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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일] 코골이 심할 때 똑똑한 대처법

2011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박일호 교수】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수면 중 코를 곤다. 평균 한 집에 한 명씩은 코 고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코골이가 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를 질환이라고 여기지 않고 그저 잠잘 때 생기는 불편한 습관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코골이에 흔히 동반되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코골이도 하나의 심각한 질환

코골이란 목젖 뒤쪽의 기도 부위가 좁아지면서 숨을 내쉴 때 주위 구조물이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다. 기도 부위가 좁아지는 원인으로는 비만, 고령, 편도의 비대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선천적으로 턱이 좁은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심한 코골기로 인해 호흡이 여러 번 멈추는 질환이다. 잠자는 시간(7시간 이상 수면 중)에 10초 이상 무호흡이 30회 이상 계속되고, 1시간 평균 5회 이상 일어나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 중 코를 골다 갑자기 ‘컥’하고 숨이 10초 이상 멈춰 있을 때, 우리 몸에는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뇌나 폐, 심장 등은 세포내 산소 부족량을 보충하기 위해 더 무리하게 움직이게 되고 이것이 오래 지속될 경우 심혈관계 질환이나 돌연사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더불어 자주 잠을 깨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은 항상 피곤하고,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도 일어날 수 있다. 또 우리 몸을 공격해서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의 생성도 증가한다.
때문에 심한 수면무호흡증후군 환자는 비만이 있는 사람이 많고 당뇨병,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과 관계되는 합병증의 위험성도 높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박일호 교수는 “하루 평균 7~8시간의 수면시간을 고려해보면, 자는 시간은 인생의 1/3을 차지한다.”며 “이때 만약 코를 곤다면 자기 인생의 1/3 동안 지속적으로 건강을 위협받는 셈”이라고 우려한다.

원인에 따른 치료법 찾아야

적극적으로 코골이를 치료하고자 할 경우 수면 다원검사와 수면 내시경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으로 나눈다. 수술적 방법에는 비강수술, 인두부 수술, 설부 축소수술 등이 있다. 이는 코골이의 문제가 있는 원인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통해 코골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하지만 코골이수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거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박일호 교수는 “환자들마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수술을 해서 좋아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구조적으로 떼어내거나 들어 올릴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편도가 부었다면, 그 편도의 일부를 절제해주는 수술로 그 환자는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비만으로 인해 복합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라면 얼마간 코골이가 잦아든 것 같아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수술만을 고집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비강양압기라는 기기를 통해 공기를 코로 주입시켜 기도를 넓혀 무호흡을 막는 CPAP요법과 비교적 코골이가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마우스피스를 만들어 장착하는 방법이 있다.

살 빼고, 옆으로 자도 큰 효과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당사자는 물론 주변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코골이는 일상생활을 통해서도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박일호 교수가 추천하는 생활 속 코골이 예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적정 체중을 유지하라!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비만이다. 목둘레가 17인치(43.2cm)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비만인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살을 빼서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2 적절한 운동도 필수!

운동은 몸 전체의 근육을 단련시킬 뿐 아니라, 목구멍의 근육도 단련시킨다. 때문에 적절한 운동은 필수다. 하지만 잠자기 직전의 운동은 자율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므로 운동은 잠자리에 들기 5~6시간 전에 한다.

3 잠자기 전 술은 금물!

잠들기 전에 술을 마시면 목구멍 공간을 유지하는 근육의 힘, 즉 몸의 긴장도가 떨어지므로 잠들기 전까지 최소 4시간 이내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수면제와 같은 신경안정제 역시 같은 이유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4 옆으로 누워 자면 일시적 호전!

똑바로 누워 잘 경우 혀와 입천장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목구멍이 더 좁아질 수 있다. 목구멍이 좁아지면 코를 골 확률이 더 높은 만큼 목이 꺾일 수 있는 높은 베개를 피하고, 옆으로 돌아누워 잔다. 배우자가 코를 곤다면, 몸을 굴려 자세를 바꿔주는 것도 좋다. 이렇듯 수면 자세를 바꾸기만 해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박일호 교수는 “코골이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면 자세를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좋아질 수 있다.”며 “이와 더불어 평소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몸이 피곤하지 않도록 하루 7~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일호 교수는?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 현재 대한이비인후과학회,?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대한비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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