럼 각 가정에 하나씩 준비해두고 적당한 상황에 활용을 하도록 하세요.”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