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가톨릭대학교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송창은 교수】
코골이가 단순히 잠을 잘 때 소리만 나는 질환이라면? 이처럼 단순 코골이라면 옆에서 자는 사람은 괴롭겠지만 정작 코골이 환자는 걱정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의 한 증상일 수 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폐쇄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면 위험하다. 최근 코골이 치료의 최신동향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골이, 왜 치료해야 하는가?
코골이는 주로 목젖 뒤 부위나 혀 뒷부분에서 발생한다. 수면시 연구개 및 목젖과 혀를 지탱하는 근육의 힘이 풀리면 중력의 영향으로 기도가 평상시보다 더 작아지고, 호흡시 작아진 공간으로 공기가 지나갈 때 평소보다 더 많은 음압을 받게 되어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가 떨리거나 막혀 생긴다.
기도가 막히게 되면 호흡이 멈추게 되고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뇌와 심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통 잠을 잘 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숨을 멈췄다 크게 숨을 내쉬는 경우를 수면무호흡이라고 한다.
이때 다시 숨을 쉬기 위해서 근육은 긴장이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뇌가 각성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숙면을 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잠을 자도 항상 피곤함을 느끼고 우울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며 일례로 낮에 졸음운전을 할 수도 있는 등 개인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 때문에 브라질의 경우 운전면허증을 따기 전 필수적으로 수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수면다원검사를 해보면 예상보다 심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수면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신 치료동향
가톨릭대학교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송창은 교수는 “코골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무조건 수술부터 했지만 최근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분석한 후 가급적 수술적인 치료는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송 교수는 “코골이 수술을 하더라도 깨끗하게 완치되는 것이 아니고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므로, 일반적으로 수술 후 5년이 경과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겉으로 봐서 증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수면무호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 고는 소리가 조용해져 모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이 같은 이유를 설명한다.
근래들어 코골이 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치료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코골이장치는 최근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널리 이용하고 있다. 기구를 입안에 착용하여 혀나 턱을 앞으로 당겨주어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단순 코골이 환자뿐만 아니라 경·중증도의 수면무호흡환자, 마른 체형의 여성, 턱이 작거나 뒤로 밀린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단, 턱관절 장애가 있거나 치아 상태가 좋지 못할 경우 주치의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코골이 임플란트는 코골이와 경도의 수면무호흡환자에게 10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수술법으로 수술 후 정상적인 식사와 생활이 가능하며 최근 많이 이루어지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코골이를 일으키는 부위 중에서도 연구개 부분에 적용되는 방법으로 시술 가능한 범위가 제한적인 게 단점이다. 시술법은 정상조직에 손상을 주거나 파괴하지 않고 절개 없이 3개의 임플란트를 연구개에 삽입한다. 삽입된 임플란트에 대한 자연스러운 염증반응의 결과로 나타나는 연구개 조직의 섬유화 과정을 유도함으로써 조직이 단단해지는 효과를 통해 코골이를 일으키는 떨림을 줄이고 연구개가 인두를 막는 것을 줄여주는 원리이다.
수술 후 원치 않는 결과가 나타나더라도 간단한 시술법만큼 임플란트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등 재수술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때문에 타 코골이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도 경미한 편.
송 교수는 “그러나 수술적인 치료는 수면다원검사와 축농증 등과 같은 이비인후과적인 진찰 후 문제가 있을 때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또는 체중감소 및 규칙적인 운동 등과 같은 생활 방식의 개선, 내과적인 치료법을 통해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다.
♤구개수 구개 인두성형술(UPPP)은 전통적인 무호흡 치료 수술로 많이 시술되는데 구개수(목젖), 연구개, 편도 등 인두의 과다한 조직을 잘라내는 방법이다. 그러나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비음, 음식물이 코로 역류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구개수 인두 피판술은 UPPP에서 변형된 것으로 목젖과 연구개의 전면을 절제한 뒤 회전피판을 이용해 위쪽을 고정하는 시술이다. UPPP보다 통증이 덜하고 음식물이 코로 역류하는 문제가 있을 시 쉽게 교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개수 구개 성형술은 목젖을 짧게 제거하고 연구개도 짧고 탄탄하게 만든다. 과다한 조직을 제거해서 기도를 넓히고 떨림을 줄이는 방법으로 코골이 치료용으로는 적합하나 무호흡의 치료로는 적절하지 않다. 시술시간도 30분 이내로 비교적 짧은 편이며 레이저나 고주파, 저주파, 구개 임플란트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고주파 혀 축소술은 고주파로 혀의 부피를 축소시키는 수술이다. 혀 뒷부분이 좁아져서, 턱이 작거나 뒤로 밀린 경우, 바른 자세로 누워서 자기 힘든 경우 생기는 수면무호흡증일 때 시술하게 되며 UPPP와 동시 시행시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송창은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그대로 방치하면 위험하다.”고 밝히고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수원다면검사를 통해 무호흡증이 있는 코골이인지 단순 코골이인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코골이는 생활습관의 변화만으로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생활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