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김형일의 건강칼럼] 고생을 많이 하면 암이 될까?

2012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7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큰 부자가 된 J 사장은 시의원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사업할 때처럼 죽어라 뛰며 사람들을 만나 이름을 알려서 겨우 시의원에 당선 되었다.

그런데 시의원 당선 이후 배가 살살 아프고 체중이 주는 것 같고 눈이 침침하였다. 하지만 여러 일정에 쫓겨 병원에 가볼 틈이 없었다. 그러던 중 친구 아들의 결혼식장에 가 축하주를 마시다가 졸도하여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응급조치 후 통증이 가시고 정신이 돌아왔다.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고, 불현듯 수일 전에 암 선고를 받은 친구 생각도 나서 얼른 종합검진을 받았다.

정밀종합검진 결과 그의 병명은 줄잡아 10여 가지도 넘었다. 그렇게까지 되어서도 어찌 살아왔는지 의심될 지경이었다. 그 중에서도 바로 손을 써야 될 것은 췌장암이었다. 지금 당장은 췌장과 담도 일부에만 암이 있는 것 같았지만 이내 퍼져 나갈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통풍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 척추만곡증, 탈수증, 복부비만증, 허열성심장질환, 뇌빈혈증, 전해질 불균형, 평형 감각이상, 안구건조증 등 수많은 장애가 이미 오랫동안 동반되어 있었다. 이런 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질환이 아니다. 수 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나빠진 질병들이다. 그제서야 J 사장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정말 암은 그렇게 죽도록 고생해서 생겨난 것일까? 고생이 쌓이면 암이 되는 것일까?

순탄한 삶이란 평소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쉽게 체념하며 규칙적이고 원리적인 삶을 꾸려온 사람의 것이다. 역경의 삶이란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하여 과감히 도전하며, 건강보다는 일과 사업에 온몸을 부딪혀온 사람의 것이다.

둘의 차이는 순탄과 역경의 차이라기 보다는 규칙과 불규칙의 차이다. 건강에 우선을 두는가, 사업에 우선을 두는가의 차이 때문에 발생된 결과이다.

아무리 가정과 부모를 잘 타고난 사람이라도 자신을 스스로 돌보지 않고 불규칙하고 무절제하며 항상 도전적으로 살아가거나, 또는 사업 때문에 건강에 무관심해버리면 그는 암에 더 잘 걸리게 될 것이다. 또 아무리 유전적으로 양호한 사람일지라도 항상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고 과음·흡연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속 쓰리고 배 아파하거나 잠 못 자고 밤샘을 습관처럼 한다면 그는 유전적인 형질이 나쁜 사람보다도 오히려 더 쉽게 암에 걸릴 수밖에 없다. 암은 무절제한 사람을 더 잘 따라다닌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김형일의 건강칼럼] “담배 피우고도 오래 살더라”정말일까?

    2019년 02월호 68p

    【건강다이제스트?|?서울메디칼랩?김형일?의학박사】? 윈스턴 처칠(Churchill, Winston Leonard 1874-1965)이라 하면 파이프 물고 있는 모습을 먼저 연상하게 된다. 그는 훌륭한 정치가로서만 아니라 선이 굵은 화가이자 뛰어난 문필가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세계대전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토록 수많은 전쟁과 정치역정, 예술과 문학적 소양을 끊임없이 발휘하면서 90세를 더 넘기며 장수를 기록한 사실과 그 입술에 담배 파이프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애연가들은 처칠이 담배

  • [김형일의 건강칼럼] 짜고 맵게 먹으면 위암?

    2018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68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위암이다. 10명 중 1명은 위암을 걱정한다. 위 때문에 일 년간 소모되는 비용은 국방예산보다 더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위암왕국’이라고 하며, 그것이 모두 맵고 짜게 먹는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맵게 먹는 민족이나 더 짜게 먹는 국민들보다도 우리나라에 위암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짜고 매운 탓만

  • [김형일의 건강칼럼] 암은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201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 암이 전염 된다면 모두 같은 암에 걸려 죽어야 한다. 다행히 창조주는 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에게 그 옆 사람에게로 옮겨갈 수 있는 재주까지는 부여하지 않은 것 같다. 중세 유럽에서는 어느 집이나 마을에 페스트나 콜레라가 생겨나면 그 집이나 마을 전체를 폐쇄하거나 불태워 없애서 다른 사람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는 기록이 있다.

  • [김형일의 건강칼럼] 암도 유전된다고?

    2018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영웅 나폴레옹은 일찍 죽었다. 어쩌면 그의 운명에는 이미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이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아버지, 형제, 남매들은 거의 모두 위암 또는 장암으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역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일란성 쌍둥이 중에 한쪽이 백혈병이나 림프암에 걸리면 다른 한쪽도 곧 같은 암이 발생한다는 보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의

  • [김형일의 건강칼럼] 술도 조금씩 마시면 건강에 도움 된다고?

    201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에겐 진정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오늘날을 정보화 시대라고 부른다. 옛날은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그리고 기계문명시대라고 불렀었다. 그 시절에는 각각 질 좋은 석기와 청동기 석기 그리고 기계를 소유한 인간이 그렇지 못한 자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현재는 고급정보를 가진 자가 저급정보를 가진 자들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