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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의 이달의 특선] 가슴 큰 여자가 좋은 이유…뭘까?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건강다이제스트 | 플라워산부인과 성클리닉 이병주】

남자들은 왜 여자 가슴 크기에 집착할까?

가슴이 아주 작은 아내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 “가슴도 작은데 뭐 하러 브래지어를 하냐?”고 하자 “내가 당신 팬티 입는 거 보고 언제 뭐라고 했어?”라고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남편은 되로 주고 말로 받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남자는 여자의 가슴 크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자신의 가슴 크기에 민감하다. 한 설문 조사 결과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성 콤플렉스의 첫 번째는 오르가슴장애였고, 두 번째가 가슴 크기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남자는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자신의 가슴이 커야 한다고 생각할까?

진화론자들은 좋은 유전자를 자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근원적인 본능이 남녀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자가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임신 가능한 여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외모로 여자의 임신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가슴 크기다. 가임능력이 없는 사춘기 전의 여자나 폐경기 여성의 대부분은 가슴이 작다. 즉 남성은 ‘가슴이 크다는 것은 수태능력이 있고, 작다는 것은 수태능력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또 수유와 양육에는 건강한 여자가 필요했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건강한 여자란 지방이 풍부하게 있는 여자였다. 풍부한 지방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신체부위가 가슴이었던 것이다.

여자도 2세에게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고 싶어 한다. 멋진 남자와 결혼해 좋은 유전자를 받기 위해서는 여자들끼리 경쟁을 해야 한다. 이러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남자의 관심을 끄는 것인데 이때 큰 가슴은 이점이 되었다.

심리학적으로는 큰 가슴에 집착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엄마가 큰 가슴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무의식 중에 커다란 엄마의 가슴에 안기고 싶은 욕구와 유아기에 느꼈던 안락감, 그리고 구강의 즐거움을 다시 맛보려는 강한 본능 때문에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다.

남자들이 가진 성적 환상도 여자가 가슴을 가꾸는 동기가 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가슴이 큰 여자가 성적으로 탁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가슴을 더욱 풍만하게 하고 섹시하게 보이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인다.

물론 큰 가슴에 관심을 가지는 남녀의 심리는 성진화론적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오래된 본능이 지금에도 영향을 주어 대부분의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자신의 가슴이 크기를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가슴 크기와 성적 만족도 관계 있을까?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90% 이상의 남성들이 섹스 중 가슴을 애무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이것은 여성의 가슴이 성적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 작은 가슴보다 적당한 크기의 탄력 있는 가슴이 더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성들 스스로도 작은 가슴보다 큰 가슴을 가진 여성이 성적으로 만족도가 더 높을까?

해부학적 관점에서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우리 몸에서 지방이 많이 축적된 곳은 신경세포의 분포가 적어 만지더라도 느낌을 덜 받는다. 그런데 가슴의 대부분은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큰 가슴일수록 지방이 많아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큰 가슴은 에로틱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가슴 중앙에 있는 유두는 다르다. 유두는 남성의 음경에 비견할 만한 많은 신경종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유두만 자극해도 흥분이 고조되고 음핵과 질도 함께 자극을 받아 애액이 분비되기도 한다. 즉 가슴의 크기보다 유두가 더 중요한 성감대인 것이다. 그럼 유두만 잘 자극하면 가슴의 크기에 상관없이 여성의 성적 만족도가 높아질까? 물론 그렇다.

하지만 성감대인 유두가 충분히 애무 받기 위해서는 큰 가슴이 유리하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큰 가슴을 선호하고 클수록 애무를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또 가슴 큰 여성의 성적 만족도가 높은 것은 심리적인 측면도 있다. 가슴이 작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가슴 애무를 통해 전달되는 흥분을 스스로 억압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가슴이 크면 자신감이 생겨 작은 느낌에도 만족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남성이 음경의 크기와 성적 만족도가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음경확대수술 후 자신감을 찾는 모습과 비슷하다.

가슴이 작다고 하더라도 위축될 필요는 전혀 없다. 애무를 잘 하면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애무는 섹스를 완성시켜 주는 중요한 초석이다. 그래서 가슴을 애무하는 기교에 따라서 여성의 반응도 크게 다를 수 있다.

남성의 우악스런 손으로 난폭하게 만지거나 너무 강하게 물면 여성은 거부반응을 보인다. 오랫동안 애무하되 마지막 불꽃처럼 마무리 지으려면 넓은 범위에서 좁은 범위로 하는 것이 좋다. 가슴 주변을 크게 원을 그리듯이 어루만지다가 폭을 좁히면서 서서히 젖꼭지를 가볍게 스치듯이 만져준다.

또 여성의 상태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슴에 대한 감수성은 사람마다 다르고, 때에 따라서도 다르다. 특히 생리 며칠 전부터 생리기간 동안은 유두가 예민해져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이 시기에 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러니 애무를 하더라도 아주 부드럽게 천천히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여성이 가슴을 통해 느끼는 성적 만족감은 가슴의 크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몸에 대한 자신감과 배우자의 사랑과 정성어린 애무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병주이병주 원장은 플라워산부인과에서 부부 성문제, 여성성형, 요실금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과장을 역임했고, 저서로는 <결혼 연차별 문제에서 탈출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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