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05년 한 해에 결혼한 네 쌍 가운데 한 쌍이 재혼 부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재혼가정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과 법, 제도는 아직 문제가 있으며 본인들마저도 당당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럼 재혼가정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가정들이 꼭 알아야 할 지침에 대서 알아보자.
재혼, 10년 전보다 2배나 늘어나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재혼은 자연스러운 일이 돼 버리고 재혼을 담당하는 결혼정보업체가 성행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남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제 2의 결혼생활을 위해서 심사숙고하고 고르고 골라서 초혼보다 더욱더 당당한 재혼생활을 하는 추세이다.
얼마 전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재혼남녀 실태조사’를 보면 남성들의 재혼동기 1순위는 ‘외로움 극복’(30.2%), ‘상대방에 대한 사랑’(27.9%), ‘엄마의 필요성’(11.6%)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도 남성의 1, 2순위에서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으나 3순위에서는 ‘경제적 도움 필요’(17.2%)가 눈에 띈다.
여성들은 현실적으로는 경제적인 도움의 필요성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아직까지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으며 더욱이 이혼녀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직장을 찾기가 더더욱 어려운 것이 사회현실임을 보여준다.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는 것은 결혼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지 결코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조건보다는 행복을 위해서 재혼을 생각한다면 분명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재혼가정도 10년 전보다 2배나 늘었으며, 재혼의 추세도 많이 달라져 재혼녀가 초혼남과 결혼하는 비율도 늘어났습니다. 행복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남녀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상대방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진다면 행복한 가정을 꼭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조언한다.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이 말하는 행복한 재혼 지침서 6가지
▶서두르지 마라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 재혼을 서두르면 안 된다. 이는 현실에 급급해서 시야가 좁아져 올바른 선택 및 판단을 할 수 없다. 또한 재혼은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감정이 뒤섞이게 마련이다. 부모와 자식의 감정과 문제도 고려해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혼과 초혼의 차이점을 알자
대부분의 사람은 초혼과 재혼의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하며 준비 없이 재혼을 하고나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재혼으로 형성된 가족관계는 복잡하고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친부모와 계부모가 있음으로 인해 더 많은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재혼생활의 질은 부부관계이다
재혼의 주인공은 자식들이 아닌 본인들이다. 부부관계보다는 자식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자식 위주의 생각을 많이 하고 그로 인해서 자주 다툼이 생긴다. 친부모라서, 혹은 새부모라면서 지나친 자식에 대한 충성심은 버리고 부부관계에 충실해야 바람직하다.
▶구체적인 부모의 역할을 가져라
친부모는 친부모의 역할, 새부모는 새부모의 역할을 분명히 가져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원칙을 가지는 것이 좋다. 굳이 친부모 이상이 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자녀도 본인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자조집단과 왕래해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재혼 부부들과 친분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정보를 공유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재혼에 대한 편견에 당당히 맞서라
아직까지 어느 정도의 편견은 있겠지만 행복을 위해 재혼을 택했으면 본인 스스로가 당당해져야 한다. 본인이 먼저 당당하지 못하다면 사회의 편견에 맞설 수가 없다. 재혼은 분명 과거의 오점을 극복하는 용기 있는 자의 선택이며, 그로 인해 사회 전체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사명감으로 편견을 극복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