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한없이 발랄했던 그녀가 질투에 눈이 먼 악녀가 되어 돌아왔다. <무사백동수>에서 엉뚱하고 명랑한 장미소로 등장해 사랑받았던 탤런트 지유는 최근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주인공 장옥정을 지독하게 괴롭히는 자경 역을 맡았다.
극중 자경은 거짓말, 고자질을 주무기로 사사건건 장옥정을 음모에 빠뜨린다. 대놓고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얄미운 역할이다.
“자경이가 최고상궁이 되려면 자신보다 재능이 뛰어나고 안 좋은 과거를 알고 있는 장옥정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죠. 자경이라는 역에 빠져들수록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자경이 가엾기도 해요.”
지유는 2009년 드라마 <그대, 웃어요>로 데뷔했다. 이후 <산부인과>, <자이언츠>를 거쳐 실력을 인정받아 <무사 백동수>에서는 비중 있는 역할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달리 대부분 밝고 통통 튀는 역할이었다.
“어떤 캐릭터인지 보다 작품성을 보고 선택하는 편이에요. 스타보다는 진실한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자신의 연기를 보고 시청자가 공감해준다면 그걸로 만족이다. 그 만족을 위해 촬영이 없을 때도 연기 생각을 놓지 않는다.
“일하지 않을 때는 여행을 많이 다녀요. 여행지에서 다양한 직종의 사람을 만나요. 그게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유에게 여행은 재충전 겸 다음 작품을 위한 감성 단련 시간이다. 또한 촬영을 위한 체력 준비도 철저하다. 촬영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는 체력 관리를 위해 채소와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한다. 패스트푸드나 과자처럼 몸에 안 좋은 음식은 멀리한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단백질을 보충하고 몸에 들어 있는 독소를 빼면 오랜 촬영과 밤샘도 거뜬하게 버틸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연기 준비도 철저하다. 지유의 대본은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 있어 마치 고3 수험생 참고서 같다.
알록달록 붙어 있는 포스트잇처럼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연기 색깔을 보여 주고 싶다는 지유. 이러한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앞으로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을 영양분 삼아 승승장구하는 연기자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