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가을하면 뭐든지 풍성하고 꽉 찬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가을에 찾아오는 반가운 우리 명절 추석. 매년 조상님들께 제사를 지내고 음복을 하고 가족, 친지 모두 모여 앉아 명절 분위기를 마음껏 내는 날이다. 이런 뜻깊은 날, 한 번도 그 의미를 돌아본 적이 없다면 주목하자. 추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 상차림에 숨어있는 비밀을 알아본다.
홍동백서(紅東白西), 어동육서(魚東肉西), 좌포우혜(左鮑右醯), 조율이시(棗栗梨枾)는 추석 상차림의 용어들이다. 한 번쯤 궁금증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왜 홍동백서인지, 또 어동육서인지. 그 비밀을 알아보자.
홍동백서 : 붉은색 과일을 동쪽에, 흰색 과일을 서쪽에 둔다는 의미이다. 문헌상 근거는 없으나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원리의 속설이 내려오고 있다.
어동육서 :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우리나라는 서북이 육지이므로 육고기를 놓고 동남은 바다이므로 생선을 놓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좌포우혜 : 포를 좌측에, 식혜는 우측에 두고 가운데 김치, 나물을 올린다는 의미이다.
조율이시 : 상의 왼쪽부터 조(대추), 율(밤), 이(배), 시(감)의 순서로 올린다는 의미이다. 문헌상근거는 없으나 씨앗의 수에 신분(벼슬)을 빗대었다는 속설이 내려오고 있다.
추석 음식의 비밀
추석상에 오르는 음식 하나하나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아는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번뜩이는 추석 음식의 비밀을 알아보자.
송편 – 둥근달을 모방했다. 송편을 잘 만들면 배우자를 잘 만난다는 속설이 있다.
대추 –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밤 – 수백 대를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자신과 연결되어 함께 이어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과 – 사과는 자비, 사랑을 뜻한다.
배 – 집안의 정신적인 성장 정도를 알아보는 측도이다.
콩나물 – 콩은 깨달음을 의미한다. 한 알의 콩이 두쪽으로 되어 있는 것은 도의 음과 양을 뜻한다.
고사리 – 높은 이치가 담긴 일을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도라지 – 도를 알라는 뜻이다. 고사리가 일이라면 도라지는 일의 목적을 나타낸다.
성균관 전례연구위원회 황의욱 부위원장은 “추석상은 모든 영양소의 집합체로 신선한 곡식과 채식, 육식을 골고루 섭취하게 되고 햇과일로 소화를 도우므로 그야말로 건강식”이라고 강조하고 “시대에 맞게 차례법이 조금씩 변할 수는 있으나 근본정신과 격식을 지키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켜나가는 데 힘쓸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