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최민영 기자】
【도움말 |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
흡연의 해악은 코, 기관지, 폐까지
우리는 매일 호흡하며 살아간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산소를 흡입하고 몸에 해로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외부공기는 코, 기관지, 폐를 통해 들어오고 가장 먼저 공기를 접하는 코는 1차적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한다. 하지만 흡연을 했을 때 상황은 다르다. 담배 성분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호흡기의 염증을 유발시키고 기관지를 자극해 ‘기관지염’을 일으킨다.
기관지염은 기관지 점막에 세균 및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을 말한다. 대체적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걸릴 수 있지만 특히 흡연을 하는 중년남성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다. 담배는 4700여 가지의 유해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성분은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인데, 이러한 요소가 기관지 점막을 직접적으로 자극시킨다. 이로 인해 잦은 기침이 발생하게 되고 기관지염에 걸릴 확률도 높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담배연기는 코, 기관지뿐만 아니라 호흡을 주관하는 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전반적인 호흡기의 면역 식별력을 저하시킨다.”고 경고한다.
기관지염, 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쳐
기관지염은 기관지 점막이 세균 및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증상은 급성 기관지염과 만성 기관지염으로 나뉜다. 급성 기관지염은 24~48시간 내에 발생하며 가래와 기침이 나타난다. 기침을 할 땐 가슴이 답답하고 휘파람소리가 나며 미열도 있다.
만성 기관지염은 급성 기관지염이 발전된 증상이다. 지속적인 기침과 누렇거나 녹색의 가래가 나온다. 이는 호흡기 환자의 가래 속에 염증 세포가 포함되어 있어 누렇게 보인다. 건강한 사람은 10~20cc 정도의 가래가 나오지만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50cc 이상의 지저분한 가래가 배출된다.
만성 기관지염 환자는 기침 후에 휘파람 소리가 더욱 심해지며 가벼운 운동과 움직임에도 숨이 찬다.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과 심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 기관지확장증, 폐기종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 시 발암물질은 차곡차곡 폐 속으로
처음 입속으로 들어간 담배연기는 기관지로 이동한다. 여러 가지 발암 물질은 기관지에 퍼지며 폐 속의 폐포에 점차 쌓이게 된다. 결국 흡연의 가장 큰 피해는 폐가 입게 된다. 유해 성분이 계속 쌓이게 되면 폐활량이 감소하게 되고 기침이 나온다. 특히 ‘타르’라는 성분은 폐의 표면에 달라붙어 세포를 기형으로 변화시켜 폐암을 유발한다. 이처럼 흡연과 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폐의 기능이 떨어지면 기관지도 제 기능을 못하게 되어 모세기관지염, 급성 및 만성 기관지염 증상으로 나타난다. 급성 기관지염은 감기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고 모세기관지염은 소아에게 주로 일어난다. 그러나 만성 기관지염은 자극적인 물질의 흡입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였을 때 생기게 된다. 흡연할 때 발생되는 유해물질이 만성기관지염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만성 기관지염의 증상은 2년 연속 1년에 3개월 이상 가래와 기침이 지속되며 만성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있다. 대개 하얀색 또는 약간의 노란색을 띄는 점액성 가래가 나온다. 심해질 경우엔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청폐(淸肺)요법으로 기관지염 탈출!
기관지염으로 인해 손상된 폐와 기관지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한방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기관지염은 다른 장부(臟腑)의 병이 폐에 영향을 주어서 발생한다고 본다. 폐는 인체의 전반적인 호흡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폐의 기능을 보강하고 맑게 해주는 청폐(淸肺) 작용에 중점을 두면 면역력이 강화되어 기관지염도 자연스럽게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먼저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보다 효과적인 기관지염 회복을 위해선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서효석 원장은 그 중 ‘등산’을 추천한다. 폐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가벼운 등산이 좋다. 등산을 비롯해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폐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기관지염 치료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짜고 매운 음식, 첨가물, 인스턴트식품을 자제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식이요법 병행하여 꾸준한 관리 필요
서효석 원장은 “근본적인 기관지염의 치료를 위해서 무엇보다 식이요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인체는 먹는 그대로가 몸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기관지염을 극복하기 위한 음식을 섭취하여 생활 속에 적용해야 한다. 기관지염 예방에 좋은 음식은 ‘도라지’다. 트리테르페노이드계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는 도라지는 기관지 분비에 도움을 준다. 특히 목이 아플 때 효과적이다. 해열, 진통, 진해 등에도 도움을 준다.
또 하나 도움이 될 만한 식품으로는 배즙이다. 배즙은 가래를 없애주는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효석 원장은 “기관지염의 경우에는 수분을 흡수하여 계속적으로 열을 내리고 기침을 삭이는 것이 중요한데, 배즙은 갈증을 해소시켜 기관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