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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남성의 샘 ‘정액’ 베일을 벗기다…

2006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삼림호 82p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송승훈 교수】

자위를 하고나서 혹은 성행위의 막바지 사정을 하고 나서 가끔 정액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색깔이 이상하거나 양이 적다거나 등등 그 이유도 다양하다. 과연 정상적인 정액은 어떤 상태인지, 평소 정액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정보는 없는지 알아본다.

유백색의 끈적거리는 점도가 있어야 정상

일반적으로 정액은 정자를 포함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즉, 정자가 없다 하더라도 사정시 정액은 나오게 된다. 정액은 외형적으로는 엷은 노란빛인 유백색을 띄며, 약간 비릿한 밤꽃 냄새가 난다.

사정 직후의 정액은 물처럼 점도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젤리처럼 뭉쳐져 있으면서 끈적거림을 갖는 점도를 보인다. 그리고 실온에서 약 30분이 지나면 물처럼 액화되는데, 이는 정액 내에 포함된 전립선액의 효소에 의해 이루어진다.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송승훈 교수는 “따라서 30분이 지나도록 정액이 액화되지 않는다면 전립선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또한 색깔이 갈색을 띤다면 단순히 어떤 혈관의 파열로 출혈이 있는 것인지, 정낭이나 전립선에 염증이 있어서 발생한 것인지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대부분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정액의 양이 줄게 되는데, 정상치는 약 2∼5cc 정도이며, 요로계에 이상이 없다면 대체로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에 영향을 받게 된다. 정액의 양이 줄게 되면 사정의 극치감이 줄게 되는데, 이는 양이 적은 것도 문제가 되지만 동반된 사정력 감소도 원인이 된다.

때때로 남성 불임수술을 하고 난 뒤 정액의 양이 줄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정액 내에 정자가 차지하는 양은 약 0.5cc 내외로 실제로 사정량이 감소됨을 느끼기에는 매우 적다.

따라서 사정량 감소는 수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심리적 이유 때문이라는 주장이 보편적이다.

<체크 포인트 – 건강한 정액의 상태>

·색깔 – 옅은 노란빛인 유백색

·냄새 – 비릿한 밤꽃 냄새

·점도 – 젤리처럼 뭉쳐져 끈적거림

·양 – 약 2∼5cc 정도

Q&A로 풀어본 정액의 모든 것

▶가끔 요도로 정액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데 성병에 걸린 건가요? … NO

성관계나 자위행위와 관계없이 주로 야간수면 중 발기 후에 정낭이나 전립선 및 요도샘의 수축으로 정액의 일부가 요도로 밀려나올 수 있다. 이는 어떤 질환이 있어서가 아니라 정상적인 생리반응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만성전립선염이 있다면 이런 샘 조직 주위의 근육, 골반근육에 경련과 같은 수축작용을 일으켜 농처럼 끈적거리는 정액이나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 분비물의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라고 송 교수는 조언한다.

▶자위 행위 때 정액에 덩어리가 나오는데 괜찮나요? … YES

정액은 사정되자마자 마치 출혈된 피가 엉겨붙듯 몇 개의 덩어리로 응고되었다가 10∼30분쯤 지나서야 균등하게 액화된다. 이처럼 정액이 나오자마자 굳어지는 것은 애써 사정한 정액이 질 밖으로 흘러나가는 일이 없도록 방지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송 교수는 “따라서 자위행위를 할 때 정액에 덩어리가 나온 것이 아니라 정액이 나오자마자 굳어진 것으로 봐야 옳으며, 병이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라고 말한다.

▶사정할 때 검붉은 피가 섞여 나올 때가 있는데 큰 병인가요? … NO

중년 남성들이 사정할 때 진한 갈색의 피가 정액에 섞여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를 혈정액증이라 한다.

흔히 정액이 몸 밖으로 나오는 통로인 고환, 부고환, 사정관, 정낭, 전립선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혈정액이 나타날 수 있다. 사정시 정액의 초반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전립선질환일 가능성이 높고 후반부에 피가 섞여 있으면 정낭의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송 교수는 “혈정액증은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 모르고 지내다가 콘돔을 끼든지 자위행위 등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에는 큰 병으로 오해해 충격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 병은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며 피로하면 이유없이 코피가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옵니다.”라고 설명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액의 상태도 나빠지나요? … YES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로 인해 정액의 상태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정액에도 좋습니다.”라고 송 교수는 조언한다.

건강한 정자상태를 위해서는 사우나와 같이 고온의 외부조건에 지속적이나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흡연 또한 가임 능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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