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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체험기] 중풍 이겨낸 홍정의 씨 희망보고서

2008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중풍이 오히려 절 살렸어요!”

한때 젊은 패기로 인생 ‘험’하고 ‘무절제’하게 살았다는 홍정의 씨(70). 벌써 19년 전 얘기지만 그때 그 사건이 있었기에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한 번 맞으면 정상회복이 어렵다는 ‘중풍’을 말끔히 이겨낸 홍정의 씨를 만나기 위해 저 멀리 남양주시 수동면 비금리의 한 요양원으로 향했다.

건장한 70대로 우뚝 서다!

‘중풍’은 그의 삶을 참 많이도 바꿔놓았다.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도 없었고 혼자 밥을 먹지도 못했으며 말도 내뱉을 수 없게 만들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아픈 적 없었던 오십대였건만 일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이다.

“벌받은 게지요. 그동안 너무 막 산 죄로. 말도 마세요. 한창 때는 아주 와일드했죠. 제가 해병대 출신인데 10년 동안 군 생활을 하다 전역해서 마산 문화방송 악단장을 했었거든요. 음악 한답시고 거의 매일 담배 두 갑 반을 피우고, 소주 서너 병을 새벽 동이 틀 때까지 마셨던 시절이었죠. 밤낮이 바뀐, 엉망진창인 삶이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족들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 알 것 같다며 옛일을 회고하는 홍정의 씨. 다른 아빠들처럼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함께 하지 못해 지금도 장성한 아들딸에게 미안한 마음이란다. 또 묵묵히 곁에 있어 준 아내에게 지난 시절 너무 마음고생만 시킨 것 같다며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만다.

1989년 쉰 하나에 급작스럽게 찾아온 중풍. 차를 타고 가다가 그 자리에 쓰러져 버린 이후, 걷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육체적 고통을 겪으며 그제서야 지난날의 과오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 그래도 홍정의 씨는 중풍이 왔었기에 지금 이렇게 육체적, 정신적, 신앙적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며 ‘중풍이 나를 살렸다’고 역설적으로 말한다.

요양원 생활을 한 지도 어언 19년. 물론 지금은 투병생활이 아닌 ‘음악봉사’와 ‘음악치료사’를 자청하며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홍정의 씨는 전문음악인으로 활동했던 전공을 살려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있다. 또 요양원 관계자들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환자들을 위한 위문공연도 하는 등 음악봉사와 음악치료에 온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중이다.

“일전에 몸이 많이 아픈 여자 환자분이 있었어요. 클라리넷을 배우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그 환자는 굉장히 메마르고 차가운 심리상태였는데, 클라리넷을 배우더니 표정 하나하나, 생각 하나하나가 모두 달라지더군요. 밝고 즐겁고 긍정적으로 변했다고나 할까요? 결국 그 환자분은 병을 이겨냈고 지금은 건강해져서 저처럼 전국을 돌며 음악전도사로 활동하고 계시죠.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뿌듯합니다. 하하하”

8박자를 고루 갖춘 생활

중풍으로 꼼짝도 못하고 있을 때 요양원을 찾은 홍정의 씨는 음식(영양), 운동, 물, 햇빛, 절제, 공기, 휴식, 신앙 이렇게 여덟 가지를 지키며 살아왔다고 한다. 술, 담배는 일절 피하고 육류는 절대 먹지 않으며 건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지속해온 덕분에 지난해 중풍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났다.

특히 요양원에서 현대의학과 천연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을 깊이 새겨, 병원치료와 천연치료를 병행해 온 것도 건강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웃음치료, 비파치료, 온냉교대욕, 에어마사지, 고주파 온열암치료, 숯팩 등 천연치료도 열심히 하며 무엇보다 완전한 채식위주의 식단을 지켰다는 것.

홍정의 씨는 현미와 통밀 등 정제되지 않은 통곡식과 잡곡을 주식으로 하고, 직접 재배한 무공해 유기농 채소와 신선한 과일, 콩류, 견과류, 씨앗류 등을 꾸준히 먹어왔다. 또 화학조미료 대신 꿀, 다시마, 버섯, 양파 등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조리하고, 최대한 싱겁게 먹으며 저녁식사는 소식으로 하는 등 식습관을 철저하게 지켜왔다. 물론 매일 아침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도 병행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덕분에 말을 듣지 않던 몸이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게 되었다고.

이렇게 식생활습관을 바꾼 덕분에 이제는 아픈 사람들을 위해 위문공연도 하고 음악치료사로 활동하는 등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건강할 때 그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삽니다. 그래서 더 불규칙하고 무절제하게 마구잡이로 생활하는 거죠. 저도 그랬었지만 이제는 다시 태어났으니까 사람들에게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리고 싶어요. 자고로 건강이 최고잖아요! 하하하” 그의 호탕한 웃음처럼 앞으로도 항상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살길 빌어본다.

<홍정의 씨가 중풍을 이겨낸 14가지 생활수칙>

1. 무농약, 무화학 비료, 무성장 호르몬 채소로 생즙을 짜 30분 이내에 마신다.

2. 음식을 먹을 때 적어도 30번씩 씹어서 먹으며, 식사시간은 30분 이상 갖는다.

3. 콩과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며 기름에 튀기거나 볶은 음식은 피한다.

4. 전문가에게 식이요법과 영양 상담을 꾸준히 받는다.

5. 아침 식전 2컵, 식후 3시간, 식전 30분에 1컵씩 물을 마신다. (하루 6~8컵)

6. 햇빛에 나가 30분 정도 걷기를 한다. (오전 10:30~15:00 사이는 피해야 함)

7. 매일 아침 스트레칭 체조를 통해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을 단련시킨다.

8. 가벼운 산책이나 수중운동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증진시킨다.

9. 각종 운동기구를 활용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근력강화운동을 꾸준히 한다.

10. 금연과 금주, 육식은 피하는 등 절제된 생활을 지킨다.

11. 폐 밑까지 산소가 공급되도록 복식호흡을 생활화한다.

12. 날마다 규칙적인 시간에 잠을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인다.

13. 몸을 충분히 쉬게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 여러 번 큰 소리로 웃는다.

14. 전문의와 꾸준한 상담을 통해 병원치료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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