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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 불쑥불쑥~ 열등감 훌훌~ 탈출법

2012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힐링호 106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이무석정신분석연구소 이무석 박사】

화성에 사는 37살의 이영아 씨는 며칠 뒤 쌍꺼풀 수술을 한다. 이번까지 치면 벌써 네 번째 재수술이다. 이유는 본인의 눈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 그런 이영아 씨의 남편이나 어머니는 “그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라느냐?”며 그녀의 쌍꺼풀 수술을 한사코 말린다. 사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그녀의 눈은 별다르지 않다. 결국 그녀는 가족들 손에 이끌려 정신과를 찾았고, 그녀가 이처럼 ‘눈’에 집착하게 된 원인에는 어린 시절 예쁜 동생과 비교당하며 커져버린 ‘외모 열등감’이 뿌리잡고 있었다.

지나치게 높은 기준이 열등감 부른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잘난 사람도 많고 못난 사람도 많다. 그리고 제각각 한두 가지씩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눈이 작아서, 학벌이 별로여서, 키가 작아서, 성적이 낮아서, 집안이 가난해서…. 이처럼 열등감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리고 모두 그럴 듯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인간의 95% 정도가 마음속에 다양한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남과 끊임없이 경쟁하고 비교하며 사는 현대인들에게 ‘열등감’은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감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열등감이 자신의 인생을 옭아매고 갉아먹고 있다면?

이무석정신분석연구소 이무석 박사는 “열등감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러한 열등감의 밑바닥에는 스스로를 남과 비교하는 심리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태도가 깔려 있다.”고 지적한다. 즉 열등감은 자신에 대한 기대 기준에 미달이라고 생각될 때 생기는 감정 혹은 의식인 것이다.

그리고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의 거리감이 클수록 열등감이 커진다. 그 간격이 좁은 사람은 열등감이 적고 자존감이 높다. 반면 그 거리감이 크다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남들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해 상처받고 화나기 쉽다.

게다가 그 설정기준이 지나치게 높거나 가족이나 외부적인 요소로 설정됐다면 그 기준에 미달인 자신을 비난하고 책망하며 평생 자신의 진짜 인생을 살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어떠한 관점으로 보느냐의 차이

같은 대학을 나온 두 남자가 있다고 치자. 한 사람은 자신의 출신대학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 누가 자기 학력을 알까 봐 모임에도 나갈 수 없다. 반면 다른 사람은 같은 대학교지만 자신의 출신 대학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떳떳하고 당당하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학력 자체라기보다 학력을 보는 관점의 차이다.

물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편입을 하거나 대학원을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무석 박사는 “이 같은 대처법도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다.”고 지적한다. 열등감이 단순히 학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열등감은 관점의 문제다. 즉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인 셈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이러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대부분 어릴 때부터 늘 그렇게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살아 왔기 때문에 열등감의 관점은 어느새 습관처럼 익숙해진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한다.

“사람은 제 잘난 맛에 산다.”는 말이 있다. 자존감이 사람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란 말이다. 돈이나 지위, 명예 다 가지고 있어도 자존감이 없다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행복할 수 없다. 이무석 박사는 ‘열등감 탈출’의 해답을 ‘자존감 회복’에서 찾는다. 그렇다면 소중한 내 인생을 위해 무엇을 해야 될까?

열등감 훌훌 탈출법 4계명

1. 내 아이, 기 죽이지 말자

부모의 자존감이 낮을 경우 자녀도 그 영향을 받는다. 기준이 높은 엄마는 자기 분신인 아이에게도 높은 기준을 강요한다. 이때 아이가 엄마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좌절감을 맛보고 열등감에 사로잡힌다. 또 이러한 엄마는 무의식중에 자녀를 다른 아이와 비교함으로써 아이의 자존감을 깎아낸다. ‘엄친아’(엄마친구 아들)라는 용어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또 엄격하게 교육하는 아빠, 즉 작은 실수에도 가혹한 처벌을 내리는 아빠 역시 무의식중에 완벽한 아이가 되라고 강요하는 꼴이다. 이무석 박사는 “엄마·아빠가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2.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위로하자

성폭행이나 왕따를 당한 후 열등감에 빠지는 사람들의 경우 ‘내가 못나서 그런 일을 당한 거야.’라고 자책한다. 우리는 비난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러나 비난에서 벗어나 마치 곤경에 빠진 사람을 위로하듯 자신을 위로해 보자. 자기위로가 과거의 아픈 경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3. 완벽주의자가 되려고 하지 말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해야 열등감에 빠지지 않는다. 열등감의 심리에는 남보다 우월하려는 욕심이 있다. 혹시 연예인의 외모를 부러워하며, 혹은 집이 부자인 친구를 부러워하며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자.

4. 남과 경쟁하기보다 나와 경쟁하자

열등감은 성장 과정 중 어느 시점에서 한 부분이 성장을 멈춰버린 것이다. 그 시점을 발견하고 이해하면 성장이 시작된다. 그러면 관점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나도 할 수 있구나. 왜 못한다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경험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성공의 경험이 많을수록 자존감은 높아진다.

인생을 사는 동안 자존감은 늘 공격당한다. 열등감은 자꾸 치고 올라온다. 하지만 그걸 끊임없이 방어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이무석 박사는 “우리 각자는 조건에 관계없이 한 인간으로서 소중한 존재이며, 지구상에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강조한다. 아무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이고, 내가 사는 나의 일생일 뿐이다. 이런 귀한 인생을 열등감으로 무기력하게 만든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이무석 박사는 전남의대 정신과 명예교수로 국제정신분석학회가 인정한 국제정신분석가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이무석정신분석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30년만의 휴식> <이무석의 마음>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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