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가공식품의 비밀] 국민식품 어묵과 맛살의 배신

2015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108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모든 가공식품에는 첨가물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종류에 따라 덜 들어가고 더 들어가고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어묵은 특히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는 가공식품 중의 하나다. 국민식품으로 불릴 정도로 대중화된 어묵과 대부분의 김밥에 들어가는 맛살의 문제점과 대책을 알아보자.

김밥을 맛있게~ 어묵과 맛살

김밥!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한 끼를 해결해주는 식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김밥의 재료들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불붙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어묵과 맛살, 단무지와 햄이 문제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식품산업 발달의 핵심은 저렴한 원재료 구입을 통한 저가정책으로 누구나 쉽게 손이 가게 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에 있다. 그러다 보니 원료의 질적 저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고 질적 저하를 나타내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수많은 첨가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첨가물은 저투입으로 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어 그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고, 소비자들은 이런 것을 낱낱이 따져 먹는 것보다 통상 ‘맛이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과 함께 ‘설마 대기업, 혹은 이름 있는 회사에서 제조한 것인데 나쁘기야 하겠어?’라는 관대함이 가공식품이 건강의 반대편에 서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체 기능 저하시키는 첨가물 다량 함유

어묵에 들어가는 첨가물의 종류에는 단맛을 내는 사카린 나트륨, MSG라 불리는 글루탐산나트륨, 부드러움과 끈기를 위한 인산염, 부패방지 보존제인 소르빈산, 표백제인 과산화수소, 강화제인 강피로인산나트륨, 기름부패를 막아주는 BHA와 BHT, 착색제인 색소 등 그 종류와 수에 있어서 가늠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원료와 제조과정 확인 불가, 변칙 가능해

통상의 어묵이라 하면 우리나라 혹은 원양어업으로 잡은 갈치, 명태, 조기 등을 사용하여 가공한 수산물 가공식품이다. 그런데 원료의 원가를 줄일 목적으로 동남아나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가공된 저가의 연육들이 국내에 반입되고 있다. 이것 때문에 97년 어육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었으나 실효성에 있어서는 여전이 의문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길거리나 시장에서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는 어묵이다. 바로 튀겨 내니 맛이 좋다. 때문에 많이 팔리는 편이다.

양심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는 채 첨가물로 자신의 비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쓰레기 원료를 사용하며 수많은 첨가물로 구성된 이런 어묵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긍정적은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이다.

건강의 위협인자, 식중독과 발암물질 유발 가능성 커

어묵 등 동물성 식품에 서식하는 살모넬라균은 주로 제조·유통과정에서 발생한다. 비위생적 제조·유통환경에 노출된 어묵의 경우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기름에 튀기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통상 제조업체에서는 기름의 사용량을 줄여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규정 횟수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경우 폐유로 강산성의 기름이 돼, 신선도가 떨어지며 이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나아가 발암물질이 돼 우리 몸으로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식품 자체의 문제점 이외에 포장지 문제는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포장재 또한 제조원가에 포함되므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고급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장 식품 자체의 가격이 저가이므로 저가의 유해물질 발생 가능성이 높은 포장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비스페놀-A 문제도 싸구려 플라스틱, 비닐을 사용하는 공장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대책은 없나?

어묵이나 맛살 등의 가공식품은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묵이나 맛살을 자연스럽게 먹게 되는데 이에 대한 거부감은 대체로 없는 편이다. 몰랐을 때는 그냥 먹었지만 알고 난 후에는 최소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하지 않을까? 안 먹을 수 있으면 그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차선책을 택하는 것도 나쁨을 줄이는 결과니 만족할 만하다.

● 상대적으로 제조업체, 유통기간이 표시된 것을 사고 보관방법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제조일자와 유통기간을 확인 한 후 냄새를 맡아 시큼한 냄새가 나면 구입하지 않는다. 또한 곰팡이 유무를 반드시 확인한다.

● 대부분의 첨가물들은 뜨거운 물에 한 번 정도 데치면 대부분 제거할 수 있으므로 이 방법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에 데칠 수 없는 것은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 꺼내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채소나 과일 등 자연식품 재료를 듬뿍 넣고 함께 조리한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어묵의 경우 생활협동조합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을 사면 그나마 믿을 수 있고, 여기에 당근, 파, 마늘, 멸치, 파프리카, 무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조리한다.

● 내 아이에게 길거리 어묵을 사먹게 하지 말고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들어간 집에서 요리한 어묵을 먹게 하자.

● 마지막으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기름기를 제거한 후 요리하여 먹는 것이 좋다. 이러면 식품첨가물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가공식품 최소로, 신선식품 위주로

많은 학자, 또는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화학식품 첨가물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어묵에도 들어가는 사카린나트륨의 경우 인체 유해성이 입증돼 사용금지 됐었다. 그런데 얼마 전 사용금지가 풀려 식품첨가물로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유배됐던 사카린이 풀려나 다시 우리 곁으로 온 것이다. 결코 돌아와서는 안 될 사카린이 돌아온 것이다. 아무리 무해하다고 하지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화학첨가물의 한계를 사카린 또한 결코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설탕의 300배 단맛을 내는 사카린이 식품첨가물로 사용될 경우 식품제조회사에서는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니 법이 허용한다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들이 사용자의 건강을 생각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가공식품은 원료의 신선함을 확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재료를 얼마나 썼는지, 그리고 원산지는 어딘지를 확인할 수 없다. 수많은 화학물질로 덧칠을 하고, 색과 맛을 내며 향기를 더해 포장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 예를 들어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는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원료의 신선함을 그대로 간직한 채 가공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가공식품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따라서 가공식품은 최소로 하며 신선식품 위주로 장을 봐서 상차림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15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통권 386호

    HOT ISSUE 9월 특집 | 당신의 운명을 바꿀 ‘성공 스트레스’ 똑똑한 관리법 | 허미숙 33 9월의 건강제안 | 편집자문위원이 추천하는 날마다 피곤할 때 해법은… | 노성훈 外 12 명의의 건강비결 |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금연 전도사 서홍관 교수 | 허미숙 16 2015년 희망가 | 담도암과 싸우는 포에버 챔피언 이왕표 선수 | 이기옥 22 정선근 칼럼 |

  • [2015년 09월 특집] 당신의 운명을 바꿀 ‘성공 스트레스’ 똑똑한 관리법

    2015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33p

    【건강다이제스트?|?허미숙?기자】 【도움말 | 충남대학교 화학과 이계호 교수(태초먹거리학교 설립자)】 남보다 더 출세하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은 권력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달달 볶는 우리들이다. 돈과 명예를 좇아 전력 질주하는 삶을 산다. 그것을 우리는 성공한 삶이라 여긴다. 그래서일까? 너 나 할 것 없이 무리한 삶을 산다. 휴일도 없이 일하고, 능력

  • [건강365일] 치약, 비누, 화장지까지… 우리집 욕실에 숨어있는 건강 적신호 4가지

    2015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52p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한국환경건강연구소 전상일 소장】 기대 수명 백세 시대. 이런 시대에 골골한 몸으로 백 년을 사는 건 형벌과도 같다. 그래서 현대인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건강’이다. 음식, 운동, 규칙적인 생활 등에 관한 건강 관리법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결에 사용하는 일상용품도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 어느

  • [안현필 건강교실] 기미, 주근깨, 검버섯 없이 환한 피부로~ 화장술

    2015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164p

    【건강다이제스트 | 안현필건강연구소 정병우 소장】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비싼 화장품을 쓰고, 팩도 붙이고, 별의별 방법이 다 동원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아름다운 피부는 비싼 화장품이 만들어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미, 주근깨, 검버섯 없이 환하게 광채 나는 피부로 만들어주는 특급 노하우를 소개한다. 특급 피부처방 1. 몸속을 깨끗이 하는 음식물을 먹자 속이 깨끗해야 겉이 깨끗하고 예뻐진다. 지금까지 몸속을

  • [명의의 건강제안] 날마다 피곤할 때 해법은… “질병 없이 피곤하면 성장호르몬 보충도 도움!”

    2015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14p

    【건강다이제스트 |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박사】 “아이고 피곤해!” “왜 이렇게 축 처지지?” “의욕이 없어!” 이 같은 호소를 하는 환자들이 많다. 피로 증상이다. 이러한 피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피로라고 부르고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피로는 쉬고 나면 회복이 되지만 만성피로는 휴식으로도 회복되지 않으며 환자를 쇠약하게 만든다. 피로가 지속되면 일단 원인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