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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전동칫솔 VS 일반칫솔 어떤 게 좋을까?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15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춘천예치과 김동석 원장(치의학 박사, <이짱> 저자)】

소중한 내 치아를 지키는 최소한의 예의이자, 필수인 ‘이 닦기.’ 이러한 노력은 기원전 3천 년 경부터 시작됐다.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된 한쪽이 부드러워진 볼펜 크기의 나무 막대는 인류가 만든 최초의 칫솔로 볼 수 있다. 우리 조상도 소독 효과가 있는 버드나무 가지를 이쑤시개처럼 잘라 치아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솔의 형태로 된 칫솔은 맨 처음에는 빳빳한 동물 털로 만들어졌으며, 1938년에는 부드러운 나일론 칫솔이 등장했다. 그 당시에는 나일론 칫솔도 입이 쩍 벌어질 만한 발명이었지만 이제는 저절로 이를 닦아주는 전동칫솔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칫솔의 진화로 나뭇가지를 잘라야 하는 불편함은 사라진 대신 한 가지 고민이 남았다. 전동칫솔과 일반칫솔 둘 중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다. 전동칫솔, 일반칫솔 중 내 치아에 좋은 칫솔은 어떤 것일까?

전동칫솔, 첨단 옷을 입다!

초기의 전동칫솔은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나 환자 등을 위해 만들어졌다. 양옆으로만 움직였고, 기존의 칫솔 운동을 흉내 내는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점점 진화해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음파진동이 물과 닿아 미세하고도 강력한 공기 방울을 만들어 내고, 이 공기 방울은 칫솔이 닿지 않는 곳까지 닿아 치아와 잇몸을 닦아낸다.

프리미엄급 음파전동칫솔은 칫솔질뿐 아니라 치아 미백, 잇몸 마사지, 민감한 치아와 잇몸을 위해 부드러운 세정을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 USB 포트에 꽂아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는 등 충전 방식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블루투스 기능을 넣어 칫솔질 습관을 분석하고 주간 칫솔질 시간에 대해 그래픽 분석을 해주는 전동칫솔도 나왔다.

알아서 척척 닦는 전동칫솔

전동칫솔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일반칫솔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 우리는 과연 일반칫솔을 이용해 제대로 된 칫솔질을 하고 있을까?

춘천예치과 김동석 원장은 “누구나 늘 하고 있어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 많은 사람이 칫솔질을 잘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대한치주과학회에서 실시한 ‘2010~2011 국민 치주병 인식도 조사’에서도 응답자 57%가 칫솔질 방법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김동석 원장은 “습관적인 손놀림을 바꾸는 것은 노력하지 않으면 잘 고쳐지지 않는다.”며 “전동칫솔은 칫솔질 습관을 바꾸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미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회전법이나 *바스법 등이 잘 안 될 때는 전동칫솔의 자체 진동 효과로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또한 덧니가 심해서 일반칫솔로는 구석구석 닦기 어려운 사람, 치아 교정을 하고 있어서 잘 안 닦이는 경우에도 전동칫솔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회전법

회전법은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빗자루로 쓸어내듯 회전시켜 칫솔질하는 것이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움직인다. 김동석 원장은 “윗니 바깥쪽→윗니 안쪽→아랫니 바깥쪽→아랫니 안쪽 순으로 순서를 정해서 닦아야 빼먹지 않고 전부 닦을 수 있다.”고 당부한다.

*바스법

바스법은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는 잇몸과 치아 사이 틈새에 생긴 치태 제거에 효과적인 칫솔질이다. 김동석 원장은 “바스법은 이보다 잇몸을 닦아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칫솔 머리를 45도로 기울여 치아와 잇몸 사이에 넣고 진동을 주면서 잇몸을 마사지하듯 닦아낸다.

잘만 쓰면 전동칫솔 부럽지 않은 일반칫솔

김동석 원장은 “전동칫솔이 예전보다 강도 조절이 쉽게 바뀌긴 했지만 사실 강도와 운동은 본인이 직접 손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자유자재로 손을 움직일 수 있다면 일반칫솔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한다. 잇몸질환에 좋은 바스법 칫솔질도 전동칫솔로 할 수는 있지만 바스법 전용 칫솔을 이용해서 손으로 하는 것이 낫다.

단, 일반칫솔은 사용자의 손에 좌우된다. 손을 대충 움직이면 전동칫솔보다 못하다. 김동석 원장은 칫솔질을 자동차 세차에 비유한다. 기계식 자동 세차를 전동칫솔, 손 세차를 일반칫솔이라고 생각해보자. 차를 닦는 데는 꼼꼼한 손세차가 가장 좋지만 대충하는 손 세차는 얼룩만 남긴다. 반면 기계식 자동 세차는 어느 정도 세차가 되긴 하지만 구석구석 닦는 것은 손 세차만 못하다.

전동칫솔 VS 일반칫솔 최후 승자는 없다!

김동석 원장은 “중요한 것은 전동칫솔과 일반칫솔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지가 아니라 그 칫솔의 사용법”이라고 말한다. 전동칫솔과 일반칫솔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보는 것이 맞다. 손으로 잘 안 닦이고 닿기 어려운 부위는 전동칫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칫솔질을 싫어하는 아이가 전동칫솔로는 재미있게 칫솔질을 하거나, 손놀림이 미숙한 어린아이라면 갖다 대면 저절로 닦이는 전동칫솔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성장기 어린이라면 전동칫솔만 사용하는 것보다 직접 손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은 손가락, 손목, 팔목이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고난도의 관절 운동이다. 또한 입안 구석구석 순서를 정해서 해야 하므로 어린이의 두뇌 계발에 도움이 된다. 닦은 부위와 닦지 않은 부위를 계속 생각해야 하므로 노인의 치매 예방에도 좋은 운동이다.

좋은 전동칫솔·일반칫솔 고르는 법

김동석 원장은 “값싼 복제 전동칫솔은 칫솔모가 거칠고 강도 조절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검증을 받은 제품을 써야 한다.”고 당부한다. 자칫 치아가 닳고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파는 제품은 믿고 사도 괜찮다.

전동칫솔 중에서는 음파전동칫솔이 프라그 제거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음파전동칫솔의 가격이 많이 내려 부담이 적어졌다. 음파전동칫솔의 진동에 거부감이 든다면 일반 전동칫솔을 써도 된다.

일반칫솔을 선택할 때는 칫솔모의 강한 정도를 먼저 보는 것이 좋다. 치아나 잇몸에 별문제가 없다면 일반 보통모를 사용하면 된다. 잇몸질환이 심하면 좀 더 부드러운 모를 쓰고, 흡연 등으로 치아 착색이 심하고, 칫솔질 시간이 짧다면 좀 더 강한 모가 낫다.

칫솔모의 크기는 자신의 치아 2~3개를 덮는 것이 좋다. 또는 손가락 마디를 기준으로 조금 긴 것을 고르면 된다.

김동석 원장은 “바스법을 이용할 때는 보통 칫솔모가 두 줄이어서 잇몸 사이에 넣고 진동시키기 좋은 바스법 전용 칫솔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한다.

<알쏭달쏭 치아 상식>

*치실 안 써도 양치질 꼬박꼬박 하면 되지 않을까?
김동석 원장은 “칫솔질과 치실 사용 중 한 가지만 고르라면 치실을 권할 정도로 치실 사용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출된 치아는 혀와 볼살이 문질러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닦인다. 그러나 치아와 치아 사이에 있는 찌꺼기나 치태는 치실이 없으면 안 된다. 치실을 잘 사용하지 못하거나 치실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에는 치간칫솔을 사용해도 된다.

*가글로 양치질을 대신해도 되지 않을까?
가글은 일시적으로 상쾌한 느낌이 들 뿐 치태 제거 효과는 없다. 일부 강한 가글은 입안의 세균을 없애주기도 하지만 세균은 얼마 안 가 다시 생긴다. 중요한 것은 세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세균이 좋아하는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가글로 양치질을 대신했다면 빠른 시간 안에 양치질을 하자.

김동석 원장은 임플란트와 보철치료를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치과보철학회, 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대한심미치과학회 등에서 정회원 및 faculty member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와 <이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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