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차의과학대 미술치료대학원 김선현 교수】
안티 스트레스 북으로 알려지면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컬러링북! 너도나도 색칠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핫한 건강 트렌드로 떠오른 것! 바로 컬러테라피다. 색채와 건강의 비밀스런 내막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알아봤다. 국내 컬러테라피 분야의 최고 권위자 차의과학대 미술치료대학원 김선현 교수가 밝히는 ‘내 몸을 치유하는 컬러의 힘’, 과연 뭘까?
PART 1. 컬러에 숨어 있는 치유의 비밀
피곤하고 짜증스러울 때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있는가? 파란 하늘을 보면 숨통이 트이면서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 느낌…누구나 알 것이다. 도대체 색깔이 무엇이길래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이 물음에 차의과학대 미술치료대학원 김선현 교수는 “색은 빛으로부터 오고, 이 빛은 우리 몸에 흡수되어 뇌 속 시상하부를 자극하게 된다.”며 “이러한 자극은 혈압, 체온, 호흡, 소화, 성기능, 기분상태, 심지어 면역체계, 노화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한다.
컬러가 우리 몸의 치유 수단이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가 시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색채의 자극은 오감 중 무려 87%의 비율을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이렇게 얻게 되는 색채의 자극은 우리의 감정과 기분, 성격과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치며, 그것은 상황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의 색채학자 체스킨은 색채가 사람의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내기 위해 4개의 방을 마련하고 방안을 적색, 녹색, 청색, 황색으로 칠했다. 그리고 그 방에서 일정기간 생활한 실험자들을 조사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 적색방의 실험자는 혈압이 높아지고 맥박이 빨라지는 흥분상태가 되었다. 또 적색방에서는 일을 하려고 해도 적색 자극 때문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었으며, 방에 오래 머물 수도 없었고, 적색 자극 과잉으로 정상적으로 있을 수도 없었다.
● 청색방의 실험자들은 혈압과 맥박이 떨어지고 생기가 없어졌으며, 몸이 나른하고 맥이 풀려서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 황색방의 실험자들은 혈압의 변화는 없었으나 색이 밝아서 눈이 극도로 긴장했고, 활동할 때 금세 피로를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 녹색방의 실험자들에게서는 정상적인 반응이 나타났으나 녹색 한 가지 만으로는 단조롭고 활기가 없어 약간의 자극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선현 교수는 “이 세상에는 온갖 색이 넘쳐나고 있고, 우리의 기분이나 몸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색채에 따른 특성을 활용하여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컬러테라피의 기본 원리”라고 말한다.
PART 2. 빨강, 파랑, 주황, 노랑… 컬러에 숨어있는 건강 비밀
빨강, 파랑, 노랑, 주황…. 이 세상에는 수많은 색깔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우리는 수많은 색채의 파노라마에 휩싸여 산다.
그런데 혹시 알고 있는지? 김선현 교수는 “색깔마다 전달하는 자극이 다르다.”며 “이 같은 컬러의 특성을 잘 알고 활용하면 우리 몸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부터 빨강, 파랑, 노랑, 주황, 녹색 등 현란한 컬러 속에 숨어있는 건강 비밀을 김선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빨강은…기운을 북돋워 어떤 일이든 역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매사에 끈기와 의지를 잃지 않게 해주므로 앞날이 두려울 때나 무기력하고 나태할 때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 주황은…신경쇠약, 우울증, 이혼, 사별, 사고 등으로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 있을 때 가장 도움이 되는 색이다.
● 노랑은…의기소침하고 우울할 때 도움을 준다. 두려움이나 공포를 몰아내는 데도 유익한 색이다.
● 초록은…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색이다.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감정의 균형을 회복시킨다. 따라서 신경이 예민하거나 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색이다.
● 파랑은…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부드럽게 만들며 감정을 풍부하게 해주는 색이다.
● 보라는…침체되고 우울한 마음을 다독이며 안정감을 얻고자 할 때 도움이 된다.
● 분홍은…우울한 마음에 위로가 되는 색이다. 고독감을 달래주는 데도 좋다. 마음속 괴로움이나 갈증을 치유하고 화해를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
PART 3. 내 몸을 치유하는 컬러테라피 활용법
김선현 교수는 “컬러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까지도 치유할 수 있는 효능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가벼운 스트레스 해소부터 치매 예방까지 알면 알수록 놀라게 되는 컬러테라피 활용법을 김선현 교수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1 치매를 예방 치료하는
컬러테라피
치매는 뇌의 병적인 변화 때문에 생긴다. 건망증과 판단력이 흐려지고 여러 가지 지적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증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치매의 치료 예방에도 색을 활용하면 좋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을 평소에 즐기면 좋다. 일반적으로 어두운 색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의욕을 꺾을 수 있으므로 밝고 화려한 색으로 주변을 장식하거나 옷이나 화장품 등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채색이나 어두운 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색이 치매 예방과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색을 느끼고 사용하면 오감이 자극되어 뇌의 기능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미 치매에 걸린 경우일지라도 색을 인지하고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거나 개선함으로써 저하된 인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특히 빨강과 초록, 노랑과 남색 등의 강렬한 대비는 치매 환자의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노랑과 주황은 치매로 인한 상실감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관찰력과 집중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명화를 따라 그리거나 동화를 듣고 그림을 그려보는 등의 방법도 활용하면 좋다.
2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
컬러테라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선 적당한 휴식과 운동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이때에 파란색과 녹색을 주변에 두면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파란색은 신진대사의 균형을 맞춰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때문이다. 녹색은 육체적, 정신적 균형을 맞춰 고요하고 평안한 상태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는 가장 긴 시간 휴식을 취하는 침실을 푸른색 계통이나 보라색 계통인 라벤더 색으로 꾸며주면 마음을 이완시키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녹색은 회색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자연의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색으로 함께 활용하면 좋다.
또한 노란색 과일을 섭취하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스트레스에 대항하여 싸울 때 도움이 된다. 아드레날린이 만들어질 때 가장 중요한 재료가 비타민 C로 노란색 과일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3 우울증도 날려버리는
컬러테라피
우울한 마음이 들 때에는 따뜻한 계통의 색들을 가까이 두는 것이 좋다. 삶의 열정과 에너지를 자극하는 빨강, 온화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주황과 분홍, 생기와 밝음을 주는 노랑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의식적으로라도 분홍이나 노랑과 같이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을 활용하면 따뜻한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기본 컬러로 채도가 낮은 빨강을 활용하거나 벽 색깔을 복숭아색이나 분홍색으로, 여의치 않다면 커튼이나 카펫 등을 같은 색 계열로 바꾼다면 생기가 생긴다. 여기에 균형감을 주고 싶다면 보색인 녹색 소품이나 식물을 두어 활용할 수 있다.
4 불면증 해결에도
컬러테라피
불면증은 상당한 피로감을 주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한다. 잠을 깊게 자려면 마음이 편안해야 하므로 스트레스를 가라앉히고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색을 활용한다. 파란색 계열과 보라색 계열이 유용하므로 침실을 이 두 가지 계열로 꾸미는 것이 좋다. 단, 너무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연하게 쓰는 것이 좋다.
연한 녹색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색이므로 효과가 있다. 짙은 파란색 계열인 남색은 특히 좋으며, 심한 스트레스의 경우 파란색 계열보다 보라색 계열이 조금 더 도움이 된다. 이때 라벤더 향이나 자스민 향기 등을 함께 활용하면 향들이 고유의 색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5 다이어트에 좋은
컬러테라피
컬러를 다이어트에 활용하는 것은 식욕 조절 작용을 위해서다. 쓴맛을 느끼게 하거나 음식이 상한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식욕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파란색과 보라색을 활용할 수 있다. 식탁이나 식기, 식탁보 등을 푸른색 계통으로 꾸미면 된다.
그런 반면 노랑과 주황, 빨강은 식욕을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흰색 식기는 음식의 색을 강조해 입맛을 돋우므로 역시 피해야 한다. 또한 활동성을 위해 거실이나 방에 빨강, 주황, 노란색의 소품을 두어 활동성을 자극하여 운동성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6 직장인의 업무 능률
쑥쑥 높이는 컬러테라피
집중력과 일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것은 파란색이다. 파랑은 마음을 가라앉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집중력과 사고력을 높여준다. 단조로운 작업을 할 때 파란색을 주변에 두면 지루함을 덜 느끼게 한다. 또한 파란색 계통의 옷을 입으면 신뢰감을 주므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노란색은 지적인 자극을 주므로 아이디어 회의 때 도움이 된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의상이나 소품에 노란색을 활용하며 노랑의 긍정적 에너지가 참신한 생각과 함께 업무 의욕을 자극시켜 줄 것이다.
7 우리 아이 학습 능률을 높이는
컬러테라피
아이들의 학습 능률은 집중력과 많은 연관이 있다. 따라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컬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색은 파란색이다. 파란색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혈압과 심박수를 떨어뜨려 침착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생기고 사고력이 향상될 수 있다. 다만 너무 파란색만 사용하면 차가운 느낌이 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파란색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컬러로는 노란색이 있다. 과중한 학업으로 인해 침체되지 않도록 해준다.
눈만 뜨면 보이는 컬러! 김선현 교수는 “의학적으로 컬러가 약이 될 수는 없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몸에 가장 효과적이고 행복한 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부터 화사한 컬러로 내 인생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해보자.
김선현 교수는 국내 미술 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차의과학대 미술치료대학원 원장, 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추억의 시간>과 <그림의 힘>을 펴내 베스트셀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