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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일] 트러블메이커 인슐린 평생 정상으로~ 관리법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강북삼성병원 당뇨센터 이은정 교수】

안녕~사람들아. 요즘 나 때문에 골치 아픈 사람들이 좀 있지? 맛있고 기름진 것도 못 먹고, 운동을 하라니 내가 미울 거야. 하지만 나도 억울해. 나보고 자꾸 일은 안 하고 말썽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나도 착해. 하지만 너희 인간이 자꾸 날 괴롭히니까 삐뚤어진 거라고. 내가 없으면 인간들은 각종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심하게는 죽을 수도 있지. 내가 누구냐고? 난 바로 바로 인슐린이야. 이번에는 내 얘기 좀 들어볼래??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혹시 “혈당이 높다.”라는 말을 들어봤니? 혈당은 바로 혈중 포도당 수치를 말하는 거야. 보통 인간들의 혈당 수치는 공복 시 100mg/dl인데, 음식을 먹으면 혈중 포도당 농도가 약 140mg/dl까지 올라가거든. 그리고 약 2시간 뒤면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와. 이 혈당은 항상 일정해야 되는데, 이렇게 일정하게 맞춰주는 것이 바로 나, 인슐린의 역할이야.

그럼 어떻게 유지시켜 주냐고? 난 췌장(이자)의 β세포에서 만들어져. 혈당량이 높아지면 내가 바로 출동해서 혈액 내 포도당들을 데려다가 세포 안에 밀어 넣는 거야. 즉 나는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끔 세포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셈이지. 사람들의 몸에는 수백 가지의 호르몬이 있는데, 난 포도당을 취급하는 호르몬이라고 할 수 있어.

췌장은 끊임없이 날 만들어 혈액 내 포도당들을 세포 안으로 밀어 넣으라고 시키거든. 그런데 요즘 췌장의 컨디션이 별로인가 봐. 날 계속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어. 내가 쓸데없이 놀고 있어도 뭐라고 하지도 않고.

췌장에서 나 인슐린의 합성과 분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내가 충분하게 활동을 못하게 되면 혈액 내 포도당들은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결국 오줌으로 배설되거든. 이게 바로 당뇨병이야. 너희 사람들은 ‘당뇨’라고 하면 벌벌 떨지? 그게 바로 내가 삐뚤어지면 생기는 병이라고. 뭐? 내가 밉다고? 이봐 이봐, 날 미워하지 말고, 췌장을 좀 쉬게 해주고, 내가 포도당을 잘 끌고 갈 수 있게끔 방해를 안 하면 되잖아?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바로 너희들, 사람 탓이라고.

인슐린의 최대 적은 복부비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녀석이 누군지 알아? 바로 지방이야. 특히 복부에 위치하고 있는 지방들, 뱃속 지방들은 혈액 안으로 슬금슬금 들어오거든. 혈액에 녹아들어와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고 날 못살게 굴어. 그러니 난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제대로 밀어 넣지 못한단 말이야. 뭐, 직무유기라고? 췌장은 뭘 하고 있냐고? 췌장도 나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 특히 췌장은 나를 더 열심히 만들어내지. 하지만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쓸모없는 나를 만들어 내거나, 너무 무리하다 파업을 하지. 나를 만들기를 포기하는 거야. 혈액내 지방이 자꾸 많아지니까 열심히 일해도 성과가 없잖아. 그러니 일할 맛이 나겠어?

물론 나도 마찬가지야. 내가 싫어하는 지방 녀석들이 자꾸 많아지니까 나도 괴롭고 힘들다고. 이걸 바로 사람들은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불러.

그런데 췌장과 나는 당뇨가 생기기 이미 5~10년 전부터 이러한 상황을 겪고 있었어. 그래도 나름 견디고 버티고 있었는데, 췌장이 너무 힘들어 하더라. 간은 재생능력이 좋지만, 췌장은 한 번 망가지면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거든. 그러다가 사람들은 당뇨 판정을 받는 거야. “탕탕탕, 아무개 씨~ 당신은 당뇨 환자입니다.”라고.

뭐, 선천적으로 췌장이 약하게 태어난 사람들도 있어. 뚱뚱하지도 않고, 건강한데 췌장이 비실비실대니 나도 덩달아 비실비실대는 거지. 이 경우를 1형 당뇨라고 하는데, 사실 이 경우는 당뇨환자들 중 3~4% 정도야. 그럼 나머지는 뭐냐고? 바로 2형 당뇨, 즉 후천적으로 췌장의 기능이 망가져 생기는 당뇨인 셈이지.

물론 나, 인슐린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법이 있긴 해. 용병처럼 말이지. 이 경우 췌장이 쉴 수 있어서 참 좋아. 그런데 문제는 바로 내가 주사제로만 사용 가능하단 거야. 왜냐하면 난 사람들의 소화기관인 위장의 산을 못 견디거든. 즉 먹어서는 혈액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거야. 뭐라고? 그게 말이 되냐고? 그럼 먹는 당뇨약들은 뭐냐고?

그건 바로 혈당만 강제적으로 낮춰주는 약들이지. 오히려 췌장을 혹사시킬 수 있어. 임시방편인 셈이야. 물론 의학이 꾸준히 발전하면서 이제는 인슐린 기전을 변화시키고, 췌장이 쉴 수 있게끔 작용하는 약들로 점차 진화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야.

서양인보다 인슐린 분비가 적은 한국인

백인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들은 췌장 기능이 취약해. 그 자세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유전적으로 타고나길 그런 것 같아. 똑같은 키와 체중의 백인과 한국인을 비교했을 때 한국인들은 복부비만이 생길 확률이 더 높거든.

그런데 한국인의 식습관은 점점 서구화되고 있지? 백인들이 많은 유럽의 경우 이제껏 쭉 당뇨환자들이 약 5% 정도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70~80년대를 거치면서 1%대에 불과했던 당뇨환자들이 현재는 9.9%에 달하고 있어. 거의 20~30년 사이에 10배가 증가한 셈이지. 결국 너무 많이 먹어서 이렇게 된 거야.

그럼 어떡하냐고? 내가 아까 말했지? 우리에겐 지방이 최대 적이라고. 살부터 빼. 그리고 보다 자세한 것은 나를 연구한 전문의의 말을 들어 봐.

인슐린·췌장 기능 정상으로 관리법

1. 끼니는 거르지 말고, 소식하라

너무 많이 먹으면 췌장이 힘들어 한다. 그리고 끼니를 거르다가 갑자기 밥을 먹는 경우도 급하게 인슐린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췌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2. 골고루 먹고, 아침식사는 꼭 챙겨라

한 가지 음식은 안 좋다. 특히 자장면이나 칼국수처럼 주영양소가 탄수화물일 경우는 더욱 안 좋다. 여러 반찬과 함께 골고루 먹는 식사가 제일 좋은 식사다. 또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거르는데, 그럴 경우 위장은 밤새 공복상태가 되고 음식이 들어오기만을 벼르고 있다. 결국 점심 때 과식하는 것은 물론이고, 먹은 것들을 지방으로 비축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3. 매일 하루 30분 걸어라

운동을 하면 근육이 혈액 내 포도당을 소모한다. 그러니 췌장과 상관없이 운동 자체가 혈당을 낮춰준다.

그런데 더러 주말에 몰아서 운동을 하고 앓아눕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운동이 아니다.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는 게 바로 운동이다. 유산소운동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일주일에 적어도 3회에서 5회는 해야 한다. 운동으로는 걷기를 추천한다. 또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소실되기 때문에 근력운동도 같이 해주는 게 좋다.

4. 섬유질을 섭취하라

섬유질은 혈액 속 청소부 역할도 하거니와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섬유질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5. 잠을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를 피하라

수면부족과 과한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데, 이 호르몬이 복부비만에 영향을 끼친다. 잠은 충분히 자라.

혹시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 아는가? 거기 보면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출연자들이 동분서주한다. 아마 옛날 원시시대가 그렇지 않았을까? 조리과정도 단순하고 먹은 것들은 모두 에너지로 소모된다. 이은정 교수는 “인간의 몸도 그런 원시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하며 “잘못된 생활습관이 췌장과 인슐린을 지치게 하고, 그래서 결국 당뇨가 온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조언한다.

이은정 교수는 하버드의대부속 심혈관질환 연구센터에서 연수했다. 현재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미국내분비학회와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비만학회 회원이며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협력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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