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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건강법] 산이 주는 천연 영양제 산림욕의 숨은 비밀

2007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산책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국민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김기원 교수】

심호흡 한 번 깊게 할지언정 “정녕 우리가 마시는 공기가 깨끗할까?? 의구심을 가진 채, 회색 빌딩숲의 현대인들은 도심의 공해에 찌들어가고 있다. 스트레스로 심신이 피로하다면 이번 주말 가까운 산림욕장에서 숲의 정기와 향기로 샤워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산림욕의 효과

숲속 길을 걷다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짐을 느낀다. 세상의 근심이 사라지고 신선이 된 것 같다. 특히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곳에서 더욱 그렇다.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와 테르펜이라고 하는 물질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살균 물질로 산림욕의 근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테르펜 역시 수목이 방출하는 방향성 정유물질로서 피톤치드와 함께 인체에 이로운 효과를 준다.

국민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김기원 교수에 따르면 산림욕은 “산림이 가진 여러 가지 보건휴양 기능을 이용해 병의 치료나 건강을 위해 숲 속에서 산책을 하거나 전신에 숲의 기운을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숲의 정기와 향기에 전신을 노출시킴으로써 몸 속의 유해한 병균을 죽이고 우리 몸을 정화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광합성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나 폭포 및 계곡은 음이온 발생이 많아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탁월하다. 이와 함께 나무가 울창한 숲속을 산책하면 신체의 리듬이 회복되고 원활한 산소공급은 반사신경 등 운동신경을 단련시켜 인체건강에 도움을 준다.

‘산림욕하는 요령’

몸에 좋은 산림욕, 무턱대고 걷기만 하면 만사형통일까? 산림욕을 하기에는 잣나무, 소나무 등 침엽수림이 우거진 곳과 음이온이 많은 계곡 및 폭포 주변이 좋다.

김 교수는 “산림욕을 하는 데도 목적의식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단언한다. 이유인즉, 시간을 할애하고 비용 들여 찾아왔는데 시멘트 도로를 걸으면서 대충 둘러보고 훑어보는 것은 건강에 무의미하다는 것.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 산림욕을 피하려면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볼 수 있도록 적어도 3시간 정도의 여유를 갖고 숲속에서 정신을 보양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산장이나 통나무집에서 하루, 이틀 정도 묵으면서 진정으로 숲을 느끼는 것이다. “단순히 걷고 보는 행위에서 머무르지 말고 온 몸으로 산의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충분히 갖는 것이 산림욕의 기본 조건”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사계절 산림욕이 가능하지만 가장 좋은 때는 봄에서 여름(초가을)의 서늘한 오전시간. 겨울철에는 햇빛이 화창한 시간에 하는 것이 적합하다.

▶공기가 잘 통하는 면직물 의복을 입고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에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착용할 것. 또 챙이 있는 모자를 쓰고 양손에 아무 것도 들려 있지 않도록 가방은 등에 메고 진한 화장이나 향수는 가급적 피한다.

▶본인이나 가족의 체력에 적합한 노선을 택하고 운동량은 피로감이 조금 있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신선놀음 하듯 마냥 걸어서는 안 된다. 걸음걸이는 빠르게 하되 가끔씩 휴식을 취하는데 이때 나무를 향해 심호흡을 하여 피톤치드의 흡수하는 양을 늘려보는 것도 좋다.

▶냇가 등 계곡을 지날 때는 맨 발로 땅을 밟자.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직접 발을 담가 걸어보는 각보욕却步浴을 하고, 앉아서는 물보라로 음이온을 향유한다.

▶산림에 들어가면 산의 경치와 나비 등의 곤충, 식물 등을 둘러보면서 자연현상을 탐색한다. 식물도감이나 해설 자료 등을 이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산림을 체험할 때 느끼는 즐거움은 땀 흘리며 보행한 시간을 더욱 보람되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산림욕 즐길 수 있는 휴양림 5곳

(국립 자연휴양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전국 휴양림에 대한 정보로 가득한 국립 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를 이용해 볼 것. http://www.huyang.go.kr/)

♠대관령 자연 휴양림 내 산림욕장 : 1988년 전국 최초로 조성된 자연휴양림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 바위 등이 어우러진 대관령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산림학교를 운영하여 숲 체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관계를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숲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연중 숲 해설가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문의: 033-644-8327
▶위치: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청태산 자연 휴양림 내 산림욕장 : 해발 1,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하여 인공림과 천연림이 잘 조화된 곳으로 숲속에 노루, 멧돼지,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과 식물이 고루 서식하고 있다. 또한 울창한 잣나무 숲속의 산림욕장이 장관이다.
▶이용문의: 033-343-9707
▶위치: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남해편백 자연 휴양림 내 산림욕장 : 편백나무들의 울창한 숲과 한려해상 국립공원 북단에 위치하고 있어 바다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나비생태공원, 금산 보리암 등 구경거리도 많다.
▶이용문의: 055-867-7881
▶위치: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안면도 자연 휴양림 내 산림욕장 : 국내 유일의 소나무 단순림으로서 꽃지, 방포, 삼봉해수욕장 등이 이어져 있어 산과 바다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야영장과 체력 단련장, 산림 전시관, 수목원 등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41-674-5019
▶위치: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축령산 자연 휴양림 내 산림욕장 :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좋은 휴양림이다. 울창한 잣나무 숲이 우거져 있고 물놀이장, 자연관찰원, 잔디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문의: 031-592-0681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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