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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자살까지 생각했던 피부병 이겨낸 정화임 씨 희망가

2008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꽃잎호 126p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바른 생활로 나날이 회춘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그래요. 어떻게 늘 싱글벙글 웃으며 사느냐고. 좋은 일만 있느냐고. 하지만 웃고만 살기에도 부족한 게 인생인데 찡그리며 화내고 살 필요 있나요.” 라며 활짝 웃는 그녀의 고운 얼굴을 보니 필경 장사로 잔뼈가 굵은 얼굴이 아니다. 인생의 절정기 때 원인 모를 피부병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정화임(54세) 씨. 지긋지긋했던 피부병을 딛고 꿋꿋하게 장사하며 사는 그녀의 ‘바른 생활’ 이야기가 궁금했다.

인생 절정기, 자살을 생각하다

강남아줌마는 아니어도 서울 도심에서 얌전하게 살림하고 운동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정화임 씨는 더 늦기 전에 무엇인가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인생의 정점인 46살, 생각지도 않게 수산물 도매장사를 시작했고 삶의 터전도 구리로 옮겼다. 일은 힘들었지만 장사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할 무렵, 그때도 지금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이 그녀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다른 부위는 멀쩡한데 얼굴과 목, 귀 뒤쪽 등 보이는 부분에 자잘한 뾰루지가 생겼다. 목과 얼굴을 뒤덮은 뾰루지로 인해 얼굴은 화가 난 사람처럼 빨갛게 부어 올랐고 하루 24시간 내내 얼굴의 열기는 내려가지 않았다. 또한 가려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햇빛을 보면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더 심했다. 가려우니 밤잠도 설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남들 앞에서 항상 웃으며 장사를 해야 하는 일이었다.

“남들이 아침부터 술 한 잔 했느냐고 물으면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지만 ‘그렇다’고 웃어넘겼어요. 물론 치료를 해보지 않은 건 아닙니다. 피부병을 잘 고친다는 병원, 한의원은 물론 전국방방곡곡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언제나 결론은 뻔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이었고, 병명도 오락가락했다. 지루성 피부병이라고 하는 의사도 있었고 알레르기성 피부병이라고 진단을 내리는 의료인도 있었다. 그리고 약을 처방해주었지만 좀체 나아지지 않았다. 한의원에 가서 한약을 지어와 먹기도 했지만 얼굴을 자잘하게 뒤덮은 피부병은 쉽사리 낫지 않았다. 1년이 흐르고 2년이 흘러 3년이 되어도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불에 데인 듯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매일 봐야 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고통이었지만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심지어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1회에 130만 원이나 하는 레이저 치료를 받아보기도 했어요. 3차례 시술을 받으니까 조금 차도를 보이더군요. 정말 이제 살았구나 싶었죠.

그러나 욕심은 언제나 화를 부르는 법인가 보다. 한 번만 더하면 완벽하게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받은 네 번째 시술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보통 시술 후 10일 이내에 얼굴의 붓기가 빠지는데 이번엔 10일이 지나도 입술을 벌리지 못할 만큼 얼굴이 심하게 부었어요. 차마 눈뜨고 못 볼 지경이었지요. 오죽했으면 붓기가 빠지지 않을 땐 자살하겠다는 생각까지 했겠어요.”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이었다. 20여 일이 지나자 서서히 얼굴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전과 별반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녀는 속울음을 삼켰다. ‘정녕 방법이 없는 것일까? 남은 평생 이 얼굴로 살아야 하나?’

결코 믿기 싫었고 믿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비로소 그녀는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자포자기였다.

차도가 없어도 꾸준히 실천하다

그러던 어느 날, 늘 생선을 사러오는 단골손님과 이런저런 얘기 끝에 피부병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했더니 자연요법을 실천하는 곳을 소개해주었다. 난치병이나 만성병을 자연요법으로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했다.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그곳을 찾아갔다.

“전 그곳에 가서도 그야말로 가관이었어요. 하루라도 약을 먹지 않으면 얼굴이 가려워 고생했는데 그곳에 가니 일체의 약을 금하라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얼굴이 난리가 났었죠.”

얼굴은 더 벌겋게 달아올랐고 포기하고픈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 이왕 시작한 것 끝을 보고 싶었다. 10박 11일의 단식프로그램을 죽을 둥 살둥 실천했지만 피부병은 별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원래 그렇다고 했다. 단 며칠의 단식으로 기적을 바라서는 안 된다는 것 쯤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다시 2주간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했다. 역시 별다른 차도는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기 싫었다. 그렇게 근 한 달간의 단식생활이 이어졌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75kg의 몸무게는 60kg으로 줄어 있었다.

“얼굴은 여전히 딸기밭이었지만 몸이 날씬해지니까 기분도 좋고 노력하면 얼굴도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요법 프로그램에서 배운 대로 냉·온욕과 함께 100일간 된장국에 오곡가루를 타서 마시는 생식을 시작했다. 물론 약은 먹지 않았다. 또 생식을 끝내고 난 뒤 아침은 먹지 않고 하루 두 끼, 점심·저녁만 먹었다.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은 없었지만 생식생활을 하면서부터 얼굴이 차차 호전되기 시작했다. 덜 가려웠고 얼굴에 열도 나지 않았다.

기운이 났다. 희망이 보였다. 한 번 끝까지 해보자는 오기도 생겼다. 그렇게 4년 동안 꾸준히 실천했을 때 그녀의 얼굴은 정말 달라져 있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한 얼굴이 되어 있었던 것.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정화임 씨의 ‘바른생활 건강법’

“저는요 음료수, 아이스크림, 우유, 생선, 고기 등 안 먹는 음식이 많아요. 그래도 자연 천지에 먹을 게 너무 많아서 다 못 먹는 거 아세요?”

빵, 과자 같은 인스턴트식품처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독이라고 말하는 정화임 씨. 그런 그녀의 건강법은 간편하고 손쉬운 인스턴트식 생활습관을 버리고 신토불이, 자연식을 즐기는 데 있다.

하루 2ℓ이상의 물 마시기는 기본이고 생선이나 육류 섭취는 가급적 자제한다. 늘 시장에서 장사를 해야 하는 탓에 하루 24시간이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가지만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은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그런 그녀가 주로 먹는 음식은 된장국과 나물 위주의 반찬 및 과일·야채, 그리고 퇴근길 자동차 안에서 먹는 약간의 아몬드, 아침 대용으로 먹는 콩물과 퇴근 후 토마토 주스 한 잔, 냉·온욕 시 마시는 매실 엑기스 물 등이 전부다. 그렇지만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오히려 회춘하고 있단다.

자연요법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전에는 듬성듬성할 정도로 머리가 많이 빠지고 생리도 끊길랑 말랑 했는데 프로그램 체험 후부터는 생리양도 많아졌고 검은 머리가 많이 나서 듬성듬성한 부분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회춘하는 거 아니겠어요. 건강을 되찾고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걸 보니 아마도 건강이 자신감인 것 같아요.”

남들이 독하다고 할 정도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전혀 먹지 않는 바른 생활 아줌마 정화임 씨. “저, 교과서처럼 살아요. 그래도 아프지 않고 살겠다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하답니다.” 고통의 터널을 지나온 사람이라 그럴까? 환한 웃음이 더 빛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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