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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장청소하면 대장암 안 걸린다고?

2010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명호 7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대장암은 부자들의 암이라고 한다.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걸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요새는 부자들처럼 기름지게 먹지 않고, 가난한 사람처럼 거친 음식을 먹으려고 애를 쓴다. 아예 몇 끼씩 굶거나 장을 아주 세척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장속에 있는 오래된 찌꺼기가 암을 일으키며, 그것을 발견한 러시아 학자가 노벨상을 받았다고 광고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위장수술을 많이 하는 소화기외과 의사들에게 물어보자. 장을 절단하여 그 속을 보면 그 사이에 정말 오래된 찌꺼기가 하수구의 오물들처럼 더덕더덕 많이 끼어 있는가?

대답은 그런 것을 본 일이 없다는 쪽이다. 병원에서 장수술을 하려면 환자를 몇 시간씩 굶긴다. 보통 12?24시간 정도 공복한 다음에 소화기관 중 어디를 자르든지 거의 깨끗하게 비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볼 수 있는 작은 세균들까지 전부 빠져나간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세균이나 미세물질들이 정말 유해한 것이라면 위장수술은 애초부터 불가능했을 것이다. 위장관의 일부분을 절단해 내고 나머지 양 끝단을 당겨서 이어 붙여 놓는 것이 위장관수술인데, 대부분의 경우 별 탈이 생기지 않는다.

위장이 청소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면 하나님은 그러한 절차를 만들어주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것이 필요 없다면 자연의 이치는 그러한 설계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위장이란 뭔가를 규칙적으로 부단하게 먹고 소화시키도록 창조되고 진화 발전되어온 장치다. 음식이 일정시간 이내에 통과되어야만 고장이 나지 않는다.

우리 고유의 음식은 우리 위장에 잘 맞도록 발달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갑자기 서양 음식을 마구 밀어 넣으면 그것에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의 위장은 혼란이 생긴다. 이것이 대장벽을 자극하여 장세포를 변화시키고 그것은 결국 암세포를 만들기도 한다.

평소에 신토불이 음식을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대장세포들을 편안하게 모시는 최선의 처방이며 가장 질 좋은 장청소법이고 숙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모든 세포는 세포분열을 계속하여 수명을 연장하는데, 특히 위장세포는 다른 조직에 비하여 분열 횟수가 많고 빠르다. 이때 변성된 물질이나 길들여지지 않은 음식, 술, 담배, 화학약품 등이 세포를 자극하면 암세포가 생기게 된다.

섣부른 장세척이나 숙변제거제 역시 장세포에 자극이 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이렇게 자극을 받아 변성된 암세포는 원래의 정상세포에서는 나오지 않던 암 특유의 형질을 내뿜는다. 이 특유성분을 혈액검사로 찾아내어 초기 암 진단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여 재빨리 찾아낸 암을 쉽게 치료하고 흔적 없이 지워버릴 수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대변이 시원치 않고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위장관내 폴립(polyp)이 있는 사람, 항문 출혈이 있는 사람, 뱃속이 자주 불편한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 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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