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이달의 질병] 목 디스크 잡는 ‘경추수핵성형술’ 화제

2009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136p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건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화용 교수】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디스크의 압력을 낮추는 시술이 등장했다. 정밀하게 디스크 부분 절제가 가능해 그동안 주변 조직에 열 조직을 가했던 시술에 비하면 혁신적인 기술이다. 시술한 환자 중 약 80~85%의 치료효과를 보여 ‘디스크 잡는 의술’로 불리는 경추수핵성형술. 목 디스크 환자에게 어떻게 시술되고 어떤 효과가 있으며 시술 후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십대부터 중년까지 목 디스크 요주의!

특목고를 목표로 밤낮없이 공부에 매진해온 중 3 김모 군.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종일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는지라 언젠가부터 계속 목에 통증이 생겼다는 것. 그 상태가 장기화되다보니 경추가 미세하게 튀어나와 전신통증으로까지 발전, 결국 수술에 이르게 되었단다.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30대 양모 씨 역시 하루 18시간 이상을 컴퓨터와 씨름하느라 요즘 들어 자꾸 뒷목과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생겼단다.

이처럼 최근 나이를 불문하고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컴퓨터를 다루는 사무직이나 학생, 교수, 작가 등 컴퓨터를 일상적으로 쓰는 다양한 직종군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조금 의외일 수도 있겠지만 가슴이 풍만한 여성들도 목 디스크 위험군에 속한다고 한다. 큰 가슴 때문에 평소 등이 휘어있는 자세가 많아 어깨 통증이 극심해지면서 점차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것. 이렇듯 목 디스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新 생활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치료와 뭐가 달라?

그동안의 디스크 치료는 대부분 투약과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에 의존했다. 물론 전통적인 개방적 수술도 있다. 하지만 이런 수술은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뼈와 근육이 손상되거나 신경과 혈관의 병변이 발생, 인접한 디스크에 만성적인 힘이 가해져 손상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수술 후의 회복기간이 길다는 단점도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디스크환자들의 희소식, 수핵성형술이다.

건국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화용 교수는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추간판(디스크)의 압력을 낮춰주는 ‘수핵성형술’은 부분 마취를 통해 직경 0.8mm의 미세 침을 사용한다.”고 밝히고 “이 침을 디스크의 정확한 위치까지 넣고 고주파를 발생시켜 디스크 내의 물질들을 가스로 분해한 다음, 이 가스를 유도바늘을 통해 밖으로 빼내는 방법인데 특히 목(경추) 디스크의 경우 ‘경추수핵성형술’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신화용 교수의 경추수핵성형술 임상 사례

▶증상: 나이 49세의 남성환자. 내원 2개월 전 골프 후 왼쪽 어깨뼈 주위의 통증과 손저림이 생김. 특히 팔을 아래로 내리면 왼팔의 저린 통증이 심해져 운전이 힘들며 고개를 숙이면 증상이 더 심해짐.

→ 이 환자에게는 경피적 수핵성형술을 시행했습니다. 추간판 깊이까지 국소마취 후 제 6~7 경추 추간판 중앙에 유도바늘을 위치해 경추용감압침을 삽입했고, 다시 유도바늘과 감압침을 진입시켜 추간판 탈출 부위에 정확히 거치했습니다.

▶ 경과: 총 시술시간은 약 30분. 시술 후 입원실에서 약 4시간 동안 절대안정을 취함. 이후 특이증상과 신경학적 검사상 이상 없음을 확인 후 귀가시킴.

→ 시술 후 이 환자의 귀가 시 통증 등급과 1주일 후 통증 등급은 2/10이었습니다. 퇴원 후 3일간 경구용 항생제를, 7일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했으며, 목 보조기는 2주정도 착용했습니다. 이후 1년간의 추적관찰 결과 일상생활 및 운동 시 통증등급은 0~1/10으로 통증이 거의 없는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간단한 시술, 효과는 UP!

신화용 교수는 “위의 사례처럼 경추수핵성형술은 기존의 레이저처럼 높은 온도의 전기적 수술기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때문에 주변조직에 대한 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한 곳 시술에 15?20분 정도만 소요되므로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정밀하게 디스크의 부분 절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경추수핵성형술을 시행한 7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도 매우 흡족하게 나타났다. 그 중 6명이 추가치료가 필요 없을 만큼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목디스크가 있다고 모두 경추수핵성형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환자 중 70% 정도는 주사요법이나 스트레칭 등 간단한 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다만 팔을 따라 선상으로 저리거나 통증이 있는 사람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소견상 내재성 디스크탈출증이거나 돌출된 사람, 2?3개월간 투약, 재활치료, 주사요법을 실시했으나 실패한 경우, 추간판(디스크) 높이가 50% 이상인 경우는 이 시술이 도움이 된다.

수핵성형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발생 가능성이 있는 부작용을 꼽자면 감염성 추간판염과 국소마취제에 연관된 부작용 등이 간헐적으로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물다고 보고되어진다.

TIP! 신화용 교수가 당부하는 ‘경추수핵성형술 후 회복수칙’

– 당일 퇴원한다고 해도 1?3일은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 한 번에 10?20분 이상 앉거나 서있거나 걷는 것은 가급적 삼가도록 합니다.

– 처음 2주 동안은 5?10㎏ 이상이 되는 무거운 것을 들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 수술한 목을 급격하게 굽히거나 돌리는 것을 금하도록 합니다. (단, 2~3주 후에 부드럽게 목을 굽히거나 펴는 운동을 시작함)

– 지압요법이나 마사지 등은 경추수핵성형술 후 12주 동안 반드시 금하도록 합니다.

– 근처병원에서 받는 재활물리치료는 반드시 3~5주 뒤에 시행하도록 합니다.

– 2~3달 뒤부터는 하루에 꼭 한 번씩이라도 가벼운 운동을 시행하도록 합니다.

– 경추수핵성형술 후 이틀 동안은 수술 부위에 물이 닿지 않도록 하고, 탕에 담그는 목욕은 수술 후 일주일 뒤에 시행하도록 합니다.

쉽게 따라하는 목 스트레칭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스트레칭이 도움 된다. 목을 부드럽게 좌우로 돌려주며 앞뒤로 가볍게 꺾어 목 근육을 풀어준다. 양팔을 깍지 껴 등 위로 올리듯 근육을 끌어당기면서 고개를 천천히 뒤로 젖힌다. 컴퓨터나 의자에 앉아 있을 때에는 뒷목을 가볍게 누르듯 주물러 주어 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 또 양손을 깍지 껴 뒷머리에 대고 양 팔꿈치를 어깨선과 일직선이 되도록 쫙 펴주면 목과 어깨, 등 뒤의 뭉침을 예방할 수 있다.

간혹 혈액순환을 위해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목 디스크에는 치명적이다. 무거운 물건을 머리에 이거나 어깨에 걸쳐 드는 것도 좋지 않다.

어느새 생활병으로 다가온 목디스크. 물론 경추수핵성형술처럼 의학적 발달은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에 앞서 평상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목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만이 목 디스크를 예방하는 방법임을 잊지 말자.

 

<정정보도문>

본지는 지난 5월호 ‘이달의 질병’ 코너에서 수전증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강동성심병원 강정한 교수의 도움말과 함께 강 교수의 사진을 게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강 교수의 동의 없이 강 교수가 다른 매체에 기고한 글과 사진을 이용하였으며, 본지에서 글의 내용을 의학적 근거 없이 추가하였습니다. 강정한 교수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강 교수는 본지에서 임의로 추가한 내용 중 금연, 금주, 매일 규칙적 1?2km 정도 걷기운동이 수전증을 예방하거나 호전시킨다는 부분은 의학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하였습니다. 특히 연령이 낮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수전증의 경우 특정 질병에 의한 경우가 있어 고단백 식이가 오히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수전증의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09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통권 313호

    건강전선 | NEW HEALTH FRONT 14 이달의 특집 8월특집 | 면역력 열쇠 쥔 자율신경 조절법 | 허미숙 32 이달의 에세이 | 내 삶을 행복하게~ 마음가짐 4가지 | 박요한 18 투병체험기 | 3번의 암수술 이겨낸 김종준 씨 체험담 | 정소현 22 이달의 건강요리 | 뇌기능 쑥쑥~ 높이는 영양 치료 4가지 | 박춘서 28 건강주치의 | 내

  • [투병체험기] 3번의 암수술 이겨낸 김종준 씨 체험담

    2009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절망은 금물… 살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어요” 이순신 장군은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고 했지만 한 번의 신장암 수술과 손쓸 수 없다던 간암 말기, 그리고 갑상선암을 이겨낸 그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방법이 없다.”고 했던 의사의 말에 아내를 비롯한 모든 집안 식구들이 울며불며 “어쩌면 좋냐.”고 했을 때에도 “아,

  • [이달의 특선] Q&A로 풀어본 비아그라&레비트라 궁금증 대해부

    2009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시쿠라 후미노부(오사카대학 의학부 보건학 교수) 발기부전 치료제의 등장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심지어 인생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그동안 많은 중장년 남성들은 발기부전을 겪으면서도 비뇨기과를 찾는다든지 하는 적극적인 치료를 회피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결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레비트라의 등장에 우리는 지금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 [안현필 건강교실] 장바구니 속의 숨은 보물 감자의 재발견

    2009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안현필건강연구소 정병우 소장】 우리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감자는 억만장자가 억만금을 주고 사먹는 보약보다 억만 곱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언제나 최고의 보배는 가장 값싼 것 속에 숨어있다는 사실…그것은 아마도 이 세상을 만드신 조물주의 뜻일 것이다. 감자에는 안정된 비타민 C가 풍부하다 비타민 C의 작용은 결코 만만찮다. 피부를 강하고 아름답게 하고 병에

  • [아담과 이브사이] 아담과 이브의 성 냉담 “왜?”

    2009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숲속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웅선클리닉 홍성재 원장】 연령층을 떠나 섹스리스 부부들이 늘고 있다. 권태기도 아니다. 그렇다고 상대에게? 애정이 식은 것도 아닌 데 더 이상 그와, 그녀와 섹스하기 싫을 때가 있다. 상대방은 모르는 “이럴 때 섹스하기 싫다”고 외치는 남·여의 섹스 심리에 대해 알아본다. 아직까지 섹스리스에 대한 의학적인 기준은 없다. 1년에 한 번의 성관계를 가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