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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의 재미있는 심리요법] 10대들의 우울증 그 비극의 끝 ‘자살’…두고만 볼 것인가?

2007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건강다이제스트 | NLP 트레이너 박진희】

우울증은 가장 흔한 심리적 문제 중 하나이다. 우울증은 신체, 기분 상태와 생각을 포함한 전신의 병이다. 먹고 자는 방식, 자아에 관해 느끼는 방식, 사물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우울증 치료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과, 정서적 지지를 하는 것이다. 이해하고 인내하고 애정과 격려를 듬뿍 주자.

요즈음 거의 매일 10대 청소년들의 자살에 관한 뉴스를 듣고, 보고, 읽고 있다.

성적을 비관해서, 또는 자신의 다이어트로 체중 조절에 성공했지만 타인들의 의심과 야유 섞인 인터넷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왕따 당하는 고통 때문에, 자신의 외모가 뚱뚱하고 볼품 없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런 비극적인 끝을 내버린 아이들에 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매스 미디어가 보도하는 사실은 그들이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만을 언급한다.

하지만 그들이 우울증 치료를 전혀 받고 있지 않았으며, 우울증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간과한 채로 지나친다.

그리고서 아주 짤막하게 10대 우울증의 증상들이라며 “뚜렷한 이유 없이 화를 내며, 자신이 쓸모 없는 존재인 듯하다는 말을 할 때, 활력을 잃고 잠을 많이 잘 때,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학교생활, 친구들과 관계가 원만치 못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할 때, 술 약물 사용이나, 자살 얘기를 자주 할 때” 정도를 기사거리로 내놓고 아이들의 우울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하는 정도이다.

이것은 정말 비극이다. 치료받지 않는 우울증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병이 될 수 있다. 이제라도 우리 자녀들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정확히 인식하여 그들과 대화하고 그 우울의 늪 속에서 그들을 구출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10대 아이들의 우울증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아야 한다.

어른 우울증보다 더 무서운 10대들 우울증

우리는 우울한 사람에 대해 생각할 때 보통 슬퍼 보이고, 눈물이 어려 있고, 고독해 보이는 사람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우울한 10대들은 우울한 성인들이 하는 것처럼 의기소침해서 침울한 표정과 자기 멸시를 노출시키지도 않고, 절망적인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지도 않아서 성인 우울증과는 다르게 보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와 있다.

10대들은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우울한 기분을 감추고 심리적 장벽을 높이 쌓아 버리고 있어서 부모나 치료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가면성 우울증(Masked Depression)을 앓고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깨달아야 한다.

우울증을 가진 10대들은 점차 부정적이고 반사회적이 되어가며, 가출하고 싶은 욕구, 이해 받거나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키워가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가족에게도 비협조적이 되며, 사회적 활동이나 관계에서 물러나 틀어박혀 있기도 한다.

또 불만으로 가득 차서 무뚝뚝해진 얼굴로 공격적이 되거나, 집중하기 어려워서 학교 공부에도 어려움이 따르게 되고, 매우 감정적이 되어 거절당하는 것에 과도한 민감성을 보이며,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는 무관심해지기도 한다.

10대 소년들은 종종 더 공격적이 되고 쉽게 흥분하게 되어 가정과 학교는 물론이고 심지어 법적으로도 말썽이 되는 문제를 일으킨다. 10대 소녀들은 보통 죽음과 죽는다는 주제에 사로잡혀 자살에 관한 생각도 하게 된다.

특히 우울한 10대들은 자기 파괴적 행동의 하나로 술, 담배, 약물, 성을 사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필자가 상담을 맡게 된 한 10대 남자 아이 또한 우울증의 증상으로 늘 반항적이고, 화가 나있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고, 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주 다툼을 일으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10대 우울증의 증상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하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는 자녀들의 이러한 우울증 증상에 대해 부모들은 단순히 학습 장애로 오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대 자녀들이 우울증의 증상으로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기 시작할 때 부모들은 혼란스럽고 좌절해서 때로는 더 엄격한 규율주의자가 되어 심지어 아이들을 꼼짝 못하게 억눌러서 죄의식과 우울감을 더 증가시키는 데에 일조를 하고 있다. 또는 무력감을 느끼며 나이 들면 좀더 철이 들겠거니 하면서 마냥 기다리는 것이다. 두 가지 다 좋은 방법이 아니다.

10대들의 우울증 방치 말아야!

우울증은 정서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상태라는 것을 이해하고 자살의 원인이 되는 병이 되지 않도록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이용할 수 있는 도움을 찾고 가족이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찾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학업문제, 정신적· 사회적 발달의 정지 및 지연, 자살, 약물 남용, 행동 문제 등의 장·단기 합병증이 더 크게 유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심리 치료 상담만으로 치료하기에는 증상이 심하다면 항우울제 같은 약물 치료도 병행하고, 비타민 요법으로 비타민 B복합체를 먹거나 B1이 풍부한 쌀, 밀의 배아 부분, 콩 땅콩 등을 먹고, 칼슘을 보충해 주는 식이요법도 부가적인 도움이 된다.

그리고 10대의 우울증 치료에서는 가족 치료가 특별하게 중요하다. 가족간의 갈등이 우울증의 재발 혹은 촉진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의 적극적인 경청과 수용적인 태도, 부모들의 비판적이지 않은 감정 표현, 갈등에 대한 가능한 해결책을 서로 타협적으로 탐색하여 결정하기, 자신감을 높이고 기를 살려주는 칭찬과 인정 그리고 책임감과 자제력, 타인에 대한 배려를 길러주는 적절한 훈육법 사이에 타이밍과 조화를 맞추는 부모의 일관된 태도 변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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