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색채마음연구소 장성철 소장】
하루에 3번 이상 보게 되면 ‘살이 빠지는 그림’이 있다?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죽어라 운동해도 잘 빠지지 않는 살이 그림 하나 본다고 빠지겠나?’라는 의문이 든다면 주목하자. 살 빼주는 그림뿐 아니라 마음에 안정을 주는 그림 등 여러 그림들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많은 사람들이 멀티테라피라는 새 치료법에 주목하고 있다. 정말 효과가 있냐고? 그 해답을 지금 들어보자.
멀티테라피란?
한동안 인터넷에는 많은 그림이 떠돌았다. 살을 빼주는 그림부터 시작해서 피로를 풀어주는 그림 등…. 그냥 지어낸 것 아니냐는 일부 네티즌들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얻었던 이유는 효과를 본 사람들이 속속 있었기 때문.
또한 그림의 출처가 정확했다. 그림을 그린 장본인인 색채마음연구소 장성철 소장. 그는 “자신이 그린 그림이 위장이 편안해지고 식욕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사람마다 감성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그 효과 역시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그림들은 멀티테라피 그림치료의 한 일부분으로서, 색채로 치료 효과를 보는 것이다.
‘복합’을 뜻하는 영어 ‘멀티(multi)’와 ‘치료법’을 뜻하는 ‘테라피(Therapy)’를 합성해 창안한 멀티테라피. 동양의 오행 철학과 한의학을 기본으로 하여 서양의 철학과 심리학을 접목하고, 여기에 다시 그림(시각), 음악(청각), 운동(촉각), 후각, 미각 등 오감각 요소를 결합해 만든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이자 학문이다.
장성철 소장은 “멀티테라피는 인간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고통을 극복해 내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동양의 오행 철학에 맞게 미술에는 오색五色, 음악에는 오음五音, 운동에는 오기五氣에 해당하는 각각의 색채, 음률, 움직임을 접목하는 등 복합적 방식을 적용합니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사람의 눈을 자극하는 미술치료에서부터 음악치료(청각), 아로마테라피(후각), 음식치료(미각), 운동처방(촉각) 등 갖가지 요소가 모두 동원된다. 그 가운데서도 현재 그림치료 중 연상 운동법을 통한 드로잉(그림 그리기) 요법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그림치료 이렇게 해요!
환자에게 그림을 그리게 해서 그린 그림의 상태로 환자의 심리를 파악하게 된다. 행위-표현-판독-치료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그림 속에 나타나는 색의 성향, 선의 상태, 표현내용, 구도, 명도, 채도 등의 요소를 통해 심리적, 신체적 상태를 진단한다.
진단된 내용을 토대로 하여 각자 특성에 맞는 그림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되고(드로잉치료, 컬러퍼포먼스, 콜라주, 조형놀이, 연상이미지드로잉, 추상화 표현 등)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충분히 발산하는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치유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그림 보고~행복해지세요!
그림은 색채와 구도로 시각적으로 대뇌에 자극을 주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의 효과를 준다. 따라서 이 그림들은 보는 이들과의 심신의 교감이 중요하다. 보는 방법은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편안한 시간에 눈에 힘을 풀어준 후 한 번에 3번 이상 아무 생각 없이 꾸준히 봐야 한다. 눈이 피로하거나 몸이 피곤하면 그림 속의 구체적 형태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을 느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감성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반응이 좋다.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는 그림(장성철 作, 종이에 아크릴릭, 2001)
삶의 활기와 함께 따뜻한 마음이 생기게 도와주는 그림이다. 우울하고 일에 대한 의욕이 상실될 때에는 뭔가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계단모양의 터치는 침체된 마음을 활성화시켜 준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그림 (장성철 作, 종이에 아크릴릭, 2003)
노란색은 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고 편안함을 주는 색이며 빨간색의 포인트로 시선을 집중시켜 줌으로써 담아두고 쌓여있던 감정을 발산시켜 주도록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경직되기 쉬운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편안함을 주어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다.
?피로를 풀어주는 그림 (장성철 作, 종이에 아크릴릭, 2007)
파란 하늘 위로 떠다니는 구름을 마치 언덕 위에 누워 바라보는 듯한 느낌의 그림이다. 솜털 같은 구름떼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쾌청한 날씨에 꽃잎이 흩날리듯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한다. 파란색은 간과 담에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고 눈을 맑게 하며 동글동글 작은 노란색은 속을 편안하게 다스려준다. 빨간색은 자칫 차가워질 수 있는 그림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장성철 소장은 “그림 치료는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또한 언제든 반복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맞는 아트테라피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드로잉에 익숙해지고 색채에 민감해지면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이미지메이킹 감각까지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