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감동 주는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자신 있게 이름 앞에 ‘배우’라는 두 글자를 붙이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최근 영화, 드라마, 시트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가진 끼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신인 배우 하나경을 만났다.
하나경은 고3 때 전국 대학교 발레 콩쿠르에서 대상을 포함해 13개의 상을 받은 꿈 많던 발레 소녀였다. 그러나 대학에 갓 입학한 20살에 무용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동안 참고 참았던 부상이 화근이었다. 의사에게 발레를 취미로 할 수 있지만 직업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한동안은 막막했어요. 매일 축 처져서 울다가 문득 ‘빨리 다른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고심 끝에 발레처럼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해보기로 한다. 다시 수능을 치고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교수의 추천으로 2009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에 나가 우정상의 영예를 안았다.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가 전파를 타자 방송국에서 섭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SBS <스타킹>에는 만능엔터테이너로 출연해 감춰둔 춤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후 반응이 좋아서 패널 MC석에도 고정으로 앉고, 그해 추석 특집에서 댄스퍼포먼스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지상파 방송뿐 아니라 케이블 방송에서도 출연 요청이 계속됐고, ‘한국의 제니퍼 로페즈’라는 수식어로 이름을 알려나갔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보다 연기에 무게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작은 역할이지만 드라마 <신기생뎐>, <호박꽃 순정>, <프레지던트> 등에 얼굴을 비췄다. 개봉을 앞둔 독립영화 <은어>에서는 비운의 모델지망생으로 등장해 깊이 있는 연기에 도전했다. 현재 방영 중인 KNN 촌티콤 <웰컴 투 가오리>에서는 가오리 마을의 문제 해결사 ‘미스 하’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웰컴 투 가오리>는 팔도 사람이 모인 만큼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매주 촬영하러 부산 기장군으로 내려가는 게 신이 나요.”
카메라 앞에서 말하고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하나경은 그 행복을 오래도록 누리기 위해 매일 몸매 관리 중이다. 촬영 때문에 귀가가 늦은 날도 요가나 걷기를 한 후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사 먹는 음식은 대체로 열량이 높아서 샐러드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것도 생활이 됐다.
요가나 걷기 외에도 수영, 복싱, 승마, 스노보드, 웨이크보드 등도 틈틈이 배우고 있다. “계속 배워야 한다고 배우라는 이름이 붙었다죠?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 실력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 아니라 설레는 일이에요.”
김혜수, 전도연처럼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 최종 꿈이지만 ‘그 전에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하는 하나경. 이것이 그녀의 과거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