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권오정 교수】
우리 몸에서 피가 흐르는 혈관이 잘못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해진다. 그만큼 우리 몸에서 소중한 혈관. 그렇다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말초혈관이란 무엇일까? 말초라는 단어가 붙으니 생소하게만 느껴지는데…. 지금, 하나부터 열까지 말초혈관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자.
말초혈관이 뭐길래…
우리 몸 각 장기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혈액의 공급이 필수적이다.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노폐물 배설이 장기의 혈액순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권오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말초혈관이라 함은 신체의 각 장기에 혈류를 공급하게 되는 혈관계를 통칭합니다. 우리 몸의 혈관은 크게 동맥계와 정맥계로 나누어지며, 그 크기에 따라서 분류가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동맥계의 혈관은 심장으로부터 시작하여 각 장기에 혈류를 공급하며, 영양분과 산소의 공급을 주로 담당하여 장기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정맥계는 장기에서 발생한 노폐물의 배설, 심장으로의 혈류 순환 및 체온 조절과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혈관계에 이상이 생기면, 각 장기의 기능이 손실되고 말초혈관이 분포한 신체 부위에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말초혈관 이상이 부르는 질환들
혈관 질환은 동맥계와 정맥계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동맥계에 발생하는 질환은 대부분 혈관의 내막 증식을 가져올 수 있는 죽상동맥경화증이 원인이 된다.
권오정 교수는 “말초혈관에 발생하는 동맥계 혈관질환에는 심장 관상동맥의 폐쇄나 협착으로 인한 심근경색이 있으며, 이는 심장으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심각한 심장 기능의 이상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신체 각 장기로 가는 혈관의 폐쇄나 협착이 발생하게 되면 장기에 따라서 신장성 고혈압, 뇌경색, 사지의 허혈과 같은 질환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정맥계는 동맥계와 달리 혈관 내 혈류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한 판막이 있다. 이 판막의 이상으로, 혹은 혈관벽의 탄력성의 소실로 인하여 하지에 발생하는 정맥류를 일으켜서 정맥의 돌출이 일어나게 되고, 이러한 정맥류를 방치하게 되면 하지의 부종, 혈관염, 피부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정맥계에는 고령, 임신,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자세의 불안정과 같은 위험인자로 인하여 심부정맥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질환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하지의 부종, 피부염, 심하면 폐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어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권오정 교수는 덧붙인다.
건강한 말초혈관은?
건강한 혈관은 터지거나 막히는 현상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인체의 혈관이 피부에 가깝게 있거나 혈관의 내경이 가늘다고 잘 터지고 막히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혈관이 터지고 막히는 현상은 혈관 내에 이상이 있어서 즉 혈관 벽의 탄력성의 문제, 혈관 내막의 비후로 인하여 혈관 내경이 좁아진 경우 등과 같은 병인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혈관은 혈류가 원활하게 순환되는 것이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이나 내막의 비후 없이 내막을 덮고 있는 내막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혈관은 건강한 혈관이다.
말초혈관을 튼튼하게!
혈관 질환은 우리 사회가 점점 고령화되고 식생활의 서구화가 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주요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피하거나 대처함으로써 건강한 혈관으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 예방법을 권오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콜레스테롤 섭취에 유의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다하면 혈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된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계란 노른자, 기름기가 많은 육고기, 새우, 오징어 등의 음식물 섭취에 주의한다.
2.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하고 금연, 금주한다.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불필요한 지방의 연소를 도와서 몸의 지질대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흡연과 음주 역시 혈관 내피세포의 파괴를 초래하므로 주의한다.
3. 적당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혈관의 적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음식 섭취를 줄이고, 운동만 하여 체중이나 콜레스테롤을 줄이기 쉬운데 이러한 방법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필수 영양소 섭취를 제한하게 하고 몸의 대사 활동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단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