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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체험] 올 가을엔… 산삼 캐러 가볼까?

2008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36p

【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한국심마니동호회 서민석 회장】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시몬 너는 아느냐, 산삼 캤을 때의 그 기분을…”

가을이다. 괜스레 애꿎은 시몬에게 낙엽 밟는 소리를 아느냐고 반문하고 싶은 그대여. 이번 가을엔 시몬에게 산삼을 캐러 떠나는 산행의 짜릿함을 아느냐고 반문해 보자.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가을, 건강도 챙기고 귀한 산삼도 만나볼 수 있는 이색 산행. 한국 심마니동호회 서민석 회장의 도움말로 산삼 캐러 떠나는 산행에 동행해 보자.

산삼 vs 인삼

산삼은 깊은 산중에 자생하는 야생 인삼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삼 재배가 시작되기 이전에 산에서 야생 인삼을 채취하여 이용했지만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자 심마니들이 야생인삼의 종자를 따서 인위적으로 기른 산양삼의 경험을 토대로 논·밭으로 내려온 삼이 인삼이다.

이후 야생 인삼은 산삼, 밭에서 인위적으로 해가림을 하여 재배한 삼은 인삼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산삼과 인삼은 같은 유전자이므로 인삼의 조상은 산삼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것이 넘쳐난다는 오늘날에도 산삼은 효능과 약성, 그리고 희소성으로 인해 일정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고 산삼 나이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기까지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국심마니동호회 서민석 회장은 “산삼은 만병에 도움을 주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또 가격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산삼도 아닙니다.”라며 “산삼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감정이 필요하다.”는 부연도 잊지 않는다.

산삼은 원기를 북돋우고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인삼과 효능이 거의 비슷하되, 오랫동안 천혜의 자연에서 땅의 정기를 받고 자랐기 때문에 산삼의 약효가 더 뛰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산삼은 열성체질에 잘 맞지 않는 인삼과 달리 조절 작용이 뛰어나 체질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목놓아 불러보자 “심봤다!”

산삼은 5월초부터 10월말까지 약 6개월 동안 채취가 가능하다.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빨간 열매가 익어가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또는 낙엽이 질 무렵 잎이 노랗게 되었을 때 눈에 잘 보이므로 그 시기가 산삼 캐기엔 적기다.

그렇다면 어느 산으로 가야 산삼을 만날 수 있을까?

산삼은 지역에 관계없이 자생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곳이나 상관없지만 “일반적으로 인삼 씨종의 산삼은 인삼 재배 지역에 많고, 좋은 품종의 산삼은 높은 고지의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서 회장의 귀띔이다.

“산삼은 빛을 좋아하지만 열을 싫어하며 물을 좋아하나 또 물이 너무 많은 것은 싫어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같은 산삼의 생리를 알아야 산삼을 캘 수 있다고 한다.

산삼은 시원한 곳을 좋아하고 반음 반양 식물이긴 하지만 음지식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주로 산의 동북 방향 또는 북쪽 방향에서 잘 발견된다. 그러나 그늘진 나무 밑은 방향에 상관없이 자생하는 경우가 많다.

산삼 캐기 산행도 일반 산행과 복장이나 준비해야 할 것이 같으나 뱀이나 벌 등으로 인해 상해를 입을 수 있으니 긴 옷차림과 발목에는 각반을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

산삼이 있는 곳까지 무사히 잘 찾아온 당신, 그런데 산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산삼을 대표하는 것은 붉은 열매와 오엽(5개의 잎: 간혹 6~7개의 잎이 발견되기도 함)이다. 오갈피과에 속하는 산삼은 오갈피의 잎과 비슷하여 산삼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갈피와는 달리 산삼의 잎에서는 윤기가 나지 않는다. 윤기가 나지 않는 타원형의 오엽과 붉은 열매를 찾아 이리저리 눈동자를 번뜩여 보자.

“심봤다~”

드디어 산삼을 발견하셨는가? 일단 산신령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엎드려 큰절을 한번 올리고 나서 마음을 편안하게 가다듬고 산삼이 다치지 않도록 뿌리의 방향을 보며 채심하는 것이 산삼 캐기의 관건이다.

산삼은 잎과 줄기로 좋은 것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두(뿌리와 줄기 사이에 있는 목을 말함)가 길수록 좋은 산삼으로 보는 것이 알맞고, 산삼의 줄기는 한 번 올라올 때 노두를 1개 달고 올라오기 때문에 노두가 길수록 연도가 높은 산삼으로 보면 된다.

산삼 캐러 가기 전 ‘이것만은 꼭’

자, 산삼의 효능과 구분하는 방법도 알았으니 산삼 캐러 떠날 일만 남았다. 그러나 아무리 산삼 캐는 요령을 알았다고 한들 일반인 혼자서 산삼을 캐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인터넷에 산삼과 관련된 동호회만 해도 수백 개가 넘는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여 동호회 단위로 움직여야 산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고 산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기도 좋다.

예로부터 심마니들은 산삼을 찾는 일은 부정이 타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산행을 하기로 한 며칠 전부터 비린내나는 생선을 먹지 않고 부부관계, 살생, 상갓집 등을 금기하고 깨끗이 목욕을 재계한 후 산행 전 제를 올리고 선몽을 꾼 후 산행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살생금지 및 육류를 먹지 않은 후 몸을 깨끗이 하고 산행에 오르기 전 약식의 제를 지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이는 산삼이 신초이기 때문이며 제를 올림으로써 산신령에게 고하고 산행을 하면 마음이 편안하여 산삼이 잘 보인다는 믿음 때문이다.

‘심’은 삼을 말하고 ‘마니’는 사람을 뜻한다. ‘심’으로 불렸던 삼, 산삼(山蔘)을 캐러 가는 것은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산심(山心)을 헤아리러 가는 마음 수행의 장일지 모른다. 자연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 산삼의 붉은 열매가 손짓하며 반긴다는 사실은 서민석 회장의 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서 회장은 “자신의 경제적인 부를 채우기 위해 심마니가 되려고 한다면 산삼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화를 당할 수 있다.”며 “이는 심마니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 중 가장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다.

깊어 가는 가을, 그윽한 산삼 냄새가 당신을 유혹하는가? 그렇다면 산삼 산행을 하기 전 먼저 당신의 불온한 마음과 잡념, 욕심 등을 버리고 산에 올라보자. 혹시 아는가? 하산하는 당신의 손에 산삼 한 뿌리가 들려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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