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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시리즈] 피부 영양제 콜라겐의 정체

2008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생기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탱글탱글 뽀얀 동안피부를 자랑하던 N 씨. 한순간 버석버석하고 탄력 없이 돌변한 피부 때문에 울상이다. 특단의 조치로 콜라겐 주사를 맞거나 콜라겐 함유 영양제를 먹어볼까 고민 중이라는데, 그녀가 그토록 원하는 동안피부의 열쇠 ‘콜라겐’이 무엇인지 그 속을 벗겨본다.

콜라겐, 노화와 함께 사라지다!

깊게 패인 주름과 검버섯, 탄력 없는 피부는 나이 듦의 상징임과 동시에 체내의 콜라겐이 감소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콜라겐은 인체 각 부위의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피부의 진피층이나 결합조직의 주성분이다. 주로 뼈를 감싸는 막, 관절연골, 힘줄, 눈의 각막, 뼈와 피부 등에 존재하며 피부 노화나 기미, 주름, 주근깨를 예방하고 수분 유지, 탄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이처럼 피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콜라겐은 25세를 전후로 하여 우리 몸에서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해 40세 정도가 되면 20세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되며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된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는 “콜라겐의 양이 줄어들면 피부를 지지하는 진피층이 함몰되거나 수용성 콜라겐이 불용성 콜라겐으로 변하면서 진피 내 수분 함량이 감소돼 주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콜라겐이 다수 함유된 연골의 수분도 줄어들면서 몸의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콜라겐의 감소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노화현상일 뿐 병리적인 현상은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콜라겐과 관련된 질병은 전신 경화증, 알포트 증후군, 굳파스처 증후군, 수포성 표피박리증 등이 있는데, 이는 콜라겐 양의 증감이 원인이 아니라 자가면역이나 유전에 의한 콜라겐 구성성분의 변성 또는 콜라겐에 대한 자가항체의 형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콜라겐 양의 증감과 구분이 필요하다.

콜라겐 제품의 효능, 그것이 알고 싶다!

콜라겐 함유 화장품, 비누, 콜라겐 음료, 영양제 등등에 이르기까지 주위를 둘러보면 콜라겐이 함유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있을 뿐 아니라 콜라겐을 직접 주입하는 시술도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콜라겐을 직접 먹고 바름으로써 피부 진피 내 콜라겐의 양을 증가시켜 피부 노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의학적으로 피부 진피의 국소적인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은 레이저 시술이나 필링 등의 치료법이다.

♥먹는 콜라겐 – 김 교수는 “먹는 콜라겐은 대사과정을 거쳐 콜라겐의 주요 성분이 다시 피부에 들어가 콜라겐을 합성시킬 수 있다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콜라겐을 먹을 경우 콜라겐 자체가 몸 안에서 분해되어 아미노산으로 흡수되는데, 이때 체내에 콜라겐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성분이 많아져서 콜라겐의 합성이 증가한다는 이 같은 원리에 대해 아직 증거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콜라겐 제품의 효능을 정설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라며 “콜라겐을 많이 섭취해도 체내의 콜라겐이 늘어나 주름살이 없어지고 피부가 좋아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는 마치 빈혈 환자가 혈액을 먹으면 빈혈이 나을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논리로서 시중에 나와 있는 콜라겐 제품이 노화방지, 피부미용 이외에도 골다공증, 관절염 등에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 또한 과학적인 근거가 희박하다.

최근 미국의 FDA와 우리나라의 식약청에서도 주름 감소, 콜라겐 생성촉진, 지방 연소 등의 효능이 있다는 콜라겐 제품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듯 현재까지 먹는 콜라겐의 효능은 정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피부나 노화 방지를 위해 굳이 따로 먹는 콜라겐을 섭취할 필요가 없고, 대신 평소 콜라겐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함으로써 콜라겐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김정수 교수의 조언이다.

♥콜라겐 화장품 –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은 콜라겐이 보습제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주름이 완화되고 촉촉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화장품 안에 포함된 콜라겐이 피부의 진피까지 흡수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콜라겐 단독으로는 그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러나 콜라겐의 합성 과정에서 비타민 A와 비타민 C의 기능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을 피부에 발랐을 때 피부의 콜라겐 함량이 증가했으며 특히, 비타민 A의 한 종류인 레티놀은 피부 속에 들어가 레티노익산으로 전환되면서 콜라겐의 활발한 생성에 강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돼 다양한 제품에 응용되고 있다.

♥콜라겐 직접주입 – 시술 시간이 짧고 간편하여 요즘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콜라겐 주입, 즉 필러성형법은 콜라겐을 피부 진피 내로 주입함으로써 주름 개선이나 볼, 입술 등을 도톰하게 만들 수 있으나 영구적이지 않다. 주입된 콜라겐은 반년에서 수개월 후 피부에서 흡수되거나 분해되기 때문에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고 시술 후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라지면서 피부에 주름과 검버섯 등으로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시키는 콜라겐. 이를 보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음식으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다. 콜라겐은 주로 동물의 힘줄과 뼈, 피부에 많이 분포해 있고 돼지 껍질, 꼬리곰탕, 도가니탕, 생선, 닭날개 등의 음식을 통해 섭취가 가능하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많이 먹는다고 해서 체내 콜라겐의 합성량 자체가 증가한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없으므로 많은 양보다는 적당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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