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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클리닉] 얼굴에 불청객 비립종 & 한관종… 왜?

2015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138p

【건강다이제스트 |이기옥 기자】

【도움말 |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피부과 이희정 교수】

섹시 아이콘인 톱 여가수가 밝혔던 피부 고민! 어느 날 불쑥 얼굴을 점령하는 피부 복병! 오돌토돌 솟아올라 얼굴이 울퉁불퉁해 보이고, 화장으로 잘 가려지지도 않는 그것! 바로 ‘비립종’과 ‘한관종’이다. 여드름인 줄 알고 짜내다가 오히려 눈이 더 띄는 흉터를 만들기도 하는 비립종과 한관종. 피부 불청객 비립종과 한관종 관리 및 치료법을 알아보았다.

PART 1. 닮은 듯 닮지 않은 비립종 vs 한관종

대부분 눈 주변에 생기고 오돌토돌한 것이 만져진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한관종과 비립종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피부과 이희정 교수는 “비립종은 피부 안쪽에 생긴 각질 주머니이고, 한관종은 땀샘이 나오는 관에 생긴 일종의 양성 혹”이라고 설명한다. 양성 혹이라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다. 오돌토돌하게 눈에 띄는 미용상의 불편함 외에는 건강상으로 해로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겉에서 보았을 때 비립종은 하얀 주머니처럼 보인다. 반면에 한관종은 피부색이라서 비립종처럼 뚜렷하게 하얗게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점에 유의해 자세히 살펴보면 비슷해 보이는 둘을 구별하기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단, 한관종은 얼굴 전체, 몸 전체, 여성의 경우 성기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다른 피부 부속기관들에서 생기는 양성 혹들과 구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PART 2. 비립종, 너 누구니?

피부 속에 생긴 각질 주머니인 비립종. 어떻게 피부 속에 이런 주머니가 생기는 걸까? 피부 표면만이 아니라 피부 속의 모낭, 피지샘, 한관(땀샘) 등에도 피부를 만드는 세포들이 있다. 원래는 피부 속 정상 구조 안에 있어야 하는 이들 세포가 어떤 이유에서 떨어져 나와 쌓여 주머니를 만드는데, 그게 바로 비립종이다.

비립종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생긴다. ▶선천적 비립종의 대표적인 예가 신생아들의 코에 하얗게 오돌토돌하게 나는 신생아 비립종이다.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후천적 비립종은 특정 원인 없이 생기기도 하고, 피부에 외상이나 손상(물집이 생기는 심한 피부질환, 심한 레이저 시술, 박피, 화상 등)이 있었던 부위에 생기기도 한다. 선천적 비립종과 달리 후천적 비립종은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비립종, 치료는 이렇게!

한 번 생긴 비립종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크기가 조금씩 커지거나 개수가 늘어날 수 있다. 커진다고 해도 비립종의 주머니 자체가 워낙 작아서 1mm 정도에 그친다. 비립종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어도 건강상 문제는 전혀 없다. 이희정 교수는 “비립종은 순전히 미용상의 문제이므로 자신이 보기에 어떤지에 따라 치료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비립종 치료는 어떻게 할까?

● 비립종은 아주 작은 각질 주머니이므로 그 주머니만 쏙 빼내면 된다. 즉 피부 표면을 바늘로 살짝 따낸 후 그 속에 있는 각질 주머니를 짜내면 깨끗하게 없어진다. 한 번 시술로 거의 완벽하게 없어지지만, 언제든 다시 생길 수는 있다. 또한, 딱지가 앉았을 때 관리를 잘못하면 흉터가 남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여드름 짜듯이 직접 짜면 흉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가능한 한 전문가의 시술을 받는 게 좋다. 시술 후 여드름을 짠 정도의 자국밖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다. 계절에도 큰 구애 없이 시술할 수 있다.

PART 3. 한관종, 너 누구니?

한관(땀샘)에 생긴 양성 혹인 한관종. 한관종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주로 여성에게 많이 생기기에 여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을 걸로 짐작할 뿐이다. 한관종이 큰 피부 고민이 되는 이유는 이것들이 오래될수록 최대 2mm까지 커지고 그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커지고 늘어난 것들이 합쳐진 듯 넓은 부위에 울퉁불퉁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관종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심한 경우 얼굴 전체에 퍼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비립종과 마찬가지로 미용상의 문제만 있으므로 치료도 이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한관종, 치료는 이렇게!

● 한관종은 점 제거에 사용하는 탄산가스레이저로 혹이 있는 부위를 벗겨낸다. 치료 후에는 상당 기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레이저 치료이므로 붉은 기, 색소침착, 파인 자국(흉터)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료 후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하얀 경우 붉은 기가 좀 더 오래가고, 피부가 검은 경우 색소침착이 잘 생길 수 있다. 또한, 한관종의 크기가 크면 한 달 간격으로 나눠서 제거해야 하기에 여러 번 시술할 수도 있다. 회복기가 최소 3~4주 정도 걸리므로 가능하면 여름은 피하는 게 좋다.

PART 4. 과도한 피부 자극 조심 또 조심!

점 제거와 마찬가지로 비립종과 한관종 역시 제거했더라도 나중에 다시 생길 수가 있다. 비립종이나 한관종 모두 명확한 원인은 아직 없기에 뚜렷한 예방법도 없다. 다만 비립종이 잘 생기는 경우라면 과한 마찰 등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고, 과도한 시술은 피하고, 화장품을 발랐을 때 비립종과 같은 것이 올라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서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비립종과 한관종의 치료, 언제하면 좋을까? 워낙 크기가 작을 때 시술하면 시술 후 만족도도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이희정 교수는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아 미용상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때를 수술 시기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TIP. 건강한 피부 관리를 위해 이것만은 지키자>

1. 자외선 차단제 꼭 바르기

피부 관리의 첫째가 자외선 차단이다. 얼굴에 잡티가 많이 생긴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30 PA ++ 이상을 선택해 4~5시간 간격으로 발라준다. 외출 시 비비크림 정도만 바른 경우라면 그 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면 되고, 풀메이크업일 경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파우더나 콤팩트 등 수정메이크업 제품으로 덧바른다.

2. 꾸준한 보습으로 탄력 유지하기

보습상태만 꾸준히 잘 유지돼도 피부톤이 환해지고 탄력이 유지된다. 단 한 가지라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보습의 기본은 수분 보습이다. 수분 보습 후에 취향에 따라 오일 보습을 해야 한다.

3. 충분히 비타민 C 섭취하기

피부의 노화를 막는 데 비타민 C가 도움 된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이희정 교수는 연세대 의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독일 Universitats klinikum Bonn에서 연수하였고, 국립경찰병원 피부과장을 지냈다. 대한피부과학회, 대한피부연구학회, 대한여드름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피부과에서 피부미용(레이저 치료, 화학박피), 여드름, 흉터, 피부노화, 탈모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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