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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회복 프로젝트] 달콤한 유혹 커피 중독 탈출법!

2014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쉼터호 100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기자】

【도움말 |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영상 교수】

거리에 나서면 한 집 건너 하나라 할 정도로 많은 커피점이 들어서 있고, 그곳들 대부분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마치 커피가 ‘국민 음료’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은은한 향에 깊은 맛, 겨울엔 따뜻하게 여름엔 시원하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즐겨 마신다. 찜통 같은 더위에도 시원한 커피 한 잔이면 피로도, 스트레스도 한꺼번에 사라진다며 하루에 2~3잔은 기본, 7~8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는 사람도 꽤 있다. 온종일 커피를 입에 달고는 이들은 스스로를 ‘커피 중독’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마셔도 괜찮은 걸까? 커피 사랑을 넘어 정말로 커피 중독은 아닐까? 현대인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커피. 건강하게 즐기고 마시는 법을 알아보자.

PART 1. 커피, 득과 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권하고 또 마시는 것이 커피이다. 사람들이 커피를 즐겨 마시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커피 향과 맛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도 피로감을 없애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각성효과는 만성피로에도 불구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만 하는 현대인에게 특급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과유불급. 온종일 커피를 달고 살면서 “커피 없인 못 살아!”를 외친다면 오히려 불안, 두통, 메스꺼움 등을 겪을 수 있다.

커피 없인 못 산다는 사람들이 자신을 ‘커피 중독’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커피 중독’이라는 의학적인 진단명은 없다. 흔히 말하는 ‘커피 중독’은 엄밀히는 커피라는 물질 자체보다는 커피 성분 중 하나인 ‘카페인’에 관한 중독, 즉 ‘카페인 중독’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카페인 중독’은 의학적인 진단명일까? 그렇지 않다. 카페인 중독 역시 알코올 중독처럼 카페인이라는 물질에 의한 ‘물질 중독’이라 할 수는 있지만, 카페인은 알코올만큼 중독성이 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페인 중독이 의학적 진단명이 아니라고 해서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유용한 효과만큼이나 과다 복용 시에는 부작용도 확실히 존재한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영상 교수는 “커피 속의 카페인은 중독성 물질이자 약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이라며 “다만 과도하게 복용했을 때 불안, 초조, 두통, 불면증 등이 생기고 심하면 정신착란까지 일어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커피의 득과 실을 알아보자.

커피의 득

커피 속 카페인의 대표적인 효과로 ‘각성효과’를 들 수 있다. 피로를 해소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 특히 야간작업이 필요한 경우에 각성효과는 일과 작업에 효율성을 더해줄 수 있다.

적당량의 커피는 여러 질환의 위험도를 낮춰준다. 김영상 교수는 “커피는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간경화의 위험도를 낮추어주기에 적당히 복용한다면 거기에 대한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커피의 실

과다하게 복용하면 각성효과가 너무 커져 불안, 초조, 혼란스러움, 두통, 불면증 등과 눈에서는 번쩍번쩍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귀에서는 윙윙 소리가 나고, 심장박동수가 빨라져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장운동을 억제하는 때도 있어 배가 아프거나 울렁거리고 심한 경우에는 토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 불면증을 겪으면 키가 크는 것이 방해될 수 있다.

커피의 이뇨작용은 방광염이나 방광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고, 이뇨작용 시 몸속 수분과 뼛속의 칼슘을 배출하기에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골다공증의 위험을 높인다. 몸무게 1kg당 192mg 정도의 카페인(60kg 성인의 경우 100잔)을 마시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PART 2. ?커피 중독자 vs 커피 애호가

하루에 어느 정도의 커피를 마셔야 커피 중독일까? 김영상 교수는 “원두커피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에 1000~1500mg, 즉 10~15잔 정도를 마시는 것”이라고 말한다.
커피를 계속 갈구하고, 안 먹으면 당장 몸에서 커피를 원하는 어떤 신호가 계속 나타나고, 커피 한 잔 마셨으면 하는 생각에 몰입되면 ‘커피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카페인이 알코올 수준의 중독성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커피를 중단했을 때 약간의 금단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금단 현상은 카페인을 많이 먹었을 때 생기는 증상들과 매우 흡사하다. 두통이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몸이 처지면서 졸리고, 배가 아프고, 여기저기 관절이 쑤신다.

김영상 교수는 “커피를 안 마셨을 때 위와 같은 다양한 금단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자신이 카페인 중독은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사람들 대부분은 각성효과 때문에 커피를 찾기는 하지만 오로지 그 효과 때문에 커피를 마시지는 않는다. 이런 면에서 커피 중독자보다는 커피 애호가라는 표현이 더 적당하겠다.

김영상 교수는 “어느 날 하루에 열 잔 먹었다고 해서 커피 중독이 아니라 온종일 커피 생각에 몰입해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어야 중독”이라며 “보통사람들에게 ‘커피 중독’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커피 중독자와 커피 애호가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PART 3. 커피 애호가로 건강하게 즐기기

커피 애호가로서 건강하게 커피를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영상 교수는 “니코틴 중독은 니코틴을 얻으려고 담배를 피우지만, 커피 중독은 카페인을 보충하려고 커피를 마시진 않는다.”라며 “바로 이런 차이점이 커피 중독을 좀 더 쉽게 해소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커피 중독자가 아닌 커피 애호가로서 커피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커피보다 커피 향을 즐기자

사람들 대부분이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마신다면 커피보다는 ‘카페인정’과 같은 약물을 찾았을 것이다. 따라서 과하게 많은 양의 커피를 즐기는 경우라면 커피를 마시기보다 커피 향을 더 오래, 깊이 즐기는 것도 커피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 커피 외에 기호에 맞는 ‘나만의 차’를 찾자

과도한 양의 커피를 마시는 이들 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 맛과 향을 즐기는 과정에서 적정량 이상의 커피를 마시게 되는 때도 있다. 커피의 다양성을 어느 정도 즐겼다면, 이제 커피가 아닌 다른 차(茶)에도 관심을 두고, 자기 취향에 맞는 자신만의 차를 찾아보도록 하자. 커피가 아니더라도 좋은 향과 맛을 가진 차들도 무수히 많다. 김영상 교수는 “그런 차들은 커피의 4분의 1 정도 되는 적은 양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커피와 같은 양을 먹는다고 해도 카페인에 노출되는 정도는 훨씬 적다.”고 말한다. 이런 새로운 차를 찾는 과정도 커피 중독을 해소하는 즐거운 방법이 될 수 있다.

3 커피 마신 만큼 물을 마시자

커피를 마신 양만큼 꼭 물을 마시도록 하자. 커피의 이뇨작용으로 체내의 체액이나 수분이 줄어들기에 커피를 마신 만큼 물을 마셔 보충하도록 하자. 이러한 희석 과정 역시 커피 이외의 것을 마심으로써 커피 중독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4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자

온종일 커피를 입에 달고 산다면 점심이나 저녁때쯤 가벼운 산책을 하자. 운동은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 운동을 통해 좋은 기분이나 기운이 생기면 커피에 대한 의존도 줄일 수 있다. 또한, 늦은 시간에는 가능한 한 커피를 피해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게 하자. 충분한 수면 역시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어 커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준다.

김영상

김영상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대한노인의학회, 대한갱년기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에서 만성피로, 노화관리, 건강증진, 비만, 생활습관병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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