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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일] 티끌 모아 태산! 건강을 지키는 사소한 습관 5가지

2015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면역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전상일 소장 (한국환경건강연구소 소장, 환경보건학 박사, <이렇게 해> 저자)】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다. 오는 듯 마는 듯한 가랑비라도 오랫동안 맞다 보면 결국엔 옷이 다 젖는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일상에서 우리가 무심결에 하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 건강을 해치고 결국엔 큰 병을 만든다. 알게 모르게 건강에 흠집을 내는 사소한 습관에는 어떤 것들인지 알아두고 좋은 습관으로 바꾼다면, 또는 단순히 그런 습관들을 버리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티끌 모아 태산”이 되어 건강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방패가 될 것이다.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는 사소한 습관들을 소개한다.

건강 지키는 사소한 습관 1?아침 첫물 버리기

아침에 수돗물을 처음 사용할 때 물을 틀자마자 사용하지 말고 30초가량 물을 흘려버리고 사용하자. 미국 하버드대 Harvard Center for Risk Analysis(위해평가연구소) 연구원으로 위해소통(RISK COMMUNICATION)과 보건학의 접목에 힘쓰고, 환경보건학 지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한국환경건강연구소’의 소장이자 <이렇게 해!>의 저자인 한국환경건강연구소 전상일 소장은 “물탱크에 고여 있던 시간과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물탱크에 밤새 고여 있다가 수도관을 타고 내려온 아침 첫물에는 많은 미생물과 중금속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적어도 30초 이상은 흘려보내는 게 안전하다.”며 “아침 첫물과 적어도 30초 이후의 불순물 농도는 꽤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리수 사이트에서는 아침 첫물을 2~3분 흘려보내라고 나와 있다. 전상일 소장은 “수질 측정기로 직접 실험해 본 결과 30초~1분 정도 흘려보내도 불순물 농도가 옅어졌다.”며 “2~3분이 길면 30초~1분 정도는 흘려보내라.”고 말한다.

궁금해요!

Q. 아침 첫물, 버리기 아까운데 끓여 먹으면 괜찮지 않나요?

A. 물을 끓이면 미생물은 죽지만 중금속 성분은 그대로 남는다. 따라서 끓여서 사용하기보다는 첫물을 받아두었다가 화초에 물을 주거나 물청소나 설거지하는 데 활용하는 게 좋다. 수도관이 오래 됐을 때 중금속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중금속 중에서 납은 아주 소량이라도 사람의 지능을 떨어뜨리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특히 어렸을 때 납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지능지수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 측면에서 안전한 납의 농도는 없으며, 어떤 경우에도 납 성분이 몸에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니 아침 첫물은 흘려버리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자.

건강 지키는 사소한 습관 2?지폐, 오래 쥐고 있지 않기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라고 들어오면 나갈까 꽉 움켜쥐는 게 돈이다. 하지만 지폐는 손에 오랫동안 쥐고 있어선 안 된다. 왜일까? 전상일 소장은 “지폐에는 바이러스가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감기나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사람이 자신의 침이나 콧물이 묻은 손으로 지폐를 만진 후 그 지폐를 짧은 시간 내에 다른 사람에게 건넨다면, 건네받은 사람이 그 지폐를 만진 후 손을 씻지 않은 채 눈코입을 만진다면 감기나 메르스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지폐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폐를 셀 때 침을 바르지 말아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지폐를 받으면 오랫동안 손에 쥐고 있지 말고 가급적 빨리 지갑에 넣도록 하며 ▶지폐를 만진 후에는 얼굴을 만지지 말고 ▶지폐 만진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집어 먹지 말아야 하며 ▶어린이가 지폐를 가지고 놀거나 입에 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궁금해요!

Q. 감기 예방법으로 다른 바이러스도 예방할 수 있나요?

A. 그렇다. 감기나 메르스 모두 바이러스 질환이고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몸으로 들어온 후 병을 일으킨다. 특히 메르스는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따라서 ▶평소에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도록 하며 ▶얼굴 부위가 가려워서 긁고 싶다면 손보다는 손등이나 팔뚝을 이용하도록 하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반드시 팔을 구부린 후 접힌 부분에 입과 코를 묻고 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팔뚝에 바이러스가 묻더라도 다른 사람과 접촉할 위험은 거의 없으며 팔뚝에 묻은 바이러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죽는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어린이들에게 ‘팔뚝에 대고 기침하기(sneezing to elbow)’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건강 지키는 사소한 습관 3?감은 머리, 전자파로 말리지 않기

‘전자파’ 하면 떠오르는 게 전자레인지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멀리 떨어져 있곤 한다. 그러나 전자레인지만큼의 전자파가 나오는 것이 있다. 바로 헤어드라이어다.

전상일 소장은 “헤어드라이어는 가장 강력한 전자파가 나오는 전자제품 중 하나인데, 거의 매일 사용하고 특히 머리 가까이 대고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전자레인지보다 전자파 노출빈도가 높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따라서 머리를 말릴 때 가능한 한 선풍기 등을 이용해 말리거나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될 수 있는 한 멀리 떨어뜨려 사용해야 한다.

궁금해요!

Q. 휴대전화 전자파도 위험하다고 하던데 왜죠?

A. 세계보건기구(WHO)는 휴대전화 등에서 방출되는 무선주파수 전자파를 2B 등급의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전자파가 뇌종양 등 일부 암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B 등급 발암물질에는 DDT 같은 농약이나 디젤 자동차의 매연 등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사용은 암 발생 측면에서 볼 때 아주 극미량이기는 하지만 DDT 농약이나 디젤 자동차 매연을 마시는 것과 같다. 따라서 가능하면 전자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특히 어린이와 임신부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건강 지키는 사소한 습관 4 영수증으로 환경호르몬 모으지 않기

마트 등에서 물건 구매 후 받게 되는 영수증. 받는 즉시 지갑에 넣기도 하고, 손에 쥐고 물건을 챙기다가 입에 물기도 한다. 은행이라도 가면 대기표를 뽑아들고 순서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 받은 대기표를 만지작거리면서.

하지만 영수증을 만지작거리거나 입에 물거나 대기표를 쥐고 있는 이 사소한 행동이 우리의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영수증이나 대기표 등 열을 가해 글씨를 표시하는 감열지에는 바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들어있다.

전상일 소장은 “영수증을 만지면 비스페놀A의 약 2.4%가 손에 묻는다.”고 말한다. 비스페놀A가 몸속에 들어오면 심장질환과 당뇨,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종이를 절대 입에 물어선 안 되며, 가능한 한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캔 음료를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오래돼 표면이 벗겨진 플라스틱 제품은 버리고 ▶실내의 방향제 사용을 자제하고 ▶아이가 장난감이나 학용품을 입에 물지 않도록 하고 ▶생수는 햇빛에 두지 말아야 하며 ▶겨울철이라도 캔 음료를 뜨겁게 해서 마시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와 임산부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궁금해요!

Q. 환경호르몬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끼치나요?

A. ▶생식기능 감소, 불임, 성조숙증 등 생식기 장애 유발 ▶유방암, 질암 등 각종 암 유발 ▶기억력 감소, 학습장애, 우울증 등 정신질환 유발 ▶아토피, 천식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 유발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을 증가시킨다.

건강 지키는 사소한 습관 5?수면제보다 휴대폰 안 보기

스마트폰이 생활화되면서 잠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기도 하는데, 잠자리에서의 스마트폰 사용과 수면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전상일 소장은 “자야 할 시간에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면 자는 시간이 늦어지고 잠이 깊이 들지 않기에 건강에 매우 해로운 행위”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의 밝은 화면, 특히 ‘청광(blue light)’이라고 하는 파란색 계열의 빛은 멜라토닌 분비를 강력히 억제한다. 따라서 청광에 자주 많이 노출되면 수면장애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자기 전에 게임을 하는 것도 수면을 방해한다. 흥분할 때도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자기 1~2시간 전부터는 실내조명을 어둡게 해서 멜라토닌이 잘 나오도록 유도하고 ▶열대야처럼 기온이 높을 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체온을 낮춰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호두에 멜라토닌 성분이 들어있으므로 호두를 장기간 먹는 것도 수면장애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상일 소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미국 하버드대 Harvard Center for Risk Analysis(위해평가연구소)에서 3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위해소통(RISK COMMUNICATION)과 보건학의 접목에 힘썼다. 귀국 후 환경보건학 지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고자 <한국환경건강연구소>를 설립하였고, 서울대 등 여러 대학과 다수 방송·언론 매체에서 강의와 칼럼 기고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한, <둘다북스>를 설립하여 지난 10여 년간 운영해온 <한국환경건강연구소>의 콘텐츠를 풀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KBS<세계일보> ‘전상일의 건강해’에 칼럼을 연재 중이며, MBC 라디오 <건강한 아침, 황선숙입니다>에 고정 출연해 환경보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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