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재테크비법] 30년간의 휴가 ‘노후’ 당신의 준비는?

2010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100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외환은행 방카슈랑스팀 노병윤 팀장】

당신에게 당장 5일 동안의 달콤한 휴가가 주어진다면? 분명히 그 휴가를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계획 세우기에 돌입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에게 20~30년 이상 주어질 ‘노후’라는 휴가 준비는? 대부분 이 긴긴 휴가 준비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거나, 이미 코앞에 닥쳐서 제대로 된 준비도 못 세워 불안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앞만 보고 내달렸던 치열한 청춘을 보상받는 마지막 휴가, 노후. 인생에서 가장 긴 휴가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내 노후는 내가 책임져야

몇 년 전부터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는 40대 직장인 이형수 씨. 이 씨는 서점, 재테크 강의, 재테크 인터넷 카페 정모 등 재산을 늘리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면 어디든 갈 준비가 되어 있다. 자녀 교육, 생활비, 부모님 용돈, 주택대출 이자 등 돈 들어갈 곳은 많지만 한 달 수입은 이 씨의 월급뿐이라 오직 재테크에 목숨을 건 것.

여느 때처럼 최신 재테크 정보를 얻으려고 무료 재테크 강의에 들른 이 씨는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한 기분을 경험했다. 그날의 주제는 바로 노후 재테크. 이 씨는 칠판에 적힌 노후 재테크란 글자를 본 순간 그동안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 씨와 같이 당장 노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고 가족과 먹고 살기 바빠서 노후 준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이 많다. 막연히 노후가 걱정되긴 하지만 ‘돈을 많이 벌면 괜찮겠지.’하며 현재의 재테크에만 열을 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평균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수 있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노후 준비는 ‘철저한 계획 세우기’

그럼 도대체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벌거숭이 임금님의 살맛나는 노후설계>의 저자 외환은행 방카슈랑스팀 노병윤 팀장은 “자신이 어떤 노후를 보낼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흔히 노후 준비하면 재테크만을 떠올리지만 먼저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노병윤 팀장은 “노후 계획 세우기는 의외로 간단하다”며 “어떤 취미 생활이나 일을 하면서 어떤 수준으로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면 만족한 삶이 될지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결정되어야 구체적으로 노후에 필요한 비용을 알 수 있게 되고, 그것에 맞게 차근차근 비용을 준비하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을 하지 않고 30평 이상의 아파트에 살면서, 음식은 몸에 좋은 유기농을 먹고, 매일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일 년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나고, 중형차를 타고 싶다면 그에 맞는 비용을 계산해 보면 된다. 즉, 만족할 만한 주거 면적, 관리비, 식비, 자동차 관리비, 의료경조비, 문화체육비, 부부 용돈 등 생활비의 총합을 미리 산정해 그에 맞는 비용을 마련하는 계획을 세우면 된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거나 새로운 일을 배워보기로 마음을 먹었어도 마찬가지다. 준비 비용, 예상 수익, 만족할 만한 생활비를 계산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비용과 자기계발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먼저다.

노후 재테크, 지금 당장 시작하라

그럼 얼마를 어떻게 투자해야 자신이 원하는 금액을 만들 수 있을까?

노 팀장은 “가능한 한 빨리 노후 자금을 준비하라.”고 강조한다. 20대에 준비를 시작한다면 소득의 10~15%, 30대부터는 20%, 40대는 30%, 50대라면 퇴직금의 절반은 노후 자금으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늦을수록 노후 자금에 대한 가계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빨리 시작하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택 구매, 자녀 교육비, 생활비 때문에 노후에 많은 금액을 모으지 못할 것 같다면 더욱 빨리 연금저축이나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월급처럼 매달 받을 수 있고, 종신형과 확정형 등 수령 방법도 다양하다.

연금저축은 낸 보험료의 100%(연간 300만 원 한도)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득공제 혜택이 있지만 중도해약 시나 연금 개시 후에 연금으로 받지 않고 일시금으로 받을 때에는 중과세가 발생한다. 연금을 받을 때에도 약간의 과세(연금 수령액의 5.5%, 주민세 포함)가 있고, 10년 비과세 혜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이 없지만 가입 후 10년이 지났을 때부터 비과세 혜택을 받고, 금융상품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10년 이내에 중도 해약할 때 이자가 발생했다면, 그 이자분에 대해서 15.4%(주민세 포함)의 이자소득세를 부담해야 한다. 연금보험에는 실적배당형 변액연금보험, 시중금리에 따른 공시이율형 연금보험 등이 있다.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의 차이점을 알고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찾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편, 가지고 있는 금융 자산에서 곶감 빼먹듯 생활비를 충당하는 노후 생활이 걱정된다면 일시적으로 목돈을 내서 다달이 연금을 받는 연금보험도 있다. 또 주택을 담보로 매달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도 있다. 하지만 미래의 일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므로 미리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노후 준비라 하겠다.

화려한 노후 대신 스스로 만족하는 노후

노병윤 팀장은 “노후 자금을 충분히 해 놓고도 행복하지 않은 노인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TV나 대중매체에서 보여주는 노년의 모습이 행복한 노년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골프를 즐기고, 국외여행을 자주 떠나는 노인을 마치 성공한 노년처럼 여겨서 자신은 불행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믿는다는 것.

하지만 그런 생활을 할 수 있는 노인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꼭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골프를 치러 가지 않아도 된다. 마음에 맞는 친구와 등산을 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 다니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굳이 국외로 나가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볼거리는 무궁무진하다.

또한 노 팀장은 “노후는 잊혀진 자신을 찾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한다. 오로지 자녀 교육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살았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즐거운 일을 찾을 수 있는 때라는 것이다. 그동안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었던 노인들은 막상 은퇴해도 어떻게 시간을 값지게 보낼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원봉사, 전원생활, 운동 등 어느 것이라도 좋다. 미리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취미나 새로운 일을 준비하면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즐거울 것이다.

<노후 준비 이것만은 기억하라!>

● 자신에게 맞는 노후 생활 계획을 세워라. 노후 자금은 그 계획에 맞춰 준비한다.

● 자녀의 교육비에 전부를 투자하지 마라.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자녀에게 짐이 된다.

● 일찍 시작하라. 빨리 시작하면 노후 준비는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 돈 안 들이고 즐길 수 있는 생활 방식을 많이 준비하라. 고령자에게 제공하는 무료 공연·관람·강의를 누려라.

노병윤 팀장은 외환은행 재테크 세무컨설팅센터 실장, 명동 지점장을 거쳐 현재 외환은행 방카슈랑스팀 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금융감독위원회 선정 2002년 ‘신지식 금융인’, 저서로는 <굴릴수록 커지는 노병윤의 눈덩이 재테크>,<벌거숭이 임금님의 살맛나는 노후설계> 등이 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2010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통권 327호

    이달의 핫이슈 10월특집 | 어느 날 갑자기 심장마비 미리미리 예방책 | 허미숙 33 이달의 에세이 | 내 마음에 위로가 되는 행복의 씨앗 3가지 | 김태광 12 명의의 건강비결 | 갑상선암 수술의 최고 명의! 박정수 교수 16 이달의 건강피플 | 아침형 인간 공병호 박사의 건강비결 20 투병체험기 | 자궁경부암 후유증 이겨낸 안효주 씨 체험담 24 당뇨병을

  • [명의의 건강비결] 갑상선암 수술의 최고 명의!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 박정수 교수

    2010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기자】 “유쾌하고 즐겁게 살면 건강은 나의 것” 책을 사랑했던 가난한 부산 소년이 있었다. 구하기 어려운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은 오직 도서관뿐. 그래서 소년은 책을 보러 늘 도서관을 찾곤 했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으로 온 세계 이야기를 읽는 것이 마냥 좋았다. 소년에게 책이 있다면 걱정과 근심은 남의 이야기였다. 즐거운 이야기책에 빠진 소년의

  • [건강피플] 아침형 인간 공병호 박사의 건강비결

    2010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20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가장 좋은 자기 계발은 건강경영입니다” 이 시대 대표적 아침형 인간, 성공한 1인 기업가, 자기계발의 달인, 한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영 대가로, 경영학자나 기업 CEO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드는 사람. 공병호 박사(50세)를 일컫는 수식어들이다. 사회에서 은퇴가 본격화되는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은퇴는커녕 1년 365일 매일 바쁘다.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연구, 강연, 저술 활동을

  • [투병체험기] 자궁경부암 후유증 이겨낸 안효주 씨 체험담

    2010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자유롭게 배설할 수 있는 것만큼 큰 행복도 없어요” 자궁경부암? 쉽게 생각했다. 치료도 잘 되고 예후도 좋다는 의사의 말은 큰 위안이 됐다. 무엇보다 비교적 일찍 발견된 것은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하지만 수술과 항암제로 암세포는 없어졌지만 예기치 못한 후유증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몰랐었다. 그렇게 힘든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줄. 배설기능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배뇨감을

  • [2010년 10월 특집] 이 가을…내 몸의 건조주의보 어찌 하오리까?

    2010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명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찬바람이 불어올 때는 대기가 건조해진다. 건조주의보는 땅에만 내려오는 것이 아니다. 내 몸에도 내린다. 을지대 을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몸이 덜 건조하지만, 수분이 쉽게 증발하는 가을철이 되면 피부가 수분을 빼앗겨 푸석해진다.”고 말한다. 몸이 건조해지면 각종 피부질환과 잔주름이 쉽게 발생한다. 또 눈과 코도 바싹바싹 마르게 된다. 건조한 계절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