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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주치의] 내 몸을 살리는 혈관 다이어트 10계명

2010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134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

【도움말 | 경희대 강남경희한방병원 내상ㆍ성인병센터 이범준 교수】

식을 줄 모르는 몸짱 열풍. 건강과 미용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다이어트는 이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수 계명이 된 지 오래됐다. 걸그룹처럼 S라인을 만들고 싶고, 살을 빼 꽃미남ㆍ꽃중년으로 거듭나고 싶은 소망이 가득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진정한 몸짱이 되려면 그 어떤 다이어트보다도 혈관 다이어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혈관을 맑고 깨끗하게 만드는 혈관 다이어트, 어떻게 할까?

산소와 영양분 공급하는 생명줄

사람의 혈관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면 약 9만 6000㎞정도가 된다. 이는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길이다. 부산과 서울을 200회 왕복할 수 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긴 혈관, 대체 얼마나 중요한 걸까?

혈관은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모든 부위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생명줄이다. 일종의 도로 같은 기능을 한다. 우리 몸의 장기들은 혈액을 통해 기능을 유지한다. 이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은 넓든 좁든 간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경희대 강남경희한방병원 내상ㆍ성인병센터 이범준 교수는 “혈관건강을 지키는 것은 최근 나타나는 각종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2008년도 사망 원인을 보면 뇌혈관질환이 2위, 심장질환이 3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둘을 합치면 사망자 중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혈관질환 사망 비율이 높다.

또 당뇨병과 고혈압이 혈관과 관계된 합병증인 것을 감안하면, 5명 중 3명 이상이 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범준 교수는 “혈관질환은 어느 정도 심해지기 전까지는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어서 더 문제”라고 병의 심각성을 강조한다.

딱딱하게 굳고 노폐물 쌓이면 화 불러

올해 마라톤을 하던 중년 남성이 운동 중 돌연사하는 사고가 있었다. 열 번도 넘게 풀코스 마라톤 완주 경험이 있는 그는 평소에 멀쩡했다. 아니, 다른 사람보다 건강해 보였다. 스스로도 건강에 자신감이 팽배한 편이었다. 문제는 혈관이었다. 혈관에 숨어 있던 문제가 나타나 급성 심장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처럼 숨어 있다 큰 화를 일으키는 혈관질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혈관 건강을 해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라고 밝혔다. 첫째는 생활습관이다. 서구화된 식생활,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등이 문제다. 둘째는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혈액이 점점 탁해진다.

혈액이 오염되면 결국 혈액과 접촉하는 혈관에 질병을 일으킨다. 가장 먼저 혈관내막이 손상된다. 손상 부위를 통해 우리 몸에 해로운 저밀도 지방단백질과 중성지방이 혈관 안쪽으로 침투해 플라크를 만든다. 플라크는 인체 모든 부위의 동맥이 딱딱하게 굳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관상동맥을 침범하면 심근경색증,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 혹은 뇌동맥을 침범하면 중풍으로 나타난다. 이 외에도 다리 절단의 원인이 되는 하지동맥경화증을 초래한다. 동맥경화증은 동맥을 좁게 만들 뿐만 아니라, 대동맥 혹은 동맥의 벽도 약하게 한다. 파열되면 매우 위험한 대동맥류나 말초동맥류를 초래한다.

이범준 교수는 “이처럼 혈관이 딱딱해지고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 오장육부에 모두 영향을 미쳐 사망에 이르는 지름길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혈관 다이어트, 10계명 지켜 몸짱 되기

겉만 튼튼해 보인다고 몸짱이 아니다. 속이 튼튼해야 진짜 몸짱이다. 몸속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시원시원하게 보내는 ‘혈관짱’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진현 교수는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생활수칙 10계명을 지키라고 조언한다.

? 담배연기는 혈관을 노화시키는 주범, 금연이 필수다. 담배연기 안에는 200여 가지의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들어 있다. 특히 체내 유해산소의 생성을 촉진해 혈관내막을 손상시킨다.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높이고 노화속도를 빠르게 한다. 또 혈류량을 감소시켜 심장근육에 산소 부족 상태를 초래한다. 따라서 심장 발작 위험을 2배까지 높인다.

? 과음도 혈관 건강을 해친다. 장기간 과음하면 심장근육이 약해진다. 알코올성 심근증에 걸릴 수 있다. 또 혈액에 중성지방이 많아져 고혈압, 심장병, 뇌동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음이나 폭음을 하면 동맥, 특히 뇌동맥을 심하게 확장시킨다. 뇌출혈, 뇌경색의 위험이 커진다. 음주와 함께 고열량, 고단백, 고지방의 각종 안주들도 문제다. 고지혈증을 초래해 혈관 손상으로 이어진다.

?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제한한다. 삼겹살ㆍ갈비ㆍ닭 껍질과 같은 기름진 육류, 달걀노른자ㆍ오징어ㆍ새우ㆍ버터 등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식품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혈관 내벽에 플라크를 만들어 혈관을 좁히고 굳게 만든다. 결국 혈류를 방해하고 혈압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고콜레스테롤 식품 섭취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잡곡을 충분히 먹는다. 식이섬유는 특징적인 그물망 구조로 돼 있다. 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장에 있는 지방을 가둬 배설시킨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먹으면 섭취한 지방의 흡수를 줄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만들어 내는 담즙산의 배설을 촉진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 싱겁게 먹는다. 과도한 염분 섭취는 체내 수분을 증가시키는데, 결과적으로 체내 혈액량을 늘려 혈압을 높이게 된다. 소금, 간장, 화학조미료 사용량을 줄인다. 젓갈류, 가공식품, 소금에 절인 어육류, 라면 등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면 심장근육이 단련되고, 증가된 혈류가 혈관내벽을 자극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다. 산화질소가 많이 만들어져 혈관이 확장되고, 유연해진다. 혈관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방단백질 수치가 높아지고, 혈관을 손상시키는 혈압과 혈당이 떨어진다. 운동은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넘게 연속적으로 해야 한다. 걷기나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을 추천한다.

? 적정한 체중을 유지한다. 살이 찌면 남아도는 지방이 혈관에도 쌓인다. 혈관이 좁아지면 동맥경화증에 걸릴 수 있다. 특히 가슴, 팔, 엉덩이에 있는 피하지방보다 허리와 복부에 있는 내장지방이 혈관 건강에 훨씬 나쁘다. 내장지방은 유해물질을 분비한다. 이는 혈액에 녹아 당과 지질의 대사 이상을 불러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유발한다. 비만을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고지혈증이나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

?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해소한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올리고 동맥을 수축시켜 혈관에 부담을 준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액을 쉽게 응고되게 하는 등 혈관 노화를 촉진시킨다.

? 만성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은 혈관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혈관벽을 손상시킨다. 당뇨병도 혈관을 노화시키는 대표 질병으로 혈액순환에 장애를 초래한다. 고지혈증은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달라붙게 만들어 동맥경화증을 초래한다. 만성질환은 혈관 노화 촉진제다.

?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다. 고혈압은 간단하게 혈압을 측정하면 진단할 수 있다. 당뇨병, 고지혈증은 간단한 혈액검사와 뇨검사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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