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우리 마을에는 오랫동안 건선으로 고통받아온 주민이 있었다. 건선으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르고 약을 먹는 일이 일상화 됐고 설상가상으로 고혈압과 비만, 그리고 관절염까지 겹쳐 집안 곳곳에는 약봉지로 넘쳐났다. 어느 날 필자가 단식을 제안하였고 더불어 밥상을 바꿀 것을 권했다. 반신반의 하면서도 너무 오랫동안 다량의 약봉지를 달고 살아온 터라 속는 셈 치고 한 번 단식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15일 후, 그녀의 몸에서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단식기간 동안 끊었던 약을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됐으며 건선으로 인해서 나타났던 증상들은 완화됐고, 체중은 줄어 몸이 가벼워졌으며, 이 결과로 그녀의 밥상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잘 낫지 않는 난치병 건선의 역습
우리는 몸에 어떤 증상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병원을 찾게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날 발생하는 많은 질병이나 질환은 병원치료만으로 완치되지 않음을 경험하게 된다. 건선이라는 질병도 마찬가지다. 주된 처방약인 스테로이드 제제로 치료되지 않음을 대부분 경험하였을 것이다. 그러면 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건선 발생의 근본원인은 그대로 놔둔 채 증상만을 억제하는 처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건선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의학적으로는 건선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면역세포인 T세포가 과잉돼 이것이 세포를 빠르게 증식시켜 피부 위에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서 건선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건선을 자가면역질환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장속에 과다하게 축적된 독소나 노폐물, 그리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약물,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건선 극복을 위한 솔루션
한 번 발생하면 좀체 낫지 않으면서 고통을 안겨주는 건선.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그 고통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암흑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정녕 방법은 없는 것일까?
1 내 몸을 청소하라
건선을 없애기 위한 온갖 방법이 동원돼도 쉽게 치유되지 않는 것은 체내환경, 특히 장의 환경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유해한 체내환경을 바꿔주기 위해서는 입을 통해서 들어가는 모든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일, 즉 단식이다.
앞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단식은 몸속에 들어가는 유해물질을 차단함과 동시에 몸속에 있는 독소 등의 물질을 분해하여 재활용하고 남은 것은 몸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체내환경을 가능한 단시간에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기능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식 중에서도 유기농 채소생즙 단식이 최선이다. 채소생즙 단식은 체내 환경개선은 물론 지나치게 많이 축적된 독소로 인하여 지칠 대로 지쳐있는 간의 부담을 덜어줘 간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하게 된다. 통상 많은 질병이나 질환은 간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독소나 노폐물이 몸속에 다량 축적됨으로써 발생한다. 단식 일수는 상황에 맞게 조절하면 되고 대개는 7~9일 정도가 좋다.
TIP. 채소생즙단식이란?
각종 채소와 과일을 갈아서 번갈아 마시는 것을 말한다. 채소생즙의 경우 당근, 비트, 무, 시금치, 케일, 미나리, 셀러리, 치커리, 상추, 브로콜리 등 각종 채소류를 활용하면 좋다. 과일생즙의 경우는 사과, 배, 수박, 포도 등을 활용하면 좋다.
채소생즙 3잔을 아침과 점심, 저녁에 각각 섭취하고, 과일생즙 3잔은 식간에 힘들 때 섭취한다. 하루 채소생즙 섭취량은 야채와 과일을 포함하여 총 6잔, 1000~1200ml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2 단식 후, 밥상혁명을 시도하라
사실 모든 질병이나 질환은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특히 만성질환의 경우 오랫동안 유지해온 쓰레기 밥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입속으로 들어가는 물질, 즉 먹을거리나 약물 등을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TIP. 피해야 할 물질들
● 아라키돈산 함유 물질 – 육류
● 트랜스지방과 이를 가지고 조리한 음식(튀김 등)
● 합성 가공식품 – 첨가물 등이 포함된 가공식품
● 단백질 글루텐 함유 물질 – 밀, 호밀, 보리, 귀리(단, 이러한 곡류의 싹이나 순은 괜찮음)
● 항염 진통제(아스피린 등)
● 인삼과 그 가공식품
● 모든 화학식품
● 정제된 곡류(백미 등)
TIP. 즐겨야 할 식품들
● 채소생즙 : 당근, 연근, 시금치, 양배추, 비트, 신선초, 케일, 미나리, 양파 등
● 오메가3 지방산 함유식품 : 들깨와 들기름, 호두 등의 견과류, 등푸른 생선 등
● 항균작용이 있는 식품들 : 생강, 마늘, 박하, 로즈마리 등
● 현미밥과 채소, 바다풀(파래, 미역 등)을 중심으로 한 밥상
3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라
통상 건선 환자는 피부에 필수적인 영양소 결핍이 많으므로 이를 보충해 줌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비타민 A와 아연은 피부에 필수적인 영양물질이다. 따라서 비타민 A가 풍부한 당근, 아연이 풍부한 굴 등을 밥상에 올리는 것이 좋다. 이밖에 건선 치유에 도움이 되는 물질로는 셀레늄(씨앗, 굴, 조개류), 비타민 D(표고버섯, 무말랭이 등), 실리마린(엉겅퀴, 민들레 등), 오메가3지방산(들기름, 아마씨 기름 등), 감마리놀렌산(달맞이꽃종자유 등) 등이 있으니 이러한 물질을 충분히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4 그리고…
물질적인 것에 앞서 정신, 즉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즉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한 채 물질로만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고 분노 등을 삭일 수 있는 문화여가활동이 필요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생활환경이다.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 오폐수, 공해, 쓰레기 등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역사의 시작은 나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하고 남보다 한 발 앞서 시작한다면 즐거움과 기쁨이 함께 하게 되고 그것이 곧 건강한 생활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