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사람의 위에서는 매일 2ℓ 이상의 위액이 나온다. 그 속에는 병원균을 멸균 소독하고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 염산이 들어 있지만, 주종을 이루는 것은 ‘펩신’이라는 ‘펩타이드’(단백질) 분해효소다. 그것은 우리 조상들의 음식이 주로 단백질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단백질을 주식으로 하는 서구인들에게서는 위염, 위궤양, 위암이 거의 없다.
반면 곡류를 주로 먹는 동남아 민족은 매년 여러 번씩 위염을 경험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밥을 먹으면 속이 편하고 고기를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실은 그 반대인 것이다. 밥만 주로 먹으면 펩신이 소용되지 못하고 있다가 위벽을 자극하는데, 이것이 곧 위염이고 위궤양을 거쳐 위암이 된다.
또한 적게 먹으면 속이 편하고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고 여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너무 적게 먹으면 위산과 소화효소 펩신이 다 소용되지 못하고 남아 있다가 위벽을 얇게 만들거나, 식도로 넘어와서 소위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킨다.
체중이 적은 사람은 대부분 위암이나 식도암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염과 위궤양은 헬리코박터균과 연관이 있는데, 이 역시 체중부족인 경우에 훨씬 더 많다. 지금은 그 감염 여부를 면역혈청학검사로 편안하고 재빨리 진단해 위암인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체중부족의 경우에는 반드시 면역혈청검사를 통하여 위암 가능성을 확인해 볼 필요성이 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에서 나오는 정상물질 대신 암 특유물질(CA72. SCC, CEA)을 분출한다. 면역혈청검사에서는 바로 이 암특유물질인 종양항원을 찾아내어 암의 크기가 아직 크지 않은 초기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