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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건강] 먹는 조루약이 궁금하세요?

2009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

조루인 남편이 치료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혼 사유로 인정된다는 법적판결이 나왔다. 세계적으로 성인남성 3명 중 1명이 조루를 앓고 있다 하니, 고개 숙인 남자의 비애가 범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떠올랐을 정도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여러 가지 치료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했던 남성들에게 ‘먹는 조루약’이 등장한 것. 한국얀센의 ‘프릴리지(성분명 : 다폭세틴)’ 시판을 앞두고, 먹는 조루 치료제의 효능·효과와 조루예방,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조루가 뭐길래?

결혼 1년 차 새신랑 신모 씨(29). 나이도 젊고 한창 성욕 왕성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위기의 결혼생활을 연명해가고 있다. 알콩달콩 깨가 쏟아져도 모자랄 판국에 뜨거운 밤은커녕 제대로 된 부부생활을 가져보지도 못했던 것. 서로 즐길 겨를이 없이 성교를 시작하자마자 쏟아내거나 삽입 전에 사정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라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서로 가슴앓이만 하다, 급기야 심각성을 인식하고 용기를 내어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대체 조루가 뭐길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조루증은 증상 자체가 주관적인 것만큼이나 정의 또한 명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조루증은 남성이 사정반사를 수의적으로 조절할 수 없어 성교 시 사정이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빨리 일어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성교 시 음경의 질 내 삽입 전이나 삽입 직후, 삽입 후 30초, 1분, 90초 또는 2분 이내에 사정하는 것으로 사정시간에 따른 기준도 다양하다.

전체 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동안 사정을 조절할 수 없는 현상, 또는 음경을 질 내로 삽입한 후 10?15회의 왕복운동 이내에 사정하는 경우 등 정확한 기준은 없다.

다만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조루증의 정의를 남성이 수의적 사정조절능력이 부족하여 스스로 원하기도 전에 클라이맥스에 도달해 버리는 것이라 했다. 따라서 대체로 1분 이내에 사정하거나 10회 왕복운동 이내에 사정할 때를 조루로 본다.

이처럼 성교에 대한 만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짧고, 자의적으로 사정을 조절할 수 없으며, 심리적인 수치심마저 느낄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조루 치료를 받아야 한다.

먹는 조루약 관심 폭주!

조루 치료제는 성기에 뿌리는 스프레이나 젤, 크림 등 국소마취제를 도포하는 방법이 있다. 일시적으로 감각을 둔화시켜 사정시간을 연장시킬 수는 있지만 그 효과가 길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 관계를 갖기 전 사용했다가 효과가 나타나는 2?30분 후에 맞춰 성관계를 시작해야 한다. 간혹 여성 질 내에 흡수되는 경우도 있어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기능은 이와 비슷하지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취콘돔의 경우, 귀두감각이 지나치게 둔화돼 발기 자체가 원활히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여러모로 쉽지 않았던 조루증 남성들에게 서광과 같은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최초로 먹는 조루약이 9월 시판 초읽기에 들어간 것. 뜨거운 반향을 예고하고 있는 한국얀센의 ‘프릴리지(Priligy)’는 다폭세틴(Dapoxetin)을 주성분으로 하는 먹는 조루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성적흥분이나 식욕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증가시켜 자연스럽게 사정을 지연시켜 준다는 원리다. 프릴리지는 세로토닌 재흡수를 단시간 강력하게 억제했다 해제하는 능력이 뛰어나 성관계를 갖기 1?3시간 전에 복용하면 사정지연에 충분할 만큼의 세로토닌이 사정중추에 모이게 된다. 특히 조루로 진단받은 남성들이 복용하면 약 7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원 교수는 “프릴리지 국내 시판으로 인해 이제 조루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정중추의 세로토닌 분비 이상으로 인한 조루를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프릴리지, 임상실험으로 효과 입증

한국얀센은 지난 8월 12일 프릴리지 허가를 위해 식약청에 제출한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임상참여 전 평균 1.2분이었던 사정시간이 복용 후 30mg군은 4분으로 3.4배, 60mg군은 4.5분으로 3.8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첫 복용부터 통계적으로 사정지연 효과를 보였으며, 용량 의존적으로 효과가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사정조절능력의 경우도 초반에는 10%를 넘지 못하다가 임상종료 시점에는 약 70%가 ‘매우 좋다’ 또는 ‘좋다’고 답해, 그 효과를 간접적으로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프릴리지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143개국의 조루 환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중 아시아 9개국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의 경우 전체 1067명 중 451명이 한국인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조루 이기는 다양한 치료방법

물론 먹는 조루약의 시판을 앞두고 많은 남성들이 들썩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임상시험 결과 그 효과도 매우 흡족하게 나타났지만, 무엇보다 조루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의 적극적인 협조다.

이성원 교수는 “조루증의 치료는 원인질환 제거, 약물요법, 조루반사 복원요법, 운동요법 및 정신치료법이 있습니다. 그 중 조루반사 복원요법은 가장 이상적이고 자연적인 치료법으로 조루증의 초기에는 효과가 있죠. 사정의 신경근육 반사구조를 연장시키는 목적으로 성기에 자극을 주다가 사정 직전에 음경 귀두부를 손으로 압박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방법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방법은 만성적인 조루증에는 잘 듣지 않으며 여성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치료를 할 수 있다. 약물요법은 배우자가 행동치료를 거부하거나, 일정한 성 상대자가 없는 미혼 혹은 독신의 환자와 다른 치료법으로 실패한 경우에 사용한다.

사실 70% 정도 치료효과는 있으나 약물중단 시 대부분 재발하며, 부작용으로 인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뚜렷한 효과는 없으나 척추마사지, 단파투열 및 요부 근육운동, 혹은 콘돔 두 개를 사용하거나 음주로 해결하려는 시도도 있긴 하나 이는 득보다 실이 많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조루 치료에는 정신적인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신경증이 올 수 있는 조건, 환경, 기회 등의 인자를 교정을 해주거나 근심과 공포를 제거하여 성교 능력에 대한 열등감을 없애주어야 한다. 하지만 정신요법은 의사, 환자 및 배우자의 장기간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므로 실패 할 가능성도 많다.

냉정히 말해 조루증은 결코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 아무리 먹는 조루약이 시판됐다 해도 먹는 즉시 하루 아침에 발딱 일어서서 길고 오래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분명 남성들에게 희소식이고 그 효과 역시 긍정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괴감에 빠지거나 수치심을 느끼기보다는 용기를 내어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작이 반이요, 병원을 찾는 일이 조루를 이겨낼 수 있는 첫걸음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TIP. 조루를 이기는 초간단 운동》

항문 주위의 근육을 강력하게 수축(5초간 수축 5초간 이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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