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방송인 최유라는 친환경(자연주의) 육아법으로 아이들을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 딸을 얻은 탤런트 김세아도 친환경 육아를 실천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루는 육아 방식이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라는데….
지난 6월, 서울에서 친환경 육아박람회(레이디경향 맘스페어)가 열렸다. 친환경 밥상 차리기부터 아이 목욕용품ㆍ침구ㆍ의류 등 친환경 육아제품은 물론 환경병이라 할 수 있는 아토피 해결책까지 선보였다. 이어진 부모들의 발걸음으로 친환경 육아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조화로운 육아, 어떻게 실천할까?
? 모유를 먹인다. 모유수유는 자연주의 육아의 첫 걸음이다. 분유광고엔 세련된 엄마들이 모델로 등장해 “똑똑하고 건강한 아기를 위해 먹이자”고 말한다. 그러나 요즘은 직장여성도 모유를 먹일 수 있는 환경을 부러워한다.
모유는 아이 건강에 훨씬 이롭다.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에서는 생후 3개월 된 아기 중 우유를 먹고 자란 아기 10명과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 12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가 훨씬 건강했다. 모유는 신생아의 소화기관과 면역체계를 빨리 갖출 수 있게 돕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유수유는 아이 건강뿐 아니라 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다. 아무런 포장이나 제조 공정이 없다. 어떤 화학연료도 필요 없다.
? 유기농 이유식을 먹인다. 베란다 화분이나 작은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와 과일을 이용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친환경 매장에서 구입해도 좋다. 미음에서 시작해 과일ㆍ채소죽, 고기죽까지 신선한 재료로 조금씩 만들어 본다. 동물성 음식은 각별히 조심해서 먹인다. 너무 빨리 먹이면 채소를 싫어하고 편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유식 과정에서 단맛에 너무 일찍 노출시키는 것도 주의한다. 과즙이나 요구르트를 섞는 경우 단맛에 길들여져 미음 같은 담백한 식품을 먹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
? 천 기저귀 사용을 늘린다. 빨래할 시간과 노동력이 걱정이라면 기저귀를 세탁ㆍ소독해 배달해주는 대여업체를 이용한다. 아기들은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기저귀를 약 5000번 이상 사용한다. 일회용 기저귀를 쓴다면 막대한 양이다. 일회용 기저귀 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유 한 컵이 든다. 이를 환산하면 아이 한 명당 석유 약 8배럴을 소비하는 셈이다. 물론 석유뿐 아니라 종이도 상당히 많이 든다. 게다가 매립지에서 분해되기까지는 수백 년이 걸린다. 천 기저귀는 환경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흡수력과 통풍이 우수해 아기 엉덩이의 기저귀 발진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놀이도 친환경으로 마련한다. 농가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도시 어린이들보다 세균과 바이러스에 강해 알레르기가 적다. 옷이 더럽혀졌다고 혼내지 말고 흙이나 모래, 물놀이를 같이 즐긴다. 강아지풀을 뜯어서 움직여 보게 하고 손등을 간질이는 풀놀이를 즐긴다. 토끼풀이나 각종 들꽃으로 팔찌와 반지를 만든다. 산에서는 돌탑을, 바닷가에서는 모래성을 쌓는다. 집에서는 화분에 봉숭아를 심어 손톱에 물을 들인다. 간식으로 쪄먹는 옥수수도 버리지 않는다. 일회용 접시에 얼굴을 그리고 옥수수수염과 껍질로 머리카락을 만들면 멋진 사람이 된다.
? 장난감 낭비를 줄인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전기장난감은 대부분 석유화학제를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제작 과정부터 가지고 놀거나 폐기할 때까지 탄소를 대량 배출한다. 장난감을 살 때 국제비영리협회인 FSC(산림관리협의회)의 인증마크가 붙은 나무 제품 장난감을 구매한다. 플라스틱보다 수명도 길다. 만약 아이가 플라스틱 전기완구를 너무 좋아한다면 최대한 튼튼해 보이는 것으로 선택한다. 충전기와 충전지를 사용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을 때는 아이 스스로 반드시 전원을 끄게끔 가르친다.
? 책임 있는 지구인으로 기른다.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이 아니라 공동체와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원이라는 사명감을 심어준다. 아이 스스로 몇 가지 일을 실천하게 유도한다.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 뽑기, 취침이나 외출 시 불끄기, 분리수거 꼼꼼히 하기 등을 가르치고 잘했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