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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테라피] 식욕을 다스리는 내 마음 조절법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148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Dr.유의 좋은클리닉 유은정 원장】

20대 직장인 김경희 씨는 3개월 만에 8kg이 늘었다. 원인은 남자친구와의 이별. 의외로 담담한 그녀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녀의 몸은 점점 불어났다. 초기 주변 사람들은 “보기 좋다.”고 말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시점에는 “살 좀 빼라.”로 급선회했다. 실연의 아픔은 여전한데, 이젠 그새 찐 살도 스트레스라는 그녀.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마음 처방’이다.?

배고픔도 결국 마음의 문제다

감정은 뇌의 식욕중추에 영향을 준다. 몸과 마음이 평안할 때 우리 뇌의 식욕중추는 포만감을 느낀다. 반면 마음의 편안함과 만족감이 없을 때, ‘불안, 무력감, 수치심, 분노, 죄책감, 외로움, 열등감’ 등의 부정적 감정이 뇌에 전달되면 중추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더 배가 고파진다.

Dr.유의 좋은클리닉 유은정 원장은 이처럼 스트레스를 받을 때 느끼는 식욕을 ‘심리적 허기’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심리적 허기를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다이어트의 성패는 좌우된다. 결국 식욕을 다스리고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 즉 감정을 조절해야 되는 셈이다.

유은정 원장은 “살을 빼려면 우선 칼로리 계산법과 운동법을 실천하기에 앞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살찌는 심리적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도 필수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자기비하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는 살이 쪄서이고, 사랑받기 위해선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심리적 허기 채우는 유형별 대처법

CASE 1. 다이어트 강박으로 머릿속에 음식이 둥둥 떠다니는 20대 여성

이 경우는 음식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자기 조절감을 느끼려는 심리가 숨어있기 때문에 이러한 심리적 강박을 풀어줘야 한다. ‘다이어트 기간에는 라면은 절대 안 돼.’라는 생각을 ‘라면을 먹지만, 국물은 짜게 먹지 말아야지.’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금기음식이 있으면 다이어트는 오히려 실패한다. 이성은 감성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기간에 진짜 끊어야 할 음식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음식이 아니라, 아무 음식이나 생각 없이 입에 집어넣는 습관이다.

CASE 2. 남자친구 혹은 남편과 있으면 함께 먹다가 폭식을 하게 되는 30대 여성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거절하지 못하고 남을 위해 함께 음식을 먹어주는 착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착한 여자에게 가장 큰 보상은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만족감이다. 때문에 배려하는 행동이 지나쳐서 배가 부르거나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자꾸 먹게 된다. 이들에게는 ‘자기주장연습’이 시급하다.

유은정 원장은 “자신의 신체 감각에 민감하게 귀 기울여 필요한 욕구만 채울 수 있도록 ‘노’라고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CASE 3. 일에 지쳐 집에 오면 허겁지겁 냉장고 문부터 여는 40대 중년 남성

음식은 그에게 휴식의 의미이고, 하루의 긴장과 피로를 푸는 방법이다. 이 경우 유은정 원장은 퇴근 후 바로 집에 가지 말고, 재충전과 정서적 환기가 될 수 있도록 ‘퇴근길 미니여행’을 권한다. 즉 동네 한 바퀴를 걷고 집에 들어간다거나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이 있다면 서점에 잠시 들린다던지, 너무 피곤하면 마사지를 받고 들어가는 것처럼 퇴근길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퇴근 후 냉장고 앞으로 직행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CASE 4. 혼자 집에 있을 때 외로워서 자꾸 음식에 손을 대는 50대 주부

50대 주부는 훌쩍 커버린 아이들과 바쁜 남편 탓에 집에 혼자 남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를 ‘빈둥지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때 많은 주부들이 외로움을 채우는 방법으로 ‘음식’을 찾는다. 즉 음식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단절되고 버림받은 느낌이 있을 때 사람은 어딘가에 소속되어야겠다는 필사적인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때 먹는 행동 자체가 바로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는 순간이 되어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낸다.

여기에 자신이 너무 늙고 살이 쪘다고 생각하면서 점점 집에서 먹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음식을 너무 손쉽게 닿지 않도록 하고, 친구를 만나거나 결혼 전 즐겼던 취미나 모임을 다시 가져보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

많은 사람들은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고, 매번 새로운 방식의 다이어트들이 유행한다. 유은정 원장은 “건강한 다이어트는 특별한 비법이 없다.”며, “이제는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이어트는 바쁜 일상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지 못해 살이 찌는 신호가 생겼으니, 내가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지, 요즘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지, 너무 바빠 피로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즉 다이어트가 재충전의 시간, 나를 들여다보는 점검의 시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유은정 원장은 “식욕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며, 다이어트는 가짜 식욕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끼니가 되면 배가 고픈 것이 당연하고, 적당량을 먹으면 배가 불러 그만 먹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다만 마음의 문제로 가짜 식욕이 생겨 몸이 원하지 않는 것을 더 먹는다면 그 원인을 알고, 자신의 살찌는 습관을 조금씩 바꿔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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