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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클리닉] 탈모약에서 줄기세포 치료까지… 탈모 치료 변천사 탈모 고민 덜어줄까?

2013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강한피부과 신림점 조성빈 원장】

최근 탈모 연예인들이 출연해 그들의 고충을 털어놓은 방송이 화제가 된 적 있다. 그 중 한 개그맨은 탈모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꼈을 정도로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탈모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똑같다. 아무에게도 듬성듬성 빠진 머리카락을 보여주고 싶지 않고, 탈모가 더 진행되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다행히 이러한 고통을 덜어줄 탈모 치료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먹는 탈모약, 모발이식, 그리고 최근에는 줄기세포 탈모 치료까지…. 탈모인의 한숨을 덜어줄 탈모 치료의 변천사를 알아본다.

탈모 치료 어떤 게 좋을까?

탈모 치료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할 것인지 이것저것 따져보게 될 것이다. 강한피부과 신림점 조성빈 원장은 “탈모는 종류와 증상이 다양하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탈모 치료 방법은 탈모의 정도, 성별, 나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모발에 영향을 주는 특정 형태의 남성호르몬 때문에 생긴다. 조성빈 원장은 “탈모를 유도하는 남성호르몬은 몸에서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며 “그래서 탈모에는 단기적인 치료가 아닌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먹는 약, 6개월 후부터 효과 봐

탈모 치료법으로는 먼저 먹는 약을 들 수 있다. 탈모를 진단받은 남자의 경우 보통 간 기능 이상이나 약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다면 약을 먹게 된다. 탈모 치료를 위해 먹는 대표적인 약은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다.

조성빈 원장은 “보통 먹는 약은 6개월 이후부터 효과를 느낄 수 있으며 1~2년간 꾸준히 약을 먹게 된다.”고 말한다. 약을 먹은 환자의 90% 정도는 탈모 진행이 멈추고, 60~70%는 모발의 수가 많아지고 굵어지는 효과를 본다. 조성빈 원장은 “탈모 증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에 따라 약을 더 오래 먹거나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에 여자는 먹는 약을 우선으로 먹지 않는다. 임신부가 피나스테라이드나 두타스테라이드를 먹으면 태아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탈모를 위해 바르는 약도 있다. 바르는 약은 먹는 약보다 효과가 더 늦게 나타난다. 조성빈 원장은 “일반적으로 1년 이상 꾸준히 발라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나 앞머리 탈모에는 효과가 적은 것이 단점이다.”고 설명한다.

모발이식, 많이 진행된 탈모에 좋아!

현재 가장 많은 병원에서 쓰이고 있는 모발이식 방법은 모낭군 이식술이다. 모발이 굵고 한 모낭에서 1~2개의 머리카락이 나는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이식법으로 알려졌다. 이 방법은 모발 분포 상태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어 이식 후에도 자연스럽다.

조성빈 원장은 “모발이식은 재생 능력이 충분한 자신의 모발을 옮겨심기 때문에 많이 진행된 탈모나 앞머리선 교정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식하지 않은 원래 모발은 탈모가 진행되기 쉽다. 그래서 모발이식 후에도 먹는 약이나 탈모 부위 주사요법(모낭주위 주사) 등과 같은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조성빈 원장은 “탈모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으면 1~2년간 비수술적인 치료를 한 후 회복 능력이 부족한 부분만 이식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요즘 핫이슈! 줄기세포 탈모 치료 뭘까?

먹는 약, 주사요법, 모발이식 이외에 최근에는 줄기세포 탈모 치료법이 등장해 탈모 환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탈모가 진행되면 모발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영양 공급도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원래는 2~6년 정도 자라야 하는 모발이 1년도 채 자라지 못한다. 줄기세포 탈모 치료는 이 점을 보완한다.

줄기세포 탈모 치료란 쉽게 말해 조직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소판과 말초혈액 CD34양성 세포를 본인의 혈액에서 추출해 두피에 주입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발 주위의 혈액순환을 증가시키고 영양 공급을 늘려서 모발이 자라는 시간을 최대한 연장시킨다.

조성빈 원장은 “말초혈액에서 혈액을 뽑아 농축시키면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을 얻을 수 있다.”며 “이를 유전성 탈모증 치료에 사용하면 모발의 두께와 수가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를 모발이식 수술과 병행하면 심은 모발이 더 잘 살아난다.

CD34양성 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져 말초혈액을 순환하는 줄기세포이다. 혈액 공급이 안 되는 부위에서 혈관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조성빈 원장은 “CD34양성 세포는 정밀한 준비 과정을 통해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속에 포함시킬 수 있다.”며 “CD34양성 세포와 혈소판이 상호 활성화 작용을 해서 탈모 치료 효과가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줄기세포 탈모 치료 하고 싶다면…

줄기세포 탈모 치료는 일반적으로 3개월 간격으로 2회 치료를 하고 매주 탈모 부위에 주사(모낭주위주사)를 맞는다. 만약 자주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1달 간격으로 2~3회의 치료를 받기도 한다.
대부분 치료를 시작하고 3~4개월 후면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술 후에는 술과 담배를 삼가고 부드럽게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줄기세포 탈모 치료는 탈모 초기나 중기 환자에게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성빈 원장은 “줄기세포 탈모 치료만으로 최대 효과를 얻기는 어렵기 때문에 먹는 약, 탈모 부위 주사요법과 함께 정기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조언한다.

전신적인 질환, 특히 염증이 잘 생기거나 출혈이 잘되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줄기세포 탈모 치료 선택 시 신중해야 한다. 또한 노인성 탈모 증상이라면 모발의 재생 능력이 많이 떨어져 줄기세포 탈모 치료만으로 좋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조성빈 원장은 피부과 전문의이며 의학박사다. 강한피부과 신림점에서 탈모 및 피부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임상조교수를 역임하고 모발학회 재무 부이사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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