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염창환병원 염창환 박사】
국민소득이 증가할수록 비타민 소비량은 증가하게 마련이다. 그것은 비타민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50% 이상은 비타민제를 1개 이상 복용한다는 통계치도 있다. 그러나 왜 먹는지도 모르고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는 2002년도와 2011년도에 두 차례 비타민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 캔사스주에 위치한 리오단클리닉에 다녀왔다. 2차례의 연수를 통해서 느낀 것은 비타민을 복용하기 전에 비타민 검사를 실시하여 자신에게 맞는 비타민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타민 검사 5가지
현재 국내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비타민 검사는 비타민 C, 비타민 B, 비타민 D, 코엔자임 Q10, 활성산소 5가지다.
비타민 C
혈중 비타민 C의 정상 농도는 0.6-2.0mg/dL이고, 항산화 효과를 나타낼 최적의 농도는 1.7-2.4mg/dL이다. 비타민 C는 수용성으로 강력한 항산화제이며, 우리 몸을 통해 세포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꼭 필요하다.
비타민 C는 활성산소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감기 발생을 낮추고, 잇몸 출혈 예방, 불안 감소, 천식 발생을 줄이며, 알러지 빈도를 떨어뜨린다. 비타민 C는 녹색채소와 감귤류 과일에 풍부하다. 소변 내 비타민 C 농도도 하나의 검사 방법이다. 소변 내 농도가 20mg/dL 이하면 결핍이고, 정상 농도는 30mg/dL 이상이다. 소변 내 비타민 C 농도는 우리 몸의 비타민 C 저장의 좋은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즉 소변 내 농도가 30mg/dL 이하면 비타민 C를 외부로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
비타민 B는 9가지이기 때문에 한 번에 전부를 검사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검사 안 되는 것도 있다. 그래서 비타민 B6, B12, 엽산이 감소하면 증가하는 호모시스테인을 대신 검사한다. 호모시스테인의 정상 수치는 12.5 umol/L 이하이고, 최적의 수치는 7.5 umol/L 이하다. 가족력이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10.0umol/L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이것은 음식 속 메티오닌이 간에서 탈메틸화되면서 생성되는 아미노산이다.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경우 동맥경화증, 뇌졸중, 치매, 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호모시스테인은 동맥의 내피세포에 독성을 나타내 플라크를 형성한다. 자주 유산을 하는 여성의 25~33%가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가 높아 있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의 40% 이상이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아 비타민 치료나 식이요법을 통해 낮추어야 한다.
비타민 D
혈중 비타민 D의 정상 농도는 30-80ng/mL이고, 최적의 농도는 40-80ng/mL이다. 비타민 D는 지용성으로 부족 시 전립샘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의 위험이 높다. 프레밍햄 심장 연구에서 비타민 D 농도가 높은 사람에 비해 낮은 사람에서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비타민 D는 뇌기능에도 영향을 미쳐서 혈중 농도가 낮은 경우 알츠하이머, 기억력 감퇴, 우울증, 학습력 부족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 구루병, 칼슘 대사에 이상을 가져온다. 마그네슘과 붕소가 결핍되면 비타민 D 부족을 가져오게 된다. 비타민 D 생성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하루에 10분 정도 햇빛에 노출하는 것이다. 그 외 음식으로는 우유, 간유(대구과 생선), 찬물 생선, 버터, 달걀, 녹색잎 채소 등이 있다.
코엔자임 Q10
코엔자임 Q10의 정상 수치는 0.6-1.5ug/mL이고, 최적의 수치는 1.2-1.8ug/mL이다. 코엔자임 Q10은 미토콘드리아 내에 많은 강력한 항산화제이며, ATP 생성에 관여한다. 이것은 암, 심혈관질환, 고혈압, 치주질환, 천식 증상을 예방한다. 코엔자임 Q10이 많은 음식은 정어리, 육류(간·심장), 우유, 달걀, 시금치, 감자, 콩 등이다.
활성산소
활성산소란 우리 몸을 산화시켜 무차별적으로 세포와 DNA를 공격하고 유전자 지도를 변형시켜 암, 치매, 동맥경화, 당뇨 등을 유발시키고 인체의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정상 수치는 310 이하이며, 최적의 수치는 230 이하다. 비록 비타민은 아니지만 이 수치가 높으면 항산화제를 복용하여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검사가 시작된 것은 최근이며, 비타민연구회 회원들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비타민 복용 전에 비타민 검사를 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생소하게 생각한다. 비타민은 득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검사를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비타민과 적당한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염창환 박사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대한비타민연구회(www.vitamin lab.co.kr) 회장이다. 호주 Flinders university에서 완화의학과를 연수했고, 미국 플로리다주 Lymph academy에서 림프부종을 연수했다.