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한 달의 기적으로 천금 같은 건강 되찾았어요”
“암입니다. 유방암입니다.” 그러면서 담당의사가 한 말은 “축하합니다.”였다.
좀체 발견하기 어려운 크기 0.5cm 암세포. 그것은 하늘이 돕지 않고서는 알아낼 수 없는 크기라고 했다. 그래서 유방암 진단을 받던 자리에서 축하인사까지 함께 받았던 사람. 충북 진천에 사는 공경순 씨(55세)가 그랬다. 하지만 0.5cm 암도 분명 암세포였다. 그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랬던 그녀가 오늘은 웃고 산다. 그 노하우는 과연 뭐였을까?
뻐근하고 묵직했다
자상한 남편에, 두 딸은 다 커서 엄마의 친구가 되고…. 공경순 씨의 중년은 남부러울 것 없었다. 다만 마음 한 켠에 걸리는 일이라면 몇 해 전부터 종종 찌릿찌릿 팔이 저리고 겨드랑이 쪽이 뻐근한 증상이었다. 묵직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별일 아니겠지 했어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으니까요.”
그것이 실수였을까? 2007년 말미, 그녀 나이 50세 때 집안에 우환 하나가 생기고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몸은 맥없이 무너졌다. “온몸 안 아픈 데가 없었어요. 설상가상 급성신우염까지 걸려 병원에 입원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하게 된 종합검진. 그런데 그 검진 결과는 공경순 씨 인생 지침을 돌려놓았다. 너무도 순탄하게 살아왔던 그녀 인생을 낭떠러지 벼랑으로 내몰았다.
2008년 2월 유방암 진단을 받고
2008년 2월 산부인과 검진 결과를 받아든 공경순 씨는 믿을 수가 없었다. 담당의사는 말했다. 왼쪽 유방에 뭔가 보이니 조직 검사를 해보라고. 놀란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부랴부랴 찾은 외과병원. 조직검사를 했고 결과는 7일 뒤에 나왔다.
유방암이었다. 담당의사는 왼쪽 유방에 0.5cm 크기의 암세포가 발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축하한다.”고 했다. 이렇게 작은 암이 발견된 것은 하늘이 도운 일이라면서. 수술만 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했다.
그래서 공경순 씨도 일찍 발견된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서둘러 수술 날짜를 잡았다.
수술은 잘됐지만, 후유증은 컸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이뤄진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부분 절제를 통해 0.5cm 크기의 암세포와 2.4cm 크기의 비침윤성 양성종양을 함께 제거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그녀에게 담당의사는 몇 가지 주문을 했다.
“앞으로 5년 정도 항호르몬제를 먹어야 하고, 항암주사를 맞을 것인지, 난소호르몬 억제주사를 맞을 것인지 선택을 하라더군요.”
이때 공경순 씨가 선택한 것은 난소호르몬 억제주사였다. 부작용도 비교적 덜하고 머리카락이 빠질 확률도 5% 정도밖에 안 된다는 말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녀가 미처 알지 못했던 덫도 있었다.
“난소호르몬 억제주사를 2회 정도 맞고 매일 호르몬 억제제도 먹기 시작하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 거예요.”
심한 불면증과 가슴 두근거림, 극심한 우울증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런 상태로 설상가상 방사선 치료 32회도 처방받았다.
갱년기 증상으로 하루하루 사는 것이 고통이던 나날들, 거기다가 방사선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 담당의사에게 물어봤더니 방사선 때문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20회 정도 방사선 치료를 더 받았어요.”
하지만 그것이 한계였다. 방사선 치료 20회를 받았을 때 그녀의 몸은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기관지협착증이 오고, 염증이 생기고, 40도 이상의 고열은 계속되고, 온몸이 떨리고, 기침은 심하고….
“그 이유는 응급실에 실려 가서야 알았어요. 응급실 당직 의사가 방사선 치료를 하다 보면 종종 있는 증상이라고 하더군요.”
공경순 씨는 유방암 수술 후 자연식, 황토 찜질, 일광욕 등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이 일은 공경순 씨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의료인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새로운 결심을 하게 했다.
“그동안 먹어온 약, 치료를 모두 끊고 경기도에 있는 한 요양병원으로 향했어요. 수술만 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몸은 만신창이가 됐고, 이대로 두었다가는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이 들었으니까요.”
한 달의 기적, 몸이 살아나다
수술 후 불과 3개월 만에 중환자가 되어버린 몸. 수술만 하면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줄 알았던 공경순 씨는 예상치 못한 상황 앞에서 적잖이 당황했다. 악명 높은 암세포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향한 요양병원.
“우선 만신창이가 된 몸부터 추슬러야 했기에 찾아간 곳이었어요. 요양병원에 가서도 일주일간은 고열과 메스꺼움, 심한 기침, 가슴 통증으로 진통제 없이는 못 견딜 정도였어요.”
그랬던 그녀의 몸은 일주일을 고비로 서서히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자연 치유 프로그램을 실천하면서 서서히 열이 내렸고, 밤에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살 것 같았다.
그 후의 일은 마치 기적처럼 느껴진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그녀를 괴롭히던 증상들이 하나둘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심하던 기침도 차츰 잦아들었고, 가슴의 통증도 견딜 만해졌다.
“비로소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것은 정말 한 달 만의 기적이었어요.”
다시금 부르는 행복의 노래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2년 4월의 공경순 씨.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만난 그녀는 마치 소녀 같은 모습이다. 자태도 곱고 웃음도 해맑다.
“여기는 제가 수술한 병원이에요. 4년 만이네요. 사실 저는 암 수술 후 다들 하는 정기체크도 안 했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 유방에 통증이 느껴졌다. 불길한 생각이 들어 산부인과에 갔다. 검사를 마친 의사는 오른쪽 가슴에 물혹 같은 게 보이고, 왼쪽 가슴의 수술 부위가 우둘투둘하다며 수술한 병원에 가서 꼭 체크를 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검진 날짜를 예약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생리가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항암치료로 억지로 폐경이 되면서 없어졌던 생리가 나온다는 게 믿어지세요?”
그 후 놀라운 일은 또 일어났다. 유방의 통증이 사라졌던 것이다. “그래도 이왕 예약해 놓은 것, 검진을 받았고, 오늘은 그 결과가 나왔어요. 유방에 아무 것도 없고, 깨끗하며, 전이도 없다고 하네요.”
그런 그녀에게 주위 사람들은 회춘했다며 난리다. 그리고 묻는다. “비결이 뭐예요?” 그런 사람들에게 그녀가 해주는 말은 하나다. ‘오늘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자연요법을 가까이 하라는 당부다. 요양병원에서 실천해 건강을 추스렸던 자연요법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그녀만의 건강 비법이란다.
공경순 씨가 열심히 실천하는 자연요법은…
1. 황토방에서 잠을 잔다. 남편이 그녀를 위해 집 옆에다 지어준 4.5평 크기의 황토방은 그녀에게 보물 1호다. 아궁이에 불을 땔 수도 있는 황토방에서 찜질을 하면 몸이 개운하다고.
2. 아침에 일어나면 물 400cc(2컵 정도)를 꼭 마신다.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알칼리수를 마신다.
3. 전원주택이다보니 수시로 산책한다.
4. 하루 두 끼 식사는 현미밥과 야채 중심으로 한다. 육류는 거의 안 먹기 때문에 견과류는 꼭 먹는다. 야채는 되도록 굽거나 튀기지 않고 살짝 쪄서 먹는다.
5. 햇볕 좋은 날에는 일광욕을 한다.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햇볕 좋은 날 아무도 안 볼 때 옷을 다 벗고 일광욕을 한다. 햇볕은 몸속 20cm까지 침투할 수 있는데 몸 앞뒤로 30분 정도 일광욕을 한다.
6. 저녁은 되도록 간단히 고구마나 감자, 과일을 먹는다.
7. 하루에 물 8잔 이상은 꼭 마신다. 약 알칼리수를 8잔 정도 마신다. 물을 안 마셨을 때는 몸이 어질어질하고 아프다. 이럴 때 물을 마셔주면 감쪽같이 그런 증상이 없어지는 걸 느낀다.
* 공경순 씨는 자신의 축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매주 화요일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초청해 이야기도 나누고, 채식으로 차린 맛있는 점심식사도 대접한다. 위로가 필요하신 분은 언제든지 환영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