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건강피플] ‘의안’의 고통에서 탈출한 홍기대 씨의 별난 삶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물 덕분에 눈이 좋아지고, 인생까지 달라졌어요”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눈이 중요하단 의미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갑자기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면? 그것도 회복불능 상태로 말이다. 이번에 만난 홍기대(69세) 씨가 바로 그랬다. 불의의 사고로 왼쪽 눈을 잃고 인공안구를 하게 된 그는 바로 이 인공안구 때문에 너무도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즐겁고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건강비법을 들어본다.?

초면에 물부터 건네준 사람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여름 초입, 홍기대 씨를 만난 날은 몹시 무더웠다. 약속장소에 도착해 인사를 나눈 후 그가 기자에게 먼저 내민 것은 바로 ‘물’이었다. 생수를 한 병 건네받으며 인터뷰를 시작했고, 인터뷰를 하면서 바로 이 물이 그의 건강비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그와 인사를 나눌 당시 기자는 재빨리 그의 얼굴을 스캐닝했다. 사전에 인공안구, 즉 ‘의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당연히 시선이 그의 눈으로 갔다.

하지만 이럴 수가…. 그의 눈은 지극히 평범했고 어느 쪽이 의안인지도 헷갈렸다. 순간 ‘혹시 의안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왼쪽 눈이 의안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감쪽같다고 말하니 그는 “이게 모두 물 덕분”이라고 말하며 허허 웃는다.

머나먼 타국에서 잃은 왼쪽 눈

그는 현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고 있다. 잠시 사업차 한국에 들어와 있는 그는 이제 칠순을 바라보지만, 여전히 활동적인 남미 이민 1세대다. 1973년 서른 살이 되던 해 당시 농업선진국이었던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고, 곧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터를 잡았다. 정착에 성공한 그는 80년대에 들어서 한국에 있었던 고향사람들을 아르헨티나로 초청했다. 당시 약 50세대를 초청했고, 이제는 그들의 자손이 약 1000여 세대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얼마 후 주변사람들과의 오해와 다툼으로 왼쪽 눈을 다친 그는 병원에서 “시신경이 끊어져 더 이상 시력이 회복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에는 청천벽력 같았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죠. 이후 한국을 오가며 병원에서 치료를 했지만, 시신경이 끊어졌으니 보는 건 불가능하거니와 안구가 쪼그라들면서 결국 인공안구수술을 받게 된 거죠.”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의안을 하면 끝날 것 같았던 고통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의안이니 불편하죠. 안구가 정상인처럼 움직이지 않고, 무겁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눈이 흘러내리는 거예요. 그러니 사람들 만나는 것도 스트레스이고, 저 스스로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죠.”

1~2년에 한 번씩 한국에 들어와 검진을 받을 때마다 담당의사는 그에게 의안을 매일 빼서 증류수로 세척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눈만큼 예민한 기관이 어디 있을까. 매번 그 과정이 고통스러웠고, 의안은 영 익숙해지지 않는 이물질 같았다. 죽을 때까지 평생 이렇게 관리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암담해지기까지 했다. 혹시나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마음은 병이 되었고, 이는 몸의 병으로 이어져 비만, 고혈압 등으로 나타났다.

의안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 ‘물’

그런 그에게 하늘의 계시라도 있었던 걸까?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서점에 들러 책을 사보는 그의 눈에 띈 것은 바로 물 관련 책이었다.

“아마 1996년도였을 거예요. 한의학에서는 ‘물을 마셔 질병을 없앤다.’는 말도 있잖아요. 처음에는 건강에 좋을 것 같아 물을 마시기 시작했죠. 그런데 물을 마시다 보니 눈도 편안해지는 거예요. 의안은 항상 뻑뻑하고 불편했고, 더러운 이물질이 껴서 세척할 때마다 회의감이 들었어요. 그런데 의안 착용감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더러운 이물질도 더 이상 끼지 않더군요. 그때부터 물 관련 책을 모조리 사보기 시작했고, 물을 마시면 몸이 좋아질 거라는 제 확신이 굳어졌어요.”

이후 수시로 마시던 물의 양은 점점 늘었고, 이제는 하루 평균 약 3~4리터의 물을 마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봤지만, 현재로서는 아무 문제없다는 것이 의사의 말. 이제 그는 낮에도 밤에도 의안을 빼지 않고 생활한다. 이 모든 것이 물 덕분이다.

“수분 부족이 만병의 근원이라잖아요. 물을 많이 마시면서 모든 것이 좋아졌어요. 살도 빠지고 눈도 편안해지고, 그러다보니 생각도 긍정적으로 되돌아오더군요. 그래서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물을 항상 마시라고 이야기해요. 그래서 이제 아르헨티나 한인사회에서는 물박사로 통하기도 하죠.”

곧 칠순, 그래도 인생은 열정

이제 곧 칠순. 남들은 은퇴할 나이라지만 그는 아직도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바쁘게 산다. 지압방석와 지압봉을 특허 준비 중인 그는 이렇게 일하는 것이 삶의 활력소라고.

“그저 세월 흐르는 대로 살면 늙어요. 세월을 멈추려면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아야죠.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고요.

또 무엇을 먹던 ‘내 몸’을 위해서 먹으려고 노력해요. 아무거나 습관적으로 먹기보다 정성 들여 만들고 내 몸에 좋은 것을 먹어야죠. 그래서 제 인생은 아직도 활기찹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기자에게 잠시 기다리라더니 돌아와 건네준 것은 또 ‘물’이었다. 수시로 물을 많이 마시라는 의미였다. 8월 초, 곧 아르헨티나로 다시 떠나지만 그의 물 사랑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TIP. 물 예찬론자 홍기대 씨의 건강 챙기는 법

1. 일어나자마자 물 4잔을 마신다. 매일 4~5시의 이른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그. 잠이 깬 직후 제일 먼저 약 1리터의 물을 마신다(4잔 정도). 그리고 약 한 시간 후 아침식사를 하거나 간단한 음식물을 섭취한다.

2. 2시간마다 물 두 잔을 마신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평균 약 2시간 간격으로 꼭 물 두 컵(500ml)씩 마신다. 이렇게 해서 하루 적어도 3리터에서 4리터 정도를 마신다.

3. 소주잔 한 잔의 밀순즙을 마신다. 영양가가 높다는 밀순. 아르헨티나에서는 재배하기가 더 쉽다. 직접 재배해 즙을 내 소주잔으로 한 잔 정도를 매일 아침에 마신다. 물과 더불어 그의 건강을 지키는 핵심요법이다.

4. 앉을 때는 지압방석에~ 항상 작은 나무구슬이 들어간 방석에 앉는다. 그러면 엉덩이가 지압되어 치질이나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5. 지압봉으로 몸을 두드린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볼 때나 쉴 때, 대나무로 만든 지압봉을 이용해 수시로 몸 전체를 퐁퐁퐁 두드린다. 그러면 몸에 열이 나면서 혈액순환에 좋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통권 349호

    Hot Issue 8월특별기획1|너도나도 피곤해? 굿바이 피로 탈출법 | 정유경 33 8월특별기획2|내 몸 세포를 젊게~ 해독의 비밀 | 조아름 40 명의의건강비결|소화기 명의로 유명세~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 정유경 10 2012년희망가|어느 날 느닷없이 직장암 진단…신경식 씨 생생 체험담 | 이은혜 14 커버스토리|게임요정에서 연기요정으로~ 탤런트 이신애 | 조아름 20 8월의 헬시푸드|현미식의 혁명 패스트푸드 현미 치유식 | 민형기

  • [푸드테라피] 위염과 위궤양에 특효! 하루 한 잔 ‘감자즙’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26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예로부터 널리 먹어온 뿌리채소 감자는 이 여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최고의 약이 되는 식품이다.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거나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속이 쓰릴 때 감자는 더없이 놀라운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감자 2개를 갈아서 즙으로 내어 마시면 천연 위장약이 되는 비밀, 소개한다.? 마셔도 좋고 피부에 발라도 효과 우리 식탁에 친숙하게 오르는 감자는 약으로 먹어도 손색없는

  • [박민수의 장수학시리즈] 건강수명 10년 늘리는 코호흡의 비밀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5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ND의원 박민수 원장】 매시간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행위 중에서도 장수학의 기본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흡인데도 불구하고 병원을 자주 찾는 많은 비염이나 감기 환자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된 호흡법을 모르고 있다. 사실 비만이나 수면무호흡증, 심장병 등의 여타 중대질환들도 기실은 잘못된 호흡에서 그 시초를 찾을 수 있다. 산소는

  • [핫이슈] 고질병 아토피성 피부염 말끔히~ 소멸 대책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54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유병률이 인구의 20%가 될 정도로 아토피성 피부염이라는 질환은 우리에게 골칫거리가 돼 버렸다. 아이들의 아토피 때문에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치료되지 않아 결국 공기 좋고 물 좋은 산골로 이사를 하고서야 증상이 완화됐다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는 아토피가 우리의 생활, 그리고 삶에까지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가늠할 수 있다. 본인과 가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근심과 고통을

  • [이달의 질병] 걸핏하면 더부룩~답답~ 만성 소화불량 뿌리 뽑는 속 편하게~ 7계명

    2012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열광호 6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문정섭 교수】 공항에서 일하는 이예나 씨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소화제를 사러 약국에 간다. 직장동료들은 이렇게 매번 소화제를 살 것이 아니라 병원에 가보라고 성화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그녀지만 이제 먹는 것이 스트레스가 됐다. 먹고는 있지만 또 혹시나 소화가 안 될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