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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학강좌] 회사가 붙잡는 사람이 되려면 CEO처럼 일해라

2010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144p

【건강다이제스트 | 신현만(커리어케어 대표이사)】

막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직장생활의 단맛, 쓴맛 모두 겪은 고참 임원까지 단골로 내뱉는 말이 있다. “내가 사장이라면 월급부터 올려주겠어.” “내가 사장이라면 야근을 아예 금지시킬 거야.” 자기 위치에서 사장에게 갖게 되는 막연한 불만을 대개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내가 사장이라면….” 당신은 이 뒤에 어떤 말을 붙이고 싶은가?

만약 내가 사장이라면…

한두 해 전 모임에서 어떤 대기업의 CEO를 만난 적이 있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그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 이 사람은 두뇌회전이 빠르고 아이디어가 많구나. 게다가 업무 추진력도 상당하겠는 걸.’

얼마 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그는 우리 회사에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보내왔다. 서울의 유명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의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MBA과정을 수료한 뒤 모두들 가고 싶어 하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한국 대기업들을 거쳤다. 한마디로 훌륭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재직회사가 왜 이렇게 많지?’ 특이하게도 그의 재직 기간은 대부분 3년을 넘지 못했다. 명석한 두뇌, 화려한 학력과 경력, 뛰어난 아이디어와 업무 추진력으로 볼 때 그는 분명 기업들이 영입하려고 상당히 공을 들였을 법한 사람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왜 한 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수시로 직장을 옮겼을까?

한 시간도 안 돼 그가 직장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이유가 드러났다. 바로 비용의 과다 지출이었다. 아니, 이렇게 훌륭한 인재가 회사를 자꾸 그만두는 이유가 고작 비용을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회사가 그렇게도 쫀쫀하단 말인가? 말이 되나?

말이 된다. 우리가 회사의 사장에 대해 생각할 때 쉽게 간과하곤 하는, 그러나 CEO의 본질이라고 해도 좋을 특성 때문이다.

내게 이력서를 보내온 이 전직 CEO는 입사하는 곳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사람이 전부’라는 철학을 가진 그는 기존의 임직원에게 몇 번 업무 지시를 하다가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새 사람을 찾았다. 인재를 영입할 때 적임자라고 생각하면 파격적 연봉 제시도 불사했다. 회식비, 출장비 등 각종 비용도 과감하게 늘렸다. 물론 자신의 활동비도 다른 이들보다 훨씬 많이 썼다.

그는 대부분의 CEO들이 회사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긴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재벌이든, 중소기업이든 오너들은 회사를 자기 것으로 생각한다. 전기세, 수도세, 작은 사무용품 하나까지도 내 집안의 것과 똑같이 여긴다. 따라서 회사에서 돈을 헤프게 쓰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아무리 신뢰하는 직원이라도 계속해서 비용을 많이 쓴다면 금방 ‘당신 돈이라도 그렇게 쓰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한다. 규모가 큰 회사를 이끌고 적지 않은 액수의 돈을 만지는 CEO라면 당연히 배포가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CEO들은 한결같이 다 구두쇠다.

간부들이나 최고 경영자의 눈 밖에 나는 이유는 대개 비용 문제 같은 사소한 것들이다. 임원들이 비용을 써봐야 얼마나 쓸까? 또 그렇게 쓰는 비용 중에는 낭비가 아니라 불가피한 것, 따져보면 마땅히 써야 했을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비용이 문제가 되는 것은 왜일까?

바로 그의 마인드 때문이다. 그가 회사를 책임지는 최고경영자였다면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썼을 것이다. 자기 회사였다면 아끼고 또 아꼈을 것이다. 그런 마인드를 갖춘 사람이라면 그런 의지와 행동이 주변에도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많은 간부들이 ‘회사 돈은 마음대로 쓸 수 있고, 안 쓰는 게 오히려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

“당신이 사장이라면?”

CEO는 이렇게 말하고 싶을지 모른다. “당신이 사장이라면 과연 지금처럼 법인카드로 밥 먹고 술 마실 수 있겠나?” “당신이 사장이라면 회사 돈으로 골프 치고 다닐 수 있겠나?”

사장과 월급쟁이가 다른 단 한 가지

15년의 직장생활을 거쳐 자기 사업을 시작한 사장이 한 명 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전형적인 개인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로 지냈다. 규율이나 조직에 얽매이는 것은 죽도록 싫어했고, 가능하면 자기 삶을 즐기려 했다. 회식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고 회사 차원의 워크숍이나 체육대회도 가능하면 피했다. 평일에는 칼퇴근 뒤 영어학원에 다녔고,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녔다.

그런데 이 사람이 사장이 되더니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난 듯 가치관마저 정반대로 바뀌었다. 전 직원 회식을 자주 하면서 그 자리에 빠지는 사람을 나무랐다. 평일에는 회사에 늦게까지 남고 주말에도 출근해가면서 직원들의 야근과 주말 근무를 은근히 종용했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사람인 것처럼 새벽같이 출근해서는 밤 10시 전에는 절대로 퇴근하는 법이 없다.

그의 태도를 바꿔놓은 것은 사장이라는 직무다. “회사 경영 책임을 맡고 나서부터 세상이 너무 달라 보였다. 회의실에 켜져 있는 불도, 복사기에 흩어져 있는 종이도 허투루 보이지 않았다. 모두 비용이고 자산이었다. 단돈 천 원도 아까웠고, 만 원을 아끼기 위해 수많은 구매 제안서를 검토하게 되었다.”

그에게도 회사가 ‘남의 것’이 아닌 ‘내 것’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뿐 아니었다.

지각하는 직원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고 업무 중 메신저로 잡담하거나 야구 중계를 보는 직원을 보면 슬며시 화가 치밀었다. ‘이 사람들은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구나, 내 회사는 내 책임이니 적자가 나도 내가 메워야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모든 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결국 핵심은 책임이다. ‘완장효과’라는 것이 있다. 평범한 사람도 책임자가 되면 달라진다는 얘기다.

샐러리맨과 사장의 업무 태도, 생활 태도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월급을 받는 위치와 월급을 주는 위치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그 차이가 구현되도록 하는 요인은 바로 경험이다. “겪어봐야 안다.”

사장과 월급쟁이의 차이를 이해할 때 이 말처럼 적절한 말이 또 있을까?

우리는 “CEO 마인드로 일하라.”는 얘길 많이 듣는다. 모든 사안을 최고경영자 입장에서 바라보고 처신한다면 좋은 평가와 성공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글쓴이 신현만 님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와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의 저널리즘 스쿨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한국 최대 헤드헌팅 회사인 커리어케어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주요 저서로는 <이건희의 인재공장><입사 후 3년> 등 다수가 있다. 이 글은 그의 저서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위즈덤하우스 刊 031-936-4000) 중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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