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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건강] 진득진득 눅눅한 습기·곰팡이 싹~ 천연으로 제습법

2014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114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

유난히 장마가 길었던 지난해, 높은 습도로 불쾌감이 치솟고 집안 이곳저곳에 곰팡이가 피어났다. 속수무책으로 장마가 끝나기만을, 쨍쨍한 햇볕이 비추기를 얼마나 바랐던가? 그러나 이런 여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가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해마다 여름이면 치러야 할 습기, 곰팡이와의 전쟁. 집에서 손쉽게 습기와 곰팡이를 제거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집안의 곰팡이 번식을 막는 방법과 장마철 습기도 잡는 천연 제습법을 소개한다.

PART 1. 눅눅한 습기가 고민일 때

습기와 곰팡이를 잡아야 하는 이유

습기는 곰팡이가 쉽게 번식하고 증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환경이다. 특히 실내의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은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 등에 최적의 환경이기에 집안 이곳저곳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간다. 이런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는 코를 막히게 하고 눈과 피부 등을 자극하는데, 곰팡이 등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이라면 갑자기 심한 호흡곤란을 겪는 천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겪는 노인은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는 “장마철에 외부에서 습기가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제습 관련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보조적인 방법”이라며 “장마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실내 청소, 환기 등을 통해 사전에 곰팡이를 제거하고, 집먼지진드기의 개체 수를 줄이는 등의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집에서 손쉽게 습기 잡는 천연 제습법~!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습기와 곰팡이! 그래서 장마철이면 습기 제거제를 다량으로 사서 집안 곳곳에 놓아두곤 한다. 하지만 이런 습기 제거제 속 화학성분이 오히려 피부나 호흡기에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집에서 손쉽게, 몸에 좋은 천연 재료로 현명하게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제습·가습을 동시에~ 대나무 숯

제습과 가습 기능을 동시에 하기로 유명한 숯. 숯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면 습기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대나무 숯은 참숯보다 흡수력이 뛰어나 습기제거에 좋고 항균작용까지 한다. 적당한 크기의 대나무 숯을 신문지 등에 싸서 옷장 안에 넣어두거나 옷걸이 사이에 대나무 숯을 걸어두면 옷장 안에 생기는 습기를 제거해준다.

2 주방 습기와 빨래 말릴 때~ 굵은 소금

소금 역시 습기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장마철, 널어둔 빨래가 잘 마르지 않을 때 빨래 아랫부분에 소금을 놓아두면 빨래를 말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굵은 소금을 물기가 많은 싱크대 등 주방 곳곳에 두면 소금이 주방의 습기를 제거해준다. 물기를 먹은 소금이 녹기 전에 1~2주 간격으로 햇볕에 말린 후 다시 사용한다.

3 양념통 속도 보송보송~ 이쑤시개와 식빵

습기 때문에 고춧가루나 후춧가루 등의 조미료가 굳는 경우가 생긴다. 입자가 작은 후춧가루 등의 조미료에 나무 이쑤시개를 꽂아두면 나무가 습기를 빨아들여 굳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입자가 굵은 고춧가루나 소금에는 식빵 조각을 넣어두면 습기가 제거된다. 단, 이쑤시개는 1~2주에 한 번 정도, 식빵은 3~4일에 한 번 정도 교체하는 것을 잊지 말자.

이미 굳어버린 소금이나 고춧가루는 어찌해야 할까? 소금이라면 뜨거운 프라이팬에 1분 정도 볶고, 고춧가루는 전자레인지로 30초 정도 돌리면 보송보송한 소금과 고춧가루가 된다.

4 습기 제거에 정신 건강까지~ 양초

집안에 양초를 켜두면 장마철에 습기 제거는 물론 벌레도 퇴치할 수 있다. 특히 양초에는 천연 항생제가 들어있어 항균작용도 해준다. 또한, 아로마 향초를 사용하면 악취는 없애고 향기를 더하는 방향 효과도 볼 수 있으며, 향기요법 효과도 있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어 정신건강에도 좋다.

5 잠자리를 보송보송하게~ 소다와 원두커피 찌꺼기

소다를 종이컵 등에 담아 신발장, 옷장 등에 두면 퀴퀴한 냄새와 습기를 동시에 없앨 수 있다. 장마철이면 침대의 매트리스도 눅눅해진다. 이럴 때 매트리스 위에 베이킹소다를 뿌려 두었다가 30여 분 후 진공청소기로 청소하자. 눅눅함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진드기 제거 효과도 볼 수 있다.

원두커피가루도 습기 제거에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하고 남은 원두커피 찌꺼기를 잘 말린 후 이를 침실이나 거실, 베란다 등 집안 곳곳에 놓아두거나 걸어두면 습기와 악취를 제거해준다. 원두커피 찌꺼기는 가까운 커피점 등에서 쉽게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6 신발, 이불 습기 제거~ 신문지

신문지는 신발과 옷의 습기 제거에 활용할 수 있다. 신문을 구겨 신발 안에 넣어두면 습기와 발 냄새를 함께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옷장의 옷걸이 사이에, 그리고 이불 사이에도 신문지를 끼워두면 눅눅함을 없앨 수 있다.

7 환기와 제습을 동시에~ 선풍기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우선 통풍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장마철에 빨래를 집안에서 말려야 할 때 선풍기를 반드시 틀자. 또한, 선풍기를 집안 쪽보다는 바깥쪽을 향해 틀어놓으면 더 큰 제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PART 2. 단 하나의 곰팡이도 보이지 않게 싹싹 잡아내려면!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장마철 복병, 곰팡이! 어떻게 싹싹 제거할 수 있을까?

명준표 교수는 “가정에서는 곰팡이나 곰팡이 포자의 증식을 막기 위해서 실내 공기 중의 습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앞서 소개한 천연 제습법으로 한껏 습기를 줄이고, 단 하나의 곰팡이도 눈에 띄지 않도록 해줄 방법을 써보자.

명준표 교수는 “될 수 있으면 장마철 빨래는 모아서 날씨가 갠 날에 하라.”며 “특히 침구류, 카펫 등은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햇볕에 널어두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비에 많이 젖은 옷의 물기를 최대한 짜낸 뒤 널어 말린다.

▶ 장판을 깔아 놓는 우리나라의 온돌 구조에서는, 더운 여름일지라도 장마철에는 가끔 보일러를 켜서 방바닥을 말려주자. 습기를 없애 곰팡이가 피는 것을 막는다.

▶ 사시사철 물기 마를 일이 없는 다용도실이나 욕실, 세탁실 같은 곳 등은 장마철 전에 미리 곰팡이를 제거해야 장마철 곰팡이 증식을 줄일 수 있다. 감자를 갈아 그 즙을 휴지에 적신 후 곰팡이가 있는 곳에 올려두자. 10여 분 지나면 곰팡이가 제거된다. 감자를 반으로 잘라 타일 벽이나 바닥의 물때가 있는 곳을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하자.

▶ 이밖에 중앙에서 냉난방을 조절하는 곳에서는 습도를 줄여서 이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공조시설의 세팅을 조정하거나, HEPA 필터가 장착된 제습기를 이용해 공기 중에 과도하게 증식된 집먼지진드기 등을 걸러내는 것도 좋다.

명준표 교수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2011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에서 진폐증, 직업성폐질환, 대기오염 및 환경성 호흡기질환, 직업성질환 사후관리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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