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원종 교수】?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푼다는 사람이 많다. 단 음식, 기름진 음식, 고소한 음식, 매운 음식 등 스트레스를 푸는 음식의 맛도 가지각색이다. 그런데 모두 알 것이다. 먹을 때는 잠시 기분이 좋지만 먹은 후에는 왠지 찜찜하다.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서, 열량이 높으면 살찔까 봐, 너무 맵거나 달면 몸에 해롭진 않을까 마음이 불편하다.
이제부터는 스트레스 쌓인다고 무턱대고 먹지 말자. 뇌를 다스려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음식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1. 우울 지수 뚝↓ 저혈당 지수 식품
포도당은 뇌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뇌에 포도당이 원활하게 공급되면 집중력도 좋아지고 기민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는 공급되는 속도가 중요하다.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원종 교수는 “뇌가 활성화되려면 포도당을 천천히 공급해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흰 쌀밥을 먹으면 소화가 쉽게 돼서 포도당을 뇌에 빨리 보낸다. 반면 도정하지 않은 현미, 귀리, 보리, 율무 등의 잡곡은 소화 속도가 느려 뇌에 당을 늦게 보낸다.
따라서 우울함을 툭툭 털어버리고 싶다면 흰 쌀밥보다는 잡곡밥으로 밥상을 차리자. 물론 우울할 때뿐 아니라 매일 먹으면 더 좋다.
2. 의욕 불끈! 단백질 식품
이원종 교수는 “즐거울 때나 기쁠 때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뇌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감정과 기분을 통제하고, 부족하면 우울함을 느낀다. 도파민은 뇌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중추신경을 자극한다. 세로토닌은 트립토판, 도파민은 티로신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이 트립토판과 티로신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다.
따라서 단백질이 부족하면 뇌의 활동이 둔화하고, 우울해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생선, 닭고기, 달걀, 우유, 유제품 등을 먹어서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게 해야 한다.
3. 우울할 땐 이것! 오메가 3
?오메가 3의 일종인 DHA는 정보의 전달 속도를 높여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올려준다. 또한 오메가 3는 우울증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지방산이다. 평소 의욕이 없거나 우울증에 시달린다면 오메가 3 섭취를 잊지 말자. 이원종 교수는 “오메가 3는 고등어, 꽁치, 참치, 연어,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에 풍부하다.”고 조언한다.
4. 기분전환에 최고! 엽산
임신부가 먹어야 하는 영양소로 유명한 엽산(B9)은 정신 건강에도 좋다. 이원종 교수는 “엽산이 부족한 사람이 엽산을 보충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되고, 기분 전환이 된다.”고 말한다. 엽산은 물에 잘 녹고 쉽게 배출되는 수용성 영양소다. 따라서 수시로 보충해야 한다. 주로 시금치, 브로콜리 등의 녹색 채소와 효모, 간, 버섯, 오렌지, 콩류에 많이 들어 있다.
5. 짜증 날 땐 이것, 칼슘
칼슘은 스트레스와 앙숙이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칼슘 배출량이 많아진다. 이원종 교수는 “칼슘이 부족하면 불안해지고 짜증을 내며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조언한다. 우유, 치즈, 뼈째 먹는 작은 생선, 녹황색 채소 등을 자주 먹어 평소 칼슘이 부족하지 않게 살자.?
이원종 교수는 농사짓는 교수로 유명하다. 20년 동안 농가주택에 살면서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다. 저서로 <위기의 식탁을 구하는 거친 음식> <가난한 밥상>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 <지친 내 몸과 마음을 위한 영혼의 식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