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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질병] 갑자기 요로결석 똑똑한 대처법

2014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142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이화여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

용광로 같던 더위도 차츰 그 기세가 꺾이는 요즘, 갑작스러운 통증에 119에 실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몸속을 후벼 파는 듯한 고통이 지옥 같다는 바로 ‘요로결석’ 때문이다. 갑작스러움과 끔찍한 고통으로 요약되는 요로결석. 도대체 어떤 질병이고,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통증과 재발이 두려운 요로결석

극심한 통증이 특징인 요로결석. 정확히 무슨 병일까? 이화여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는 “핏속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을 만드는 신장, 소변을 일정량까지 저장하였다가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방광, 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요관, 방광에서 몸 밖으로 이어진 통로인 요도, 이 4부분을 합쳐 요로라고 한다.”며 “여기에서 생긴 결석이 요로를 막아 소변의 흐름을 방해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요로결석”이라고 말한다.

악명 높은 통증

요로결석의 통증은 악명이 높다. 환자들은 “칼로 후벼 파는 듯이” “아기 낳는 것보다 훨씬 더” 아프다고 말한다.

이러한 통증이 생기면 곧바로 병원에 가서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전에는 집에서 아픈 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따끈한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주면 어느 정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소변의 주성분인 칼슘, 인산, 수산, 요산 등이 어떤 이유로 좁쌀만 한 결정체(결석)가 된다. 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서양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므로 서구형의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습관 특히 영양 과잉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가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결석은 보통 소변과 함께 자연스럽게 빠져나가지만, 소변의 양이 적거나 자주 배출되지 못하면 요로 안의 결정체들이 커져 요로를 막게 되고 이로 인해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심봉석 교수는 “요로 어느 부분에 결석이 걸리면 그것을 뚫기 위해서 요관의 연동 운동이 격렬해지는데, 그러다가 0.1mm의 틈이라도 생겨 소변이 흘러내려 가면 통증은 곧 사라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죽을 듯이 아프다가도 갑자기 통증이 사라져 멀쩡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요로결석 치료법

요로결석 치료법은 결석을 제거하는 것이다. 결석의 위치나 크기, 증상의 정도에 따라 방법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신장이나 상부요관 결석은 충격파쇄석술로, 중부나 하부요관 결석은 내시경을 이용한 제거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결석의 크기가 4mm 이하면 보통 1주일 정도 이내에 특별한 문제없이 자연적으로 배출되는데, 그 기간에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 기간에는 운전 등 통증으로 인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작업은 피해야 한다.

또 다른 복병, 재발

통증 외에 요로결석의 또 다른 복병은 재발이다. 5년 이내 재발률이 남자 80%, 여자 60%이고, 최근에는 거의 3분의 2 이상이 5년 이내에 재발하는 추세이다.

심봉석 교수는 “결석 발생이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쉽게 재발이 된다.”고 말한다.

재발의 위험은 악명높은 통증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왜냐하면 요로결석으로 말미암은 통증은 예방할 수도 없고 먹는 약으로도 조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석이 자주 생기고, 결석이 요로를 자주 자극하면 빈번히 생기는 결석으로 인해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심봉석 교수는 “요로결석의 빈번한 재발은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신장의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어서 신부전이 되기도 하고, 결석이 요로의 감염원으로 작용해 방광염, 신우신염을 일으켜 필수 장기인 신장에 해가 되므로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요로결석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서 다시는 결석이 안 생기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신장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도 관리 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재발률은 5년 이내에 50% 이상이다.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요로결석은 재발하고, 재발이 거듭되면 신장 등 환경이 오염돼 신부전이 될 수 있다. 재발할수록 위험해진다고 할 수 있다.
재발을 막으려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반드시 실천에 옮기자.

1 물을 많이 마셔라
물을 많이 마시면 작은 결정체들이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되는 데 도움이 된다.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온종일 조금씩 자주 매일 마시면 좋다. 결석이 아주 빈번하게 재발하는 사람이라면 알칼리수를 마시는 것도 좋다.
2 운동하라
요로결석에도 운동이 약이다. 거창하게 생각해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활동을 많이 하는 것만으로도 요로결석에는 충분히 효과가 있다. 평소에 지하철 한 정거장, 계단 한두 층 정도는 걸어다니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한 시간에 2~3분 정도는 기지개도 켜보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책상 주위를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도 작은 결석이 자연적으로 배출되게 할 수 있다. 심봉석 교수는 “이런 가벼운 움직임이 요로의 흐름을 좋게 해서 결석이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3 신맛 나는 과일을 먹어라
신선한 채소와 과일도 결석이 생기지 않도록 돕는다. 특히 오렌지, 자몽, 귤, 레몬과 같이 시큼한 맛을 내는 과일은 더 좋다. 신맛 나는 과일에는 구연산이 들어있는데 구연산은 소변을 알칼리화하고, 결석의 주성분인 칼슘과 결합해 결석 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단, 소변이 너무 알칼리화 되면 산도가 떨어져 세균 감염에 취약해져 요로감염, 방광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4 칼슘 함유 식품, 피하지 마라
결석 성분 중에 제일 많은 것이 칼슘이다. 그래서 요로결석 예방 또는 재발을 막으려고 칼슘이 들어있는 음식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심봉석 교수는 “칼슘을 안 먹으면 결석이 더 잘 생긴다.”며 “극도로 많은 양의 칼슘 섭취량은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전반적인 생활습관이 더 큰 영향을 끼치며, 특히 골다공증 환자는 칼슘이 모자라면 결석이 더 잘 생긴다.”고 말한다.
5 비타민 C, 피하지 마라
비타민 C가 몸속에서 결석 성분의 하나인 수산이 되고 또한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비타민 C를 피하는 일도 있다. 심봉석 교수는 “비타민 C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우리가 하루에 먹는 비타민 C의 양과 결석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몸의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피로회복을 돕는 비타민 C를 하루 1000mg 정도는 먹어도 된다.”고 말한다.
6 골고루 먹어라
결석이 생기게 하는 음식을 적어서 지니고 다니며 그 음식들을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심봉석 교수는 “일부러 이런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며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오히려 더 좋다.”고 말한다.

 

심봉석 교수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였고,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 대한전립선학회 고문, 아시아요로감염학회 (AAUS) 실행위원,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이사, 만성골반통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마르퀴스 후즈후 (Marquis Who’s Who) 2009~2010년 판에 등재, 영국 국제인명센터 (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 IBC) 2010 올해의 의학자 선정, 미국 인명정보기관 (American Biography Institute; ABI) 21세기 위대한 지성 선정되었다. KBS <비타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MBC <뉴스투데이>, SBS <생활경제> 등에 다수 출연하였으며, 현재 이대 목동병원 비뇨기과에서 배뇨장애·요실금, 전립선, 골반·요로생식기계 통증, 요로생식기감염·염증, 결석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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