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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탐구생활] 불만 남녀가 밝히는 매너 제로 섹스 습관

2012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힐링호 98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

섹스는 부부·연인 사이를 친밀하게 만들어주고 사랑을 더욱 깊게 해주지만, 때론 그 섹스 때문에 마음이 변하고 상대방이 싫어지기도 한다. 혹시 당신은 배우자와의 섹스 중에 ‘이 인간은 왜 이렇게 개매너일까?’ 라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어쩌면 투덜대는 당신 곁에서 당신 배우자 역시 속으로 투덜대고 있을지 모를 일. 자~ 이제부터 본인은 혹시 이런 섹스 습관이 없는지 살펴보자.

CASE 1. 섹스 중 소리 없는 아내에게 “여보, 소리 좀 내줘~”

연애시절 아내의 정숙하고 조용한 모습을 참 좋아했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잠자리에서까지 그럴 줄은 몰랐다. 애무를 하며 야한 얘기를 해도 별 대답을 안 한다. 여기까진 좋다. 그런데 문제는 섹스 도중에도 아내가 아무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보통 포르노나 영화를 보면 섹스를 할 때 여자들은 소리를 지르지 않는가? 하지만 아내는 꾹 참는다. 나는 아내가 소리도 지르고, 이런저런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 어떨 때는 내가 목석과 섹스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답답하다.

전문가 솔루션 – 열정적인 섹스를 만드는 건 ‘소리 자극’

섹스는 신음, 한숨, 속삭임, 흐느낌 등 다양한 언어를 갖고 있다. 성에 대한 솔직한 말과 낭만적인 말도 역시 성적 흥분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더러 자신을 밝히는 사람으로 볼까 봐, 혹은 소리 내는 것이 창피해서 등등의 이유로 섹스 중 자신의 즐거움을 표현하기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침묵은 행복한 섹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은 이러한 침묵을 ‘열정이 없어서’, ‘나와 하기 싫어서’ 라고 생각한다.

소리는 듣는 사람, 내는 사람 모두를 섹스 자체에 몰두시키고 흥분시킨다. 어찌 보면 신음소리는 성적인 반응의 척도다.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은 “섹스 중에 자신이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소리를 통해 상대방에게 알려야 한다.”며 “특히 절정에 이를 때 이를 참지 말고, 자신의 느낌을 소리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CASE 2. 섹스가 끝나면 돌변하는 남편에게 “자기야, 사정하고 나면 끝이야?”

섹스를 할 때 남편은 자상하다. 사랑스럽다는 듯이 내게 키스하고 애무한다. 삽입하고 나서도 내가 절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여기까지는 만족한다. 그런데 문제는 섹스 이후다. 사정 후 남편은 곧장 잠이 들거나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일을 한다. 전혀 다른 사람 같다. 방금 전까지 내게 사랑을 속삭여 준 사람은 어딜 간 걸까. 난 섹스가 끝난 후에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남편 품에서 떨림의 여운을 느끼고 싶다.

전문가 솔루션 – 후희는 섹스 후의 디저트

섹스 후의 포옹이나 애무는 남녀 간 성적 만족도를 지속시켜 주고, 파트너에 대해 신뢰감과 애정이 쌓이도록 한다. 박혜성 원장은 “남성과 달리 여성의 흥분은 약 10~30분에 걸쳐 서서히 진정된다.”며 “따라서 이 시간을 맞춰주고 호흡을 같이 해주는 것이 남편의 매력이며 의무”라고 말한다.

사정 직후 그냥 돌아눕기보다 계속해서 서로 껴안으며 애무하는 것이 좋다. ‘사정’이 ‘섹스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그것을 모르는 남성들은 여성의 원망이나 서운함을 들을 수밖에 없다.

CASE 3. 삽입이 전부인 남편에게 “자기야, 나도 흥분할 시간을 줘~”

연애시절 남편의 키스는 달콤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남편의 키스는커녕 애무조차도 받지 못하고 있다. 나도 기분이라는 것이 있다. 즐거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 그럼 적어도 섹스할 기분이 들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자기 멋대로 섹스를 시도하고, 내가 분위기라도 잡으려고 입술을 갖다 대면 남편은 형식적으로 입술을 맞추곤 곧바로 덤빈다. 전희 없이 무작정 들이대는 남편이 밉다. 나는 남편의 섹스기계가 아니다.

전문가 솔루션 – 이혼을 막는 애무의 ‘힘’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성 트러블로 인해 부인에게 이혼 당하는 남성의 약 90%는 애무가 부족하거나 애무가 거의 없다고 한다. 속궁합을 이유로 이혼한 대다수의 여성들이 “애무도 없이 바로 삽입으로 돌진하는 남편의 과격하고 무식한 잠자리 매너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박혜성 원장은 “애무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본인은 괜찮을 거라고 안일하게 예외를 두는 남성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수순제유평제하(修脣齊乳平臍下)’라는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 있다. 모름지기 입술을 닦고 나서야 가슴을 다스릴 수 있고, 그런 연후에야 배꼽 아래를 정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몸은 구석구석 모두가 성감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섹스가 단순히 삽입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의 교감이라고 생각한다면 상대방을 향한 애무 역시 즐거움 아닐까.

CASE 4. 정상위만 고집하는 아내에게 “여보, 똑같은 체위가 지겹지도 않니?”

나도 가끔 특별한 섹스가 하고 싶다. 하지만 아내는 이런 내 마음을 모른 체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섹스는 정상위 체위뿐이었다. 내가 이런 저런 체위를 시도할라치면 “이런 건 어디서 봤어?”라며 눈을 흘기거나 “아~ 그냥 평소 하던 대로 하자.”고 말한다. 물론 정상위 체위가 만족도도 높은 편이고 좋다. 하지만 결혼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한 가지 체위만 고수하는 아내가 답답하고 이제는 물린다.

전문가 솔루션 – 즐길수록 다양해지는 체위

30~50대 남성들 중 체위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색다른 체위나 오럴섹스 등을 하고 싶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아내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혜성 원장은 “섹스는 둘만의 사적인 행위인데,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며 “여성은 이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여성 스스로도 주체적으로 섹스를 즐기는 입장이 되어야지, 그저 남편에게 맞춰주기 위해 억지로 하는 섹스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약 300여 가지의 체위가 있다. 체위마다 자극을 받는 부위가 다르고, 흥분되는 정도도 다르다. 남성의 페니스 크기나 휜 정도, 여성의 질 깊이나 위치 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커플에 따라 만족도가 높은 체위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체위를 시도해보고 둘 모두가 만족스러운 체위를 끊임없이 탐색해야 된다. 그런데 계속 한 체위만 고집한다고? 그러는 사이 부부 사이는 멀어지고, 섹스에 대한 흥미 또한 떨어질 것이다.

CASE 5. 몰래 포르노 보는 남편에게 “자기야, 나랑은 만족 못해?”

나와 남편은 평소 잠자리가 잦은 편은 아니다. 얼마 전 잠결에 거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나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눈이 휘둥그레지는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거실에서 남편은 컴퓨터 앞에 앉아 포르노를 보며 자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놀란 가슴에 황급히 안방에 들어와 다시 자는 척을 했지만 잠이 쉽사리 오지 않았다. 이후로도 남편은 내가 잠든 틈을 타 일주일에 두세 번은 포르노를 보는 듯 했다. 나와의 잠자리는 피하면서 자위를 하는 남편, 내가 한심하고 불쌍하다.

전문가 솔루션 – 남자의 두 번째 애인은 ‘자위’

남자의 자위행위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할 수 있는 생물학적 욕구 해결의 한 방법이다. 결혼 후 그 빈도가 줄어들긴 하지만, 배우자의 욕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간편하기 때문이다. 자위행위만 보자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조루나 발기부전, 여성불감증 등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르노라는 자극적인 영상물을 보며 자신만의 욕구를 해소하고, 아내와의 섹스는 등한시한다면 이는 분명 문제다. 더군다나 자위를 하는 배우자를 목격했을 때 그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박혜성 원장은 “화를 내거나 모른 척 하기보다 남편의 자위행위를 보고 느꼈던 감정들을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서로 좋은 방향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충분한 배려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부간 섹스의 만족이 어느 한쪽만의 요구대로 진행된다면 이로 인해 상대방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 있고, 이는 파국을 자초할 수 있다. 박혜성 원장은 “어떤 습관으로 인해 정상적인 부부 관계에 불만이 생긴다면 이것은 분명 문제”라고 지적하며 “더군다나 늘 같은 성 트러블을 겪는다면 성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박혜성 원장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학교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이다. 저서로는 <우리가 잘 몰랐던 사랑의 기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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