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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암 환자들은 왜 산으로 가는가?

2014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쉼터호 144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우리는 수많은 스트레스, 그리고 오염된 먹을거리를 먹고 살아가고 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다양한 공해(빛, 물, 공기, 미세먼지, 매연 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농촌사람들은 농약과 제초제, 화학비료 등의 유해화학물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시나 농촌이나 암 발생 예외지역은 될 수 없으며, 우리는 누구나 암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최근에 암 진단을 받은 많은 암 환자들이 산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왜 산인가? 산으로 가면 정말 살 수 있는 것인가?

PART 1. 왜 산일까?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글 잘 읽고 있어요. 선생님은 암 치유에 있어서 산을 많이 강조하시던데 혹시 제가 요양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해 주실 수 있는지요?”

이 환자는 “유방암 3기 말 진단을 받았다.”며 “더 이상 항암화학요법을 못할 것 같다.”면서 그 대안으로 산을 선택하려는 것 같았다.

항암 부작용으로 더 이상 버틸 힘도 없거니와 그보다도 항암을 계속해도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고 했다.

“말기 암도 산에 가서 원시적인 생활을 하면 낫는다.” 이는 필자가 내린 결론이다. 그럼 왜 산일까? 설령 산에 들어간다 해도 어떤 산으로 들어가야 할까?

우선 앞엣것부터 설명해 보자. 암 발생의 원인 중 70~80%가 스트레스+밥상이다. 나머지 요소들은 발암물질, 유전적인 요소, 오염된 물, 유해 화학물질, 직업적인요소(발암물질 유출이 심한 작업환경에서 근무하는 등) 등이다. 유전적인 요소를 제외하고는 모든 암 발생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PART 2. 산은 스트레스 해소의 비상구!

스트레스가 모든 질병·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의사들이 자주 쓰게 되는 말이 ‘스트레스’가 아닐까 한다. 스트레스가 몸을 망가지게 하는 과정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사람이 불만, 불안, 짜증, 우울, 두려움, 긴장 등의 감정 상태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은 교감신경계를 흥분, 혈압과 혈당을 상승시키게 된다. 이때 우리 몸의 에너지는 고갈되고 몸은 망가진다. 다행히 망가진 몸을 회복하는 시간은 밤 시간이다. 적절한 휴식과 편안한 수면을 취하면 곧 회복된다.

그런데 이러한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장기화되면 회복 불능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그것은 몸의 회복능력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밤이 돼도 편하게 쉴 수 없게 되고 불면증에 우울증까지 겹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소화기계, 특히 위가 소화기능을 담당하지 못함은 물론 면역기능까지 무너져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극도로 떨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게 된다.

산은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사람과 환경, 욕심과 시기심, 탐욕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산은 이런 모든 요소들을 해소시킨다. 먼저 사람들과 복잡한 관계를 정리할 수 있고, 건강한 삶을 살기에 최적의 조건이며, 산의 녹색은 생명력이 있고 안정적이며, 평화와 평온이 있고 관용적이기까지 하다. 모든 욕심과 탐욕, 그리고 시기심을 버리게 하기에 산보다 좋은 선택은 없다.

또한 산에서 발생되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은 기분까지 좋게 하니 여기서 무슨 욕심을 부리겠는가? 특히 식물, 그 중에서도 나무가 생성하는 휘발성 물질인 피톤치드는 나무의 자기방어물질로 사람에게는 살균·항균효과가 있다. 숲 속의 음이온은 면역력 증강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숲 치유가 시대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우리나라에서 치유 숲, 숲 해설가, 숲 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산·숲 치유를 경험해 보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만성퇴행성질환으로 인해 산으로 간 사람들이 질병을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방송 출연을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산이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 때문이다.

PART 3. 어느 산으로 가야 할까?

산으로 간다는 의미는 도시생활을 잠시, 혹은 아주 떠난다는 의미다. 도시에 살면서 산에 오르내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완전한 치유를 이끌어낼 수 없다. 자연치유에 적합한 산의 조건은 몇 가지가 있다.

● 편백나무나 소나무, 삼나무가 우거진 산이 좋다. 피톤치드 발생 1위가 삼나무(주로 제주도)이고 2위가 편백나무다. 소나무도 그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충분하다.

● 물, 계곡이나 개울을 낀 산이 좋다. 음이온 발생이 최적화되기 때문이며 다양한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다.

● 깊은 산골짜기의 계곡 상류지역으로 지표수 혹은 계곡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면 더 좋다.

●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는 농가 옆에는 적합하지 않다.

● 주위 이웃이 있으면 더 좋겠으나 없다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도시생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산골의 적막함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더러 있다.

● 집을 지어서 요양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많으므로 빈집을 찾아서 쓰는 것이 좋다.

현재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학습이다. 산림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치유의 숲 프로그램은 경기도 양평 산음휴양림과 전남 장성 축령산, 강원도 횡성군 숲체원 등 전국 3곳이다. 내년까지 충북 영동 민주지산자연휴양림과 전북 순창 섬진강변 등 5곳을 더 개설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할 만하다.

♣ 산음 치유의 숲

국내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양평군 산음자연휴양림 내 55ha에 자리 잡은 이곳은 서울과 가까워 늘 콘크리트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 곳이다. 주요시설인 건강증진센터를 기점으로 깊은 계곡과 수려한 잣나무, 낙엽송림에 둘러싸여 있어 얼마든지 힐링이 가능하다.
현재 스트레스 예방과 관리 프로그램, ‘치유의 숲’ 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증진센터 외에도 치유숲길 1.5km, 맨발 체험로, 숲 속 체조실, 자연치유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장기간 체류가 가능한 숲 속 수련장은 산음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4km 떨어진 산 중턱에 있다.

◎ 위치_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고북길 347(산음자연휴양림 내) ☎031-774-7687

♣ 장성 치유의 숲

전라남도 장성군 축령산 258ha에 자리 잡은 치유의 숲이다. 40~50년생 편백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활용, 아토피와 스트레스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2.2km에 걸쳐 조성된 편백나무 숲길(숲 내음 길)은 천천히 걸으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외에도 산소숲길과 건강숲길, 하늘숲길 등이 잘 조성돼 있어 산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방문객들이 쾌적한 상태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축령산 내 도로와 인도의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다만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의 경우 주변 모암마을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전북 고창과 전남 장성의 경계에 위치해 주변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 위치_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 추암로 716 ?☎ 061-393-1777

♣ 청태산 치유의 숲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숲체원 내 402ha에 자리 잡은 곳이다. 해발 1200m 청태산을 주봉으로 울창한 인공림과 천연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현재 잣나무와 낙엽송림을 가로지르는 숲길을 활용,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포레스트 힐링센터 1층에는 열 치유실과 물 치유실, 명상·요가실, 풍욕장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치유 숲길은 이용자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경사도와 길이 등을 고려해 모두 11개의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다. 휴양림 내에서는 목공예실(실내), DIY목공교실(실내), 나무클라이밍(실외), 숲 속 교실, 오감체험코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 위치_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로 777 ☎ 033-345-4451

우리는 그동안 우리 몸을 위해 무엇을 해 왔는가를 반성해야 한다. 밥상이 온통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데 내 몸이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과욕이다. 우리 몸은 우리가 차린 밥상 그 자체다. 밥상이 약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 몸의 생명단위인 세포들이 춤출 수 있는 밥상을 차려야 한다. 혀의 간사함에 놀아나다가는 내 몸은 만 가지 병이 깃들게 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산속의 밥상은 제철 풀 밥상이 최적이다.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도 좋고, 산과 들에 자생하는 풀과 나무, 꽃들도 좋다. 자연의 밥상은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를 먹는 것이다. 최소한의 조리과정을 거쳐서 재료 본래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라야 좋다. 허브, 산야초 추출액, 조선간장, 전통발효된장 등과 조합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산에서 제철에 나는 풀과 나무, 꽃, 유기농채소 등은 자연의 에너지를 그대로 담고 있어서 우리 몸에 들어가면 그것이 곧 에너지요, 치유제가 된다. 이런 밥상을 즐길 수 있어야 산에서의 치유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다.

산은 우리에게 생명이다. 그곳엔 아무리 어려운 병일지라도 그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수 만 가지의 치료제를 준비해 놓고 있다. 다만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것을 찾지 못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전부인 것처럼 말한다.

산속에서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면 나머지는 자연이 알아서 병이 있는 자리를 원래 건강했던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이라 말하는데 자연은 결코 기적을 만들지 않는다. 다만 자연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에게 보답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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