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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일] 코 맹맹~ 콧물 줄줄~ 답답한 축농증 속 시원한 해결책

2012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114p

【건강다이제스트 | 최민영 기자】

【도움말 |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우리 몸에서는 다양한 체액이 분비된다. 체액은 일종의 윤활제 역할을 하며 신체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콧물 역시 마찬가지다. 콧물은 더럽고 지저분해 보이지만 몸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물질이다. 콧물은 코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덕분에 공기와 함께 들어오는 먼지나 유해물질, 바이러스 등이 코에서 걸러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콧물은 병원균과 싸워 감염을 막는 작용을 한다. 감기 바이러스가 콧속 점막에 침입하면 바이러스를 공격하기 위해 콧물의 양을 늘리게 되고, 양이 늘어나니 코가 막히거나 밖으로 흐르는 것이다.

그러나 콧물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어 항상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른다면 몸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코감기는 대개 2, 3주면 완화되므로, 이러한 증상이 한 달 이상 계속된다면 비염이나 축농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감기를 초기에 잡지 못하면 비염이 되고, 비염을 근본적으로 다스리지 못해 염증이 심해지면 축농증으로 발전한다. 답답한 축농증, 생활 속 치료방법은 없을까?

축농증은 왜 생길까?

콧속에는 콧물이 흐르는 길이 있다. 이를 부비동이라 하며, 부비동 벽에는 작은 솜털과 점막이 있다. 콧물은 이곳을 지나며 세균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고 뇌의 열을 식힌다. 그런데 감기나 비염에 걸려 점막이 부으면 부비동 입구가 막히게 된다. 입구가 막혀 있으니 콧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부비동에 고이고, 공기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한다.

이렇게 되면 고인 콧물이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축농증이다. ‘농이 고여 있다.’고 하여 축농증이라 한다. 정확한 진단명은 ‘부비동염’이라 할 수 있다.

부비동은 사춘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제 크기로 자란다. 그 때문에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은 부비동이 작고 면역력이 약해 상대적으로 축농증에 잘 걸린다. 드물기는 하지만 충치로 발생한 치근의 염증이 퍼져 축농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인체 내부의 폐, 비장, 신장 등의 기능이 허약하여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외부의 풍열(風熱) 또는 풍한이 코나 부비동에 침입하여 코에 질병이 생긴다고 본다.”고 말한다.

폐에 풍열이 들어와 축농증이 생긴 경우에는 몸에 열이 나고 두통과 함께 입이 마르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 반면 풍한이 들어 발병한 경우에는 몸에서 찬바람이 이는 것 같이 으슬으슬하고 혀에 백태가 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체질적으로 호흡기와 순환기 계통의 기능이 약할 때도 축농증에 잘 걸린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축농증

축농증에 걸리면 코가 막히므로 입으로 호흡하게 된다. 입으로 호흡하면 공기가 콧속 점막과 솜털을 통해 걸러지지 못한 채 체내로 바로 들어오므로 그만큼 편도선염, 후두염, 폐렴 등에 걸릴 위험성도 높아진다.

축농증을 오래 앓으면 콧물이 끈적끈적한 점액성으로 변하면서 고약한 냄새까지 풍긴다. 콧물이 목 안으로 자주 넘어가면 후비루 증후군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항상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나고 입 냄새가 심하다면 축농증으로 인한 후비루 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축농증의 치료, 한방에 길이 있다

그렇다면 축농증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서효석 원장은 “모든 병이 그렇지만 병의 증상만을 치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가령 부비동에 염증이 생겼을 때 고름만 긁어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축농증은 좁은 부비동에 염증이 고이고 코 밖으로 열린 공간이 폐쇄되면서 생기는 질병이므로 닫힌 공간을 열어주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자연스럽게 농을 배출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꾸준한 유산소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다. 유산소운동을 하면 호흡량이 늘어나고 일시적으로 코가 활짝 열리면서 공기의 순환이 이루어지므로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유산소운동을 통해 폐의 기능이 향상되면 호흡기능과 면역기능이 크게 활성화되기도 한다. 그 결과 자가 치유 능력이 개선되면서 염증은 서서히 잦아들게 된다.

서효석 원장은 “축농증에 좋은 한약재로는 신이화와 세신(족두리풀)을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권한다. 코가 막히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하며 염증이 있을 때 쓰면 좋다. 또 삼백초 달인 물은 막힌 코를 뚫어주고, 창이자는 코막힘과 두통에 효과가 있어 축농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생강과 계피를 2대 1의 비율로 넣고 달여 그 물을 아침저녁으로 마시는 것도 함께 권한다.

●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 야채와 해조류를 많이 먹고 당분은 되도록 적게 먹는다.

● 실내외 온도 차가 크지 않도록 한다. 온도가 낮거나 온도 차가 크면 점막에 싸이지 않은 혈관들이 반사적으로 수축을 일으켜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

● 습도는 50~60%, 실내 온도는 20~25℃를 유지해 준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콧속이 건조해져 점막 표면에서 세균이나 이물질을 없애는 수백만 개의 섬모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 수시로 코 양옆에 있는 영양혈을 부드럽게 문질러 준다. 미간 사이에서부터 이마의 머리털 난 곳까지 밀어 올려주면 코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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